03. 개강 1주차, 엿 먹다

잠시 읽지 않아도 되는 마음

2024.01.14 | 조회 5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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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s To Discover

캐나다에 살고 있는 이김

Happy New Year !!!!!!!!!!!!! 

벌써 2024년의 2주가 지났어. 작심삼일이 4번 반복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어? 나는 1월 1일에 이 도장들을 찍었어. 원래는 첫 3개만 하려고 했는데 찍다 보니까 왠지 여러 개 할 수 있을 것 같은 거야! 못하면 못 하는 대로 해보고 싶었던 내 마음을 기록하자는 생각에 찍어봤고 계속하는 중이야.. 월말에는 어떤 모양일지 나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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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캐나다 겨울은 유례없는 따듯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서 기후 위기를 매일매일 느끼는 중이야.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어떻게든 버텨내겠지만, 다음 100년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돼. 지구가 건강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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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학기 개강

드디어 개강 첫 주가 지났어. 새로운 환경, 사람, 시간, 일상에 적응하는 데 집중했던 한 주였어. 내가 속해 있는 학과는 엔지니어링 계열이지만 특별한 커리어 경로가 있어서 졸업하면 취업할 수 있는 직업이 정해져있어.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학한 학생은 1명뿐이고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경력이 있고, 이전에 공부했던 분야가 있어서 오히려 편해. 다들 나이가 있다 보니까 나와 같은 입장이라는 게 느껴지고 붕 뜨는 타이밍 없이 바로바로 할 일에 집중하는 게 큰 도움이 돼. 내가 늦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졸업까지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게 됐어.

1주 차에 재미있었던 점은 교수님들이 자기소개를 먼저 하는데 한국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분들이 계셔. 그 경력을 언급할 때는 꼭 '안녕하세요'를 말하는데 왠지 모르게 귀엽더라고. 다음 주에는 내가 먼저 한국어로 인사를 해봐야겠어ㅎㅎ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코로나로 인해 모든 시스템이 강제로 디지털화됐다는 거야. 만약 그런 계기가 아니었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변화는 아주 느리게 적용됐겠지. 이렇게 교육자와 학습자가 다 같이 움직인 게 어떤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낼지 시간이 지나 봐야 알 테지만, 이런 방식으로 배운다는 것 자체가 신기해. 학사 일정 관리부터 과제 제출 방식까지 이전에 학교를 다닐 때와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라, 배움의 과정이 다른 차원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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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메이플 시럽으로 유명하잖아. 저 큰 유리통에 담겨서 데워지고 있더라고. 왜냐면 이걸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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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Maple taffy! 주로 겨울에 얼어붙은 눈 위에 따뜻한 메이플 시럽을 한 줄로 쭉 붓고, 얇은 스틱에 돌돌 말아서 먹는 간식이야. 엿같은 질감인데 너무 달아서 반 정도 먹고 포기했어. 이날은 진짜 눈 대신에 갈아놓은 얼음을 사용했지만, 말로만 들었던 테피를 실제로 먹어봤다는 게 재밌는 경험이었어. 첫 주에 이런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즐거워!


나누고 싶은 글

[허지원의 마음상담소] 잠시 읽지 않아도 되는 마음 | 중앙일보 (joongang.co.kr)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의 글을 소개할게. 이 글에서는 타인의 악의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가야 할 길을 가라고 하는데 그게 쉬우면 왜 9개의 선플보다 1개의 악플에 힘들어하겠어. 인간의 뇌에서 ‘각이랑’이라는 영역은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것으로, 나의 감정은 나의 것으로 구분한다고 해. 나는 어릴 때부터 안된다는 말을 듣고 자라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정말 많은 힘이 필요했어.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은 알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자아의 상태에서 안 된다는 말만 듣고 자란 사람이 나중에야 내 생각을 가지려 노력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야. 그 과정을 오래 반복해서 그런지 나는 타인의 평가에는 딱히 개의치 않는 편이야. 남들이 아무리 내 생각 해줘서 하는 말이라고 해도 나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았을 거잖아. 그렇게 생각하는 힘이 생긴 10대 중후반부터 혼자 노는 게 좋았어. 내 시간을 지키는 게 소속감, 인정욕구보다 훨씬 중요했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목소리로만 꽉 채워지는 거야. 내가 자신감이 없어지면 갑자기 아무것도 안 될 것 같고, 내가 못 하겠다 싶으면 나의 가장 큰 적이 돼. 그럴 때면 기댈 곳이 없었어. 아무한테도 의지하지 않으려 하는 습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고립시키더라. 세상은 절대로 혼자 살 수 없는데 어릴 땐 혼자서 해내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 곁에 누군가 있으면 혼자인 나 하나마저 잃을 것 같아서 무서웠어.

이 나쁜 습관을 고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어. 나는 집단주의적인 사고가 강한 사회에서 자라서, 누가 선의를 베풀어 나누면 그걸 꼭 감사히 받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배운 사람이잖아. 어느 날, 별 생각 없이 동료한테 마이쮸를 건넸어. 나도 하나 먹으니까 옆에 있는 걔한테도 건네주는 게 당연한 행동이었거든. 근데 그 동료가 단번에 “no thank you” 하는 거야. 완곡한 거절 표현의 I am okay라고 할 순 있어도 No라는 거절은 상상하지 못했던 반응이라 큰 충격이었어. 내 마음이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거야. 머리로는 감정 상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걸 못 받아주나? 단칼에 거절하는걸 보니 날 싫어하나? 라는 생각과 악의 없는 거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어. 그 후, 그 동료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가 그저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거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 어떤 거절은 상대의 마음이나 의도를 튕겨 내는 것이 아니고, 내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커졌거든. 상대도 배배 꼬아 생각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생긴 후에 내 의사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편해진 관계들이 많아졌어. 그렇게 나를 바꾸고 나니까 내 세상이 조금씩 넓어지더라고. 아, 내가 나고 자라 배운 세상이 전부가 아니구나. 자유롭다. 허지원 교수의 글에서도 부정적인 마음이 우리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 마음은 잠시 읽지 않아도 된다고 해.

 

나의 태도와 행동이 달라지는 그 순간 내 마음의 구조는 다시 넓어지고 견고해집니다. 서 있는 자리가 바뀌면 보이는 것이 바뀐다는 말이 맞을 겁니다. 분명 문제를 보는 관점과 전략이 달라집니다.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그래서 어떤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아도 돼. 그게 나의 마음이어도, 타인의 마음이어도. 일단은 냅다 가고, 그저 걸어야 할 길을 가는 거지. 

벌써 곧 1월의 반이야. 새해 목표를 다시 한번 보고 잘 안됐던 부분, 잘하고 싶은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나도 수정, 보완할 점이 한가득이라 갈 길이 멀어. 🤣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할게. 다음 편지도 기다려줘! 

 

Study with me #F2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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