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저 EO 나올거니까 구독하고 계세요"

내가 작년에 과외를 그만 둘 때 했던 말이다. 10개월 뒤, 난 EO영상에 출연했다.

2023.09.27 | 조회 976 |
4
|

주간 김현준

🚀 앱스토어 2위 앱, 600만 서비스를 만든 05년생의 인사이트/생각을 공유드립니다. 바이럴, 그로스 관련 내용을 주로 다룹니다.

2022년 8월 수능을 준비할지 다른 길을 선택할지 고민 중이던 시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나는 다른 길을 선택했고 그 전까지는 수능공부를 놓치 않으려고 과외나 학원 등은 다니고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영어 과외였는데, 과외였어서 그런지 수업 외에 스몰토크 느낌으로 내가 지금 하고 있는게 뭔지, 그동안 어떤 특이한 행보를 거쳐왔는지, 그래서 앞으로는 뭘하려고 하는지 등에 대해서 과외쌤과 꽤 많이 이야기를 주고 받았었다. 그 이야기들 중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트업 유튜브 채널인 EO라는 곳이 있고 나도 나름의 성과를 내서 언젠가 저기에 나가는게 하나의 상징적인 목표다. 꼭 나올 거니까 구독하고 계셔라."

 라고 말한 내용도 있었고, 진짜 구독하고 계셨나보다. 얼마 전에 톡을 주셨다.

대충 평소에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계셔서 구독해 놓으신 계정은 이제야 봤다는 뜻
대충 평소에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계셔서 구독해 놓으신 계정은 이제야 봤다는 뜻

사실 이 얘기는 영어과외 쌤께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에 속해있었던 무니스(미라클나잇) 팀원분들 한테도 몇 번 이야기 한 적 있다. EO에 나가는 것 = 사업적 성공을 의미하는건 아니고 그걸 나가기 위해서만 하는건 그닥 좋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로 그런 상상을 하면서 계속 창업을 꿈꾼다고. 점심 먹으면서 했던 얘기라 기억하실지는 잘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서 EO 출연의 의미

영상에도 잠깐 나오듯이 나는 EO채널의 엄청난 팬이다. EO가 없었으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되지 못했을 것 같다. 높은 조회수들이 증명해주는 대중적인 EO의 컨텐츠들을 시작으로 유니콘하우스 시리즈를 보면서 너무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때부터 스타트업에 대해서 막 가슴이 뛰기 시작한 것 같다.

대부분의 초반 EO의 터진 컨텐츠들이 어느정도 규모 있는 기업의 대중적으로 보았을 때 성공하신 대표님들의 인터뷰 컨텐츠였기에, 나도 그리 멀지 않은 훗날 규모 있는 기업을 만들고 저 자리에 나와서 열심히 내 이야기를 하는 상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처음 성운님께 연락 받았을 때에도 매우 놀랐다.

이때 같이 KT실을 쓰는 친구(유도희)한테 "아니 요즘 강연, 섭외 이런 연락이 좀 오기 시작함 신기하다!" 하면서 이메일을 딱 꼈는데 EO PD님께 메일이 와있었다. 둘 다 동시에 놀람.

내가 상상하던 대로의 모습으로 출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의미있는 내용으로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진짜 인생 예상할 수 없이 흘러가는 것 같다. 미국 팔로알토 에어비엔비 가정집에서 새벽 4시에 디스콰이엇/이오플래닛에 쓴 글 덕분에 이렇게 많은 기회와 관심을 얻게 될 줄 전혀 몰랐다. (아무리 글이 멀리 퍼져도 몇몇 투자사 분들께 아이템이 관심 받는 정도? 예상하고 씀)

촬영 후기

생각보다 떨리지는 않았다. 내가 긴장하고 떠는 성격이 아니기도 하고,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사람 많은 것도 아니여서 그런 것 같다. 그냥 나한텐 지극히 익숙하고 평범하고 당연한 평소에 했던거, 생각했던 내용들이라 이어서 말하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화장을 처음 해봤다. 원래 안하려고 했는데(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함. 뭘 꾸며? 이 느낌) 카메라 및 영상 전문가 친구 이예준씨께서 이런 카메라에 이런 영상 포맷이면 무조건 해라. 라고 강조를 해서 메이크업을 받아봤다. 얼굴 땡기고 입술 끈적거리고..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생각보다 거슬리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EO 스튜디오 팀원분들께서 너무 잘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하고 왔습니다!)

본인 등판 댓글 읽기(커버 안쳐주셔도 됩니다)

우선 대중적으로는 어린나이에 한국에서 정상으로 판단되는 루트를 안 따르고 나름의 작은 성공 경험이 있는 부분을 좋아해주시기에 칭찬 댓글이 많더라고요.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저를 알릴 수 있고, 제 이야기로 재미를 드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김민준 대표님께 먼저 유튜브 올라왔다고 연락 드리려고 했는데 이미 보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셨다. 그냥 내가 그 분의 팬인 느낌(특정 유튜버 좋아하는 것 처럼)이라서 댓글만으로도 좋았다. PS. 유튜브, 브런치 정말 너무 잘 보고 있고 저번에 커피챗 요청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도움 됐습니다!

자세하게 설명까지 해주신 너무 감사한 분! But 현재까지 한 번 해봤다.
자세하게 설명까지 해주신 너무 감사한 분! But 현재까지 한 번 해봤다.

거북목과 라운드숄더는 꼭 고쳐봐야겠다. 원래도 알고있긴 했는데, 이 정도로 눈에 띄게 심각한 줄은 몰랐음. (일상생활에선 전신을 보기 어려워서?)

재미있는 점이 물론 내가 실제로 컴퓨터로 일을 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나이에 비해 컴퓨터를 많이 본 것이 거북목에 영향을 준 건 맞습니다. 근데 일 많이해서 오래 앉아 있어서만 거북목이 된 건 아닌데 그렇게 봐주시더라구요. 그렇게 보인다니 딱히 부정은 안하고 아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그렇게 좋게 봐준다는데, 뭐 사실이 아닌 것도 아닌 애매한 부분이고. 좋은게 좋은거니까.

가장 논란인 댓글은 "이건 그냥 카피인데 얘는 진짜 창업가가 맞나? 창업가 정신이 있는게 맞나? 카피해서 좀 잘된게 자랑인가?" 였다. 비즈니스에 있어서 카피하는 것에 대한 논쟁.

이것도 김민준 대표님의 댓글
이것도 김민준 대표님의 댓글

일단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은 위 댓글과 정확히 일치한다.

참고로 난 티셔츠를 판 적도, 물건을 떼서 판 적도 있다. 매출 3천, 순수익 평균 30~40%. 박수 쳐주시나요? ㅎㅎ
참고로 난 티셔츠를 판 적도, 물건을 떼서 판 적도 있다. 매출 3천, 순수익 평균 30~40%. 박수 쳐주시나요? ㅎㅎ

대충 이런 내용이고 답글이 38개라 일부만 가져옴. "아무 생각 없이 고민도 거의 안하고 베꼈을 것이다." 당연히 저희 팀이 아니셔서 모르고 계신 입장에서 말씀하신 거겠지만, 이건 아예 틀리다. 아무 고민없이 모든 걸 다 그대로 했으면 망했을 거예요. 무작정 베끼더라도 그 과정에서 꽤 많은 고민이 생기기도 하고요. 사실 또 댓글들에 이런 사실관계 불분명 한 거 빼고는 틀린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 개인 의견이니까. 나도 베낀거라 뭐 그렇게까지 속으로 만족하지는 않는다. 니키타 비어(Gas 창업가) 개쩐다.. 만 생각하지 계속. 위에 말했듯이 개인적으로 나는 해외에서 성공한 아이템을 가져와서 한국에서 성공시키는게 꽤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원래부터) 아이템 서칭할 때 이렇게 한 적이 되게 많았으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금은 안보이던데 예전 패스트벤처스 사이트에는 잘 정리된 해외 유니콘 리스트가 있었다. 이걸 보고 해외 리서치를 시작했다. (사실 구글 공유 시트라서 난 아직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가끔 달리는 진짜 학생 창업가를 꿈꾸시는 분들(학생 창업 하면 대학생이 표준이 된 것을 좋아하지 않음. 다른 분야에서 학생하면 중고등학생이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가?), 취업하신 고등학생 분 등 계셔서 정말 좋았다. 물론 응원은 하지만 대학을 안가고 창업이나 취업을 하는 것이 환경이나 백그라운드, 이루고자하는 꿈, 라이프 스타일 등에 따라 성공 확률을 올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 문제에 1개의 정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정답에 가까워져보려고 난 Skrr을 진짜 끝낸 뒤로 (끝 = 목표 달성, 아마 올해 11월 초 이후 예상) 스타트업 업계와 대학에 관한 조사를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지신 분들(창업가, VC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결론을 내려볼 예정이다. 일단 올해 입학은 불가능하지만 20살이라고 대학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기에. 엄청나게 긴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라고 예상되고 이 글은 매년 비슷한 고민을 할 사람이 생길텐데 그들을 위해 무료로 올려둘 예정이다.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직접 본인께서 아래 조건 중에 하나에 충족하시거나 지인 분 중에 소개 시켜주실 수 있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제 연락처(카톡, 문자, 이메일 등)로 연락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소개 사례, 인터뷰 사례 O)

연락처 : 김현준, 010-7318-9063, khj03020302@gmail.com

  1. 서울대, 연대, 고대, 카이스트, 포항공대에 입학하셨고, 시리즈 A 이상 스타트업 창업경험이 있으신 분
  2. 지역 상관 없이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에 입학하셨고, 시리즈 A 이상 스타트업 창업경험이 있으신 분
  3. 아이비리그대학(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콜롬비아, 유펜, 다트머스 브라운, 코넬)이나 스탠포드, MIT, 칼텍해외 명문대에 입학하셨고, 시리즈 A 이상 스타트업 창업경험이 있으신 분
  4. 인서울 중위권 대학("서성한중경외시건동홍숙국숭세" 에 해당하는 그 외의 인서울 대학교)에 입학하셨고, 시리즈 A 이상 스타트업 창업경험이 있으신 분
  5. 그 외의 대학교에 입학하셨고, 시리즈 A 이상 스타트업 창업경험이 있으신 분
  6. 대학교에 입학하지 않으시고, 시리즈 A 이상 스타트업 창업경험이 있으신 분
  7. 그 외의 경험으로 살아오셨고, 시리즈 A 이상 스타트업 창업경험이 있으신 분
  8. 시리즈 A 이후부터 주로 투자하는 투자사2년 이상 재직하신 업계 종사자 분

연락처로 연락주시는게 부담스럽거나 귀찮으시다면 아래 오픈채팅방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open.kakao.com/me/khjkhj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주간 김현준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4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성연

    1
    about 1 year 전

    저도 요즘 대학에 대한 고민이 너무 많은데, 현준님의 리서치(?) 결과가 공유되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ㅎㅎ

    ㄴ 답글 (1)
  • rebip35168

    1
    about 1 year 전

    인서울 중위권 라인은 처음 들어보는 구분이네요. 그리고 굳이 상위권 중위권 해외대학까지 구분을 하시는 이유도 궁금하구요. 인서울 중위권이라고 적어두신 저 대학들에라도 가기 위해서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몇 년간 수능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ㄴ 답글 (1)
© 2024 주간 김현준

🚀 앱스토어 2위 앱, 600만 서비스를 만든 05년생의 인사이트/생각을 공유드립니다. 바이럴, 그로스 관련 내용을 주로 다룹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