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서도 말했고 내 주변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난 영앤리치레이블의 래퍼들을 좋아하고, 그중에 특히 호미들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래퍼가 호미들이고 3명의 멤버 중에서도 훅잽이 역할인 chin(친, 안상진)을 가장 좋아한다.
친이 평소에 EO영상을 보는건지 알고리즘에 떠서 본건지는 모르겠으나(3시간 전인 영상을 보는거 보면 아마 원래 구독자인듯함), 매우 기분이 좋았다. 스토리에 올려준 뒤로 따로 연락을 해봤냐? 아니다. 근데 그냥 기분 좋다. 이번 글은 친이 내 EO영상을 보고 스토리에 올려준 이야기와 더불어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가 왜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더 의미있고 리텐션이 높아지는질 것 같은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의 경우는 누군가의 팬이 되면 그 사람과 실제로 만나는 것, 그 사람이 나의 인생을 아는 것 이 두가지를 원했었고 다 이뤘다. 22년 힙플페에 가서 만나서 사진을 찍었고, 얼마나 잘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내 스토리를 그래도 한 번 영상으로 접했다. 물론 더 오랜 시간 빈도 높게 만나고,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눠서 진짜 친해진 건 아니다. 그런데도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존재가 아니여서 예전처럼 막 공연 하는 것 마다 다 가고 그러지는 않는다. 노래도 좀 덜 듣는 등 팬심이 더 약해진 것 같다.
내가 호미들을 좋아하게된건 아마 2021년 초반인 것 같다. 원래 누군지도 몰랐다. 그 당시 디미고도 붙었겠다 거의 하루 종일 친구들과 디코에 모여서 게임을 했다. 디코하면서 게임을 자주 하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채팅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걸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노래를 틀어주는 디코 봇이 있다. 이걸 매우 자주 쓰는데, 한 음성 채널에 들어가서 1개의 봇으로 노래를 듣기에, 자기가 듣고 싶은 노래를 미리 예약해두거나 맘에 안드는건 skip 명령어로 넘길 수도 있다. 뭔 처음 보는 가수 이름의 노래를 틀길래 "뭐야 넘겨~" 하려던 노래가 바로 호미들 노래였다.
처음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가사 이거 진짜야?" 였다. (나중에 찾아보니 호미들 오피셜, 기믹도 있고 사실도 있고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2번 정도 더 강제적으로 친구에 의해 듣게 된 이후로 노래 멜로디가 생각나서 혼자서 다시 찾아봤다. 여태까지 나온 호미들 노래를 다 들어봤는데 너무 좋았다. 노래가 동기부여를 준달까? 동기부여 연설가들의 영상 한 편을 보는 듯한 효과를 주었다.
가난 -> 성공이 메인 주제인 호미들의 노래에 푹 빠지게 된건 그 당시 내 상황이 나름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가난한건 전혀 아니고, 그냥 아무것도 모르던 놈이 뭔가를 이뤄내고 있다는 그 사실이 공감되었다. (당시 페북 페이드 마케팅으로 하루 1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자동화 시키는 경험을 한 이후. 돈도 꽤 모았었다.)
21년, 22년은 내신 공부나 수능 공부랑 프로젝트를 병행했는데, 수학 풀 때 노래를 많이 들어서 꽤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일할 때는 거의 노래를 안듣는 편이라, 공부를 아예 안하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절대적인 노래 듣는 시간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호미들 노래도 안듣게 된 것 같다.. 가끔 들으면 여전히 좋다. 얼마전에 콘서트도 갔다왔는데 가사도 거의 다 기억한다. 새로 나온 노래도 다 들어보긴 한다. 흠 근데 뭔가 예전만큼 존나 좋지는 않달까..
그냥 이런 생각. 이것도 기록 안해두면 까먹을 것 같아서 써봤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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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저도 호미들 정말 좋아하는데 :)
주간 김현준 (389)
오 ㅋㅋㅋ 다음에 단콘 한번 같이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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