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일기18

나에게 먼저 말해주기

2023.02.16 | 조회 281 |
0
|

점점일기

점에서 점점으로

학교 다닐 때 나는 미술 시간을 좋아하지 않았다. 미술뿐이었을까. 음악 시간도, 체육 시간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좋아하지 않은 건 잘하지 않았기 때문이겠다. 잘하지 않아도 좋아할 수 있는데 그땐 모든 게 성적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잘하지 않아도 좋아한다는 건 나에게 성립할 수 없는 명제와 같았다.

미술 시간엔 백지를 책상 앞에 둔 시간이 너무 두려웠다. 종이는 너무나 새하얬고, 네모반듯했고, 구김 없고. 그 자체로 완벽해 보이는데 내가 망칠까 두려웠다. 보이는 풍경과 똑같이, 제시한 사진과 똑같이. 내 기억 속의 백지는 완벽함을 요구했다. 자유 주제 앞에선 도대체 무얼 그려야 할지 몰라 난감하고 초조하기도 했다. 시간은 흐르고, 수업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백지 앞에서 마음을 동동 굴리던 시간이 길었던 학생이었다.

멤버십이 중단되었습니다

더 이상 신규로 멤버십 구독을 할 수 없습니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점점일기

점에서 점점으로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