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앱의 현재와 미래(2/2)

플로, 바이브, 스포티파이, 벅스

2023.01.23 | 조회 1.9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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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파는 김루씨

업계 사람들이 얘기하는 음악과 음악 산업

안녕하세요, 음악파는 김루씨의 김루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음악 스트리밍 앱에 관한 이야기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 참고 : 음악 스트리밍 앱의 현재와 미래(1/2)

 

플로

  • 2022년 이용자 수 : 149만 명
  • 전년 대비 증감율 : -19%
  • 2023년 전망 : ☁️
  • 한 줄 평 : 오디오 콘텐츠, 그게 돈이 됩니까? 플로에 도움이 됩니까?

플로, 참 도전을 많이 하는 플랫폼입니다. OCR 기능 도입해서 플레이리스트를 쉽게 옮기고, 사재기 이슈 터지니 실시간 차트 없애버리고, 또 가장 적극적으로 오디오 콘텐츠(팟캐스트)를 도입했으니까요. 차별화 요소를 가져가기 힘든 시장인 만큼 이런 참신한 시도들은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시도는 시도이고, 결국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피봇팅이 돈이 되는 결정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2023년 플로에 주어진 숙제인데요, 그냥 돈이 아니라 큰돈임을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디오 콘텐츠의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플로의 보도자료가 맞는다면, 지금 유저가 빠지는 이유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니까요.

오픈 플랫폼이 7월 말 런칭인데 8월과 10월 비교는 좀…
오픈 플랫폼이 7월 말 런칭인데 8월과 10월 비교는 좀…

플로의 가장 큰 매출원 중 하나인 SKT와의 이용권 제공 계약 금액이 21년 880억에서 22년 780억으로 100억 정도 감소한 것도 음악 스트리밍 유저가 줄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고요.

과연 플로는 오디오 콘텐츠를 성장시킬 수 있을까요? 팟캐스트가 쪼그라드는 음악 스트리밍을 대체할 만큼 돈이 될까요?

 

바이브

  • 2022년 이용자 수 : 106만 명
  • 전년 대비 증감율 : +28%
  • 2023년 전망 : 🌤️
  • 한 줄 평 : 아, 바이브 네이버 꺼였지.

개인적으로 이 통계자료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유튜브 뮤직의 1등이 아니라 바이브의 성장이었습니다. 국내 앱 중에선 유일하게 +성장을 한 서비스니까요.

네이버도 플로 못지않게 이것저것 참 많이 하는 플랫폼입니다. 내가 들은 아티스트에게만 정산되는 이용자 중심 정산(#내돈내듣), 클럽하우스를 음악적으로 해석한 파티룸, 돌비 애트모스까지 가미된 생동감 넘치는 오디오 무비 등의 업적들이 있죠. 쓰고 보니까 바이브가 플로보다 더 많이 도전하는 플랫폼이네요.

물론 이런 기능 하나하나가 유저 획득에 도움이 되었겠습니다만, 그전에 우리가 다시 짚어볼 게 있습니다. 바이브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심지어 자회사도 아니고 직접 운영하고 있죠. 그래서 보면 네이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게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오디오 무비에 참가한 화려한 배우진, 네이버페이와 장기간 진행했던 프로모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제휴 등이 대표적인데요. 특히 최근의 유저수 증가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모바일 스트리밍 이용권이 6월 말부터 혜택으로 제공된 것이 커 보입니다. 보도자료에서는 음원 추천, 파티룸, 네이버 멤버십 삼박자라고 하지만 멤버십이 기여도 8할은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지니가 KT와 유플러스, 플로가 SKT에 의존하듯 바이브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의존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바이브의 성장에 필수적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더 성장할 수 있을까요? 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매출 (단위 : 억 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매출 (단위 : 억 원)

 

스포티파이

  • 2022년 이용자 수 : 54만 명
  • 전년 대비 증감율 : +10%
  • 2023년 전망 : ☀️
  • 한 줄 평 : 글로벌 최고의 앱, 이제는 저렴한 가격으로.

스포티파이가 처음 한국에 들어와서 처참한 MAU를 보였을 때만 해도 역시 한국에선 외산 앱은 안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안 그래도 가격 민감도가 높은 스트리밍 시장에 타사보다 3천 원은 비싼 10,900 원짜리 상품 하나만 들고 들어왔으니까요.

다른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저 가격에 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어찌 되었든 저 가격으로 유저를 하나하나 모아 이제는 54만 명이나 되었다는 것은 꽤 유의미한 결과 같습니다.

스포티파이가 좋은 서비스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반박할 수 없을 텐데요. 그런데 최근에 기존 상품에서 3천 원을 낮춘 베이직 상품을 출시하며 가격선도 맞췄으니… 2년 안에 80만까지는 늘릴 수 있지 않을까요?

 

벅스

  • 2022년 이용자 수 : 32만 명
  • 전년 대비 증감율 : -6%
  • 2023년 전망 : 🌧️
  • 한 줄 평 : 에센셜 구독자가 114만 명인데…

이제는 에센셜이 더 유명해진 벅스. 숫자만 보면 상황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벅스도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요, 최근에 에센셜을 앱 안으로 품는 업데이트를 배포했습니다. 재밌는 건 “에센셜 모드”로 재생을 할 수 있는데요, 벅스 앱 안이지만 유튜브에서 느낀 그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모드입니다.

에센셜이 예쁘긴 해요
에센셜이 예쁘긴 해요

이 에센셜 모드가 시장에서 얼마나 먹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벅스가 믿을 구석은 에센셜 뿐이라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다만 에센셜의 수익화는 에센셜의 소구점이 무엇이었냐를 다시 돌아보고 나서 계획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 앱 이용자 데이터 출처 : 와이즈앱


2회에 걸쳐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음악 스트리밍 앱들을 훑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모아서 정리해보니 서비스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가격이나 오디오 콘텐츠, 큐레이션이라는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고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데요.

앞으로도 각자 그들만의 색깔로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앱으로 발전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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