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콘서트, Dance The Night Away!

콘서트 재개는 엔터사 실적 반등의 SIGNAL

2022.08.08 | 조회 1.06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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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파는 김루씨

업계 사람들이 얘기하는 음악과 음악 산업

안녕하세요, 음악파는 김루씨의 김루입니다.

여러분, 이 뜨거운 여름밤, 여름밤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콘서트와 함께 보내고 계십니꽈!!! 🤘🤘🤘

기나긴 영겁의 시간이 흘러, 드디어!! 콘서트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어찌나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심지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대한민국 대표 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단 1분만에 전석 매진이 되어 버려서 포기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니까요…

콘서트를 기다린 건 저희뿐만은 아니에요. 가수들도 팬들을 만나고 싶어서 목이 빠지게 오프라인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JYP… 이 사진이 최선입니까… 출처 : JYP Ent.
JYP… 이 사진이 최선입니까… 출처 : JYP Ent.

사실 어제부터 계속… 현장이 너무 오랜만이라 울 것 같았는데 결국 터져 버렸다.

트와이스의 리더 지효가 오랜만에 하는 콘서트에서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보이며 한 말만 봐도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나요?

그리고… 사실 콘서트를 기다린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게 누굴까요?

네, 바로 엔터사입니다.

 

코로나로 바닥 친 콘서트 매출… TT

콘서트는 생각보다 엔터사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서문에서 등장했던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의 콘서트 매출을 한번 볼까요?

저 떨어지는 그래프가 보이시나요? 세상에…

코로나가 발병하기 직전인 2019년의 콘서트 관련 매출은 20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할 만큼 비중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콘서트를 열 수 없었던 2020년, 2021년에는 각각 14억, 11억 원으로 2019년대비 무려 90% 이상 감소한 실적을 보였어요. 제 주식도 저 정도까진 떨어지지 않았는데 말이죠😂

물론 엔터사들은 코로나 이후 온라인 콘서트다 뭐다 해서 열심히 메꾸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월드투어를 한 번이라도 더 돌았다면 당연히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었겠죠?

 

엔터사 실적 개선? YES or YES!

그래도 콘서트가 재개된 지금부터 엔터사가 해야 할 일은 팬들을 위한 멋진 무대를 준비하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공연 매출을 팍팍 올리는 것뿐이겠죠?

이러한 돈 냄새 나는 상황을 증권가에서 놓칠 리가 없는데요.

얼마 전 “무보수 크리에이터 집단”이라는 표현으로 많은 덕후들의 뼈를 때렸던 138쪽짜리 케이팝 보고서에서도 콘서트의 재개에 대하여 꽤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골자는 공연 사업의 재개로 인하여 엔터사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에 대한 꽤나 구체적인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세 가지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오늘 글은 유안타증권 : 2022 엔터 르네상스의 시작의 내용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위해 원문을 읽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메리칸드림, 투어 지역의 확장

미국, 일본, 유럽은 큰 공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공연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고, 시장 규모도 크기 때문이죠. 반면 중국이나 동남아는 인구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공연 시장 규모가 작아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지역들이고요. 다시 말하면 미국, 일본, 유럽에서의 관객 동원이 많아져야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기존에도 일본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2010년대의 지역별 K-Pop 콘서트 관객 수 추이를 보면 전체 관객의 60~70%는 일본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아직도 90%가 아시아 지역에 치중되어 있듯이 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었죠.

그러나 BTS를 필두로 K-Pop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아시아 외 지역에서의 공연 수요도 증가하게 되었고, 특히 북미 지역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뮤직데이터그램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다뤘었죠.

또 아래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2017년을 기점으로 미국 공연의 관객 동원력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와이스를 예로 들어보면, 2019년 미주 투어에서는 3개 도시에서 약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것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5개 도시에서의 7번의 공연을 통해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추가로 개최한 콘서트에서 4만 명을 더 동원했죠. 최초 진행한 7회 공연에서의 티켓 수입은 1,2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0억 원이었는데, 이는 아시아 여성 가수가 북미에서 거둔 수익 중 최고 기록이라고 해요👍

출처 : JYP Ent.
출처 : JYP Ent.

JYP뿐만 아니라 다른 엔터사들 또한 보다 공격적으로 북미 투어 확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2~2023년에 본격적으로 수익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펜트업 효과에 따른 티켓 가격의 상승

이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콘서트 티켓 가격이 예전보다 비싸지고 있습니다.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히 살아나는 현상을 뜻합니다. 최근의 콘서트 시장에 딱 맞는 표현이죠? 하지만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르는 기본적인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티켓 가격도 같이 오르고 있는 것이죠.

조금의 위로라면 K-Pop 콘서트에만 적용되는 것은 현상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19년 4분기와 21년 4분기의 글로벌 공연 수익 지표를 비교해보면 공연당 판매 티켓 수는 2,326장 → 2,825장으로 21% 늘었고, 평균 티켓 가격도 $68.5 → $78.3달러로 14% 상승했습니다. 공연 기획사 Livenation에 따르면 2022년 투어들의 티켓 가격이 2019년 대비 20% 이상 오른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고요.

티켓 가격이 오르는 상황은 저희 같은 관객들에게는 새드 스토리이지만 엔터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증가하는 해피 스토리에요. 실제 글로벌 공연당 평균 매출액은 4Q19 16만 달러 → 4Q21 22만 달러로 39% 증가했거든요.

억눌렸던 수요의 폭발과 티켓 가격의 상승이 콘서트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까요?

 

온라인 콘서트로 +알파

펜데믹 기간의 온라인 콘서트는 오프라인 콘서트의 대체재였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프라인 콘서트와 함께 진행되면서 추가 매출을 안겨다 주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온라인 콘서트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습니다. 티켓팅에 치일 일도 없고, 해외에서 열리는 콘서트도 얼마든지 볼 수 있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온라인 콘서트의 관객 동원력이 오프라인보다 훨씬 좋습니다.

지난 4월 라스베가스에서 진행한 BTS 콘서트의 관객 비중을 보면 오프라인으로는 20만 명이 모였지만, 실시간 생중계를 합친 온라인 관람객은 42만 4천 명으로 2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듯이요.

라스베가스를 보랏빛으로 물들인 BTS (사진 : 하이브)
라스베가스를 보랏빛으로 물들인 BTS (사진 : 하이브)

게다가 최근에는 온라인 콘서트의 티켓 가격도 오르고 있어서 매출도 더 커지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온라인 콘서트는 오프라인보다 티켓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객단가 낮았습니다만 최근에는 화질 설정이나 싱글뷰/멀티뷰 설정, 부가 콘텐츠 등의 옵션을 추가하여 객단가를 높이고 있죠.

작년 10월 BTS의 온라인 콘서트 티켓 구성을 보면 4K 싱글뷰에 멀티뷰 추가 제공, 게다가 사운드체크(리허설) 관람까지 포함된 티켓의 가격은 74,500원으로 기본 티켓 49,500원 대비 50% 이상 비싼 것처럼요.

 

더욱 FANCY하게 돌아온 콘서트

오늘은 펜데믹 이후 돌아온 콘서트가 어떻게 엔터사의 실적 개선하는지를 알아봤습니다. 요약하자면 북미 지역에서의 투어가 확대되고, 티켓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온라인 콘서트의 병행으로 콘서트 수익이 훨씬 오른다는 것이죠.

과연 엔터사들은 콘서트의 힘으로 역대급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까요? K-Pop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요? 내년 실적 발표가 궁금해질 뿐입니다.


 

정답 발표

지난번에 발행된 뮤직데이터그램에서 작은 퀴즈를 하나 냈었죠.

기억이 안 나시는 분을 위해 다시 한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문제]

수집한 국가들의 절반 이상인 12개국에서 TOP 200 차트인을 한 적이 있고, 일본을 넘어 동남아, 미국, 캐나다, 브라질, 사우디에서도 스트리밍이 상당한 이 아티스트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바로바로바로!

네, 트와이스였습니다!!!

어쩐지 오늘 뉴스레터에서 트와이스의 노래 제목, 사진, 예시들이 많이 보였죠?

하지만 아쉽게도 정답을 맞추신 분은 아무도 없어서 커피는 그냥 여름씨가 드신답니다☕️ 저도 세 번 정도 도전했는데 다 틀렸어요🥲

다음번에도 재밌는 퀴즈를 한번 더 가지고 올게요. 그럼 더위 조심하시고 다음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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