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뉴스레터의 열람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한 번 읽고 지나가면 될 것을 두 번 세 번 클릭 클릭 또 클릭해주신 분들 감사 말씀 올립니다요 🙇♂️ 근데 아마 제목 때문일거야, '남편이 만족 못 시켜줘요' 이 낚시 기사에 끌려 알맹이 없는 내용에 아 낚였구나 실망하셨을 분 꽤 있을 줄로 압니다.
오늘 주제 준비하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 들었어요. 지난 번 기사 낚인 분들, 아마도 형제 자매중에 둘째 셋째들이 많을거아. 뜬금없이 식구내 서열이 웬소리냐고? 아래 통계에서 제말이 맞는지 틀린지 밝혀드리지요.

4월 16일자 이코노미스트 기사입니다. 우선 위의 표를 설명 드리면 2005년 노르웨이에서 조사한 결과로, 자녀 1명일때와 비교해 둘 셋 넷이상으로 낳았을 때의 학업 기간 수. 표 보는 법 말씀 드릴게요. 예를 들어 빨간색은 자녀 둘일때에요. 첫째놈은 자녀 1명 가구와 비교하여 대략 0.3년 정도 더 공부한다고요. 그에 비해 둘째는 자녀 1명 가구와 비교하여 대략 0.1년 정도 덜 공부한다는 뜻입니다. 파란색 제일 아래 보이시죠? 흥부네 식구가 애를 일곱 낳으면 첫째는 서울대 가고 막내는 오토바이탄다, 대략 이런 뜻으로 해석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코노는 노 필터 영국 신문이라 이런말까지 하네요: 여자 동생들은 틴에이저 시기에 임신할 비율도 첫째보다 높다고.
사실 20년된 이 자료는 논란의 소지가 좀 있어. 편견성 짙은 통계라고 할 수 있어요. 첫째라고 가방끈 길어 지난 주 저의 낚시 기사 쳐다도 안 보는 거 아니고요, 또 둘째 셋째가 형님 누나 언니 오빠보다 청출어람(靑出於藍)하여 사리분별 더 잘 해, 더 똑똑하고 더 성공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 얘기 하니까 30년전 대학시절에 과외 갔었던 형제가 생각나네. 그 집 형이 나한테 과외를 배웠어. 동생이랑은 한 두어살 터울이었던거 같은데 형이라 키는 훤칠하게 더 컸지만 나머지는 둘이 바꿔놓은 것 같더라고요. 싹싹하고 의리있고 남자답고, 그건 다 좋은데 첫째는 안타깝게도 시험지 앞에서는 용기를 잃고 연필 놓아버리더라. 결국은 지방 어디 대학교 갔지. 반면에 동생은 아주 차분~해. 안경낀 밤송이 머리에, 딱 보면 얘가 이 집안 살리겠구나 느낌 바로 오는 애라. 결국 서울대 가더라. (그러나 나는 그 형의 됨됨이를 아주 좋아라했고, 우리의 연락은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져 심지어 그가 군입대를 한 세기말 1999년, 나는 그의 자대 앞으로 병영생활 편안히 하시라고 이지리스닝 명곡들을 60분 테이프 앞 뒤로 복사하여 보내준 적도 있다. Yes the very cassette tape, not USB 😀)
다시 이코노로 돌아옵니다. 이번 논쟁적 기사는 다음 표에서 둘째 셋째 막내 독자들 더 불편하게 할 수도 있겠어요.

호흡기 질환으로 아기때 입원하는 건 수입니다. 주황색이 첫째. 빨간색이 둘째. 빨간색 처음 0-6개월 사이에 스파크 확 튀는거 보이시죠? 무슨 말이냐: 첫째는 이미 병치레 끝났고 기차놀이(또는 바비 인형놀이)로 정신 팔려 있을 때 둘째가 태어납니다. 이 때 첫째가 퍼트리는 감기 몸살이 둘째아이 열 40도까지 올려 한밤중에 응급실 가게된다 이 뜻입니다. 둘째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요. 가족간 서열경쟁, 출생 직후부터 바로 시작되었는데 아프지말고 쭉쭉달려도 큰 형님 따라잡을까 말까한 마당에 유년기 병원신세로 전두엽 뉴런이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끊어졌어요.
통계 하나 더 있네, 보여드리면:

아이들과 보내는 매일 30분 퀄리티 타임. 빨간색 두 자녀의 경우 (왼쪽 엄마 그래프 중심으로 설명) 첫째가 아기때 오롯이 엄마 사랑 독차지한 몇 년후에 둘째 태어나면 이미 첫째는 엄마와 경제 사회 문화 철학 코스피지수를 논하는 뇌피셜 교환의 단계에 이르렀으니 같은 30분 동안 어바바바 여기저기 기어다니다가 워메 얘 또 쌌네 기저귀 가는데 둘째에게 허비된 시간에 비해 첫째는 훨씬 밀도있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뜻입니다.
둘째 셋째분들 억울하세요? Don't be so sad. 출발점 다르고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통계로 본 첫째 vs 둘째, 셋째간 소득차이는 겨우 1.9%에요. 그니까 커서 둘 다 벤츠 샀는데 형님은 옵션 하나 더 달았다, 그 정도 차이니 안심합시다.
남은 시간, 오늘도 중국어 관련하여 제가 공부하면서 깨달은 내용 몇 자 적을게요.
제가 30년 전 대학교 다닐때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국력차가 배 이상 났어요. 경제력뿐 아니라 문화면에서도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이 컸습니다. 일례로 당시 서점가는 일본 저술가들이 쓴 자기계발책, 에세이들이 줄곧 베스트셀러에 올랐어요. 그 중 하나가 도쿄대 졸업 천재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立花 隆)의 원숭이 연구, 공산당 개론과 같은 책들이었는데 그 분이 항상 주장하는게 있었어. '요즘 젊은애들 다 틀려먹었어, 왜 물리 공부를 안하냐고. 여러분 물리책 안 읽은 사람이랑 대화하지 마세요.' 당시 이 구절 읽고 뭐야 이넘 오타쿠구만,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간 적 있었어요.
30년이 지난 지금, 제가 여러분께 감히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젊은분들, 일본어와 중국어는 반드시 공부해야 합니다. 니홍고랑 한자 못 읽는 사람이랑 대화하지 마세요' 😀
농담이에요 don't take it seriously ㅎㅎ. 허나 이 두 언어 공부하면서 와~ 한중일 삼국이 언어면에서 서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었구나, 그리고 고대문명에 관해서는 정말 부인할 수 없도록 중국이 우리나라 말의 단어 거의 만들어줬구나, 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게 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한자 기반 어휘의 90%는 발음만 중국식으로 해서 말하면 중국인과 소통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그 중 재미난 것들 몇 개 추리면:
- 심지어: 나는 이게 우리 고유말이라고 생각했거든. 아니더라. 甚至어. 심할 심,에 이를 지,에요.
- 도저히: 이것도 도저히 상상 안되더라, 중국어였다고. 到底히. 이를 도, 밑 저. 중국어로는 도대체라는 표현이 되기도 함.
- 희한하다: 이건 약간 한자냄새나네. 希罕. 드물 희. 드물 한.
- 일상다반사: 일상(日常) 이거는 좀 들어봤지요. 다반사가 뭐래? 다과할때 다, 조반 드세요 할때 반(우리가 다 아는 중국어 니 취팔놈아, 할때의 그 팔=판=반), 그리고 일 사. 日常茶饭事.
한자는 상형문자잖아요, 그래서 글자안에 뜻이 다 들어있어요. 그걸 우리나라는 20세기 말부터 표음문자인 한글로만 쓰도록하여 뜻은 가고 음만 남어 오해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저의 소견입니다. 대표적인 얘가 마마잃은 중천금이에요. 어린나이에 엄마 잃고 얼마나 불쌍해요 우리 천금이. 한자로 쓰면 이렇게 됩니다. 뜻은 다 아시겠지요. 男兒一言重千金. 하오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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