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중국어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와서 요즘엔 일하는 시간 빼고는 모조리 시험공부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얻게 된 귀중한 경험이 몇 가지 있어 공유하고자 하는데요, 그에 앞서 우선 중국 관련 뉴스가 이코노에 떠서 하나 먼저 소개드리기로. 제목하여 '이혼 희망하는 중국 여성 급증'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할려나 모르겠는데 중국 영화 It's OK (我,可许)가 4월달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답니다. 위 그림이 영화 한 장면인데 (좌) 이혼할려하는 엄마와 (우) 자궁 폴립 제거 수술을 앞둔 딸의 복잡 미묘한 애증의 모녀 관계를 코미디로 그린 영화랍니다.
그러면 이코노를 비롯한 서양 미디어에서 왜 이 영화를 주시하는가: 시진핑 공안부대가 아직도 검열 가위질을 대놓고 해대는 중국 영화계에서 젊고 도발적인 감독들이 그 동안 꺼내기 불편했던 사회문제들을 정면 도전하고 있단 말이죠, 이 영화 포함해서. 코미디이긴 하지만 이 영화, 군데군데 정곡을 깊이 찌르는 모양이에요. Marital Rape(남편이 아내 동의 없이 무력으로 일 치름), Sex Toy(딜도 같은 거 나오는 거 같아요)가 등장하고, 한 장면에서 엄마가 남편에게 내뱉는 대사가 검열 측에서 더빙처리된 것 같다 합니다: "성(性)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당신한테 만족을 느낀 적이 없어. 이혼하겠어요"
이게 이게 14억 중국인 공동 부유 인민 대화합의 기치에 안 맞는 논리잖아. 그냥 참고 살면 안되나. 그래서 중국 정부는 음으로 양으로 이혼율을 막으려 힘쓰고 있으니, 예를 들어 2021년부터 도입된 30일 쿨타임(cooling period) 제도 같은 것이 있지요. 일단 이혼 합의해도 30일 이후에 발효되도록. 그리고 이혼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서로 간의 사랑에 금이 갔는지(breakdown of mutual affection)"를 법정에서 증명해야 된다고. 정부측에선 어떻게 하든 숫자를 떨어뜨려야 해. 이미 출산율도 줄어, 인구 노령화 해가는데 결혼까지 덜 하면 안된단 말이야! 하여 이른바 결혼은 쉽게, 이혼은 어렵게 제도적으로 다듬고 있지요 (easy entry and strict exit).
이코노의 표는 아닙니다만 최근 중국의 이혼율을 한 번 봐 봤습니다. (Gemini 참조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떨어졌던 수치가 다시 올라가 결혼한 커플 절반 이상이 이혼하는군요. 내가 최근 몇 년동안 중국어 공부하느라 봐 왔던 드라마들과, 조만간 중국인의 아내(you don't deny my dear niece 😎)가 될 사촌동생 얘기 등등을 종합해서 들어보면 스트레스 높은 사회, 아직도 팽배한 남아 선호 현상, 이로 인해 가부장적 권위를 내세워 자행되는 남자들의 가정내 신체적 정신적 폭력과 더불어, 이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결혼할 때 집을 사서 들어가는데 그 비싼 돈을 누가 내 줄리 없으니 보통 남자 부모가 마련해 줍니다만 이렇게 되면 처음부터 남녀간의 순전한 사랑만으로가 아닌 패밀리의 압력과 견제를 배제할 수 없는 상태로의 결혼이 시작되므로 갈등의 변수가 많겠지요.

남아 선호만 빼면 스트레스 높고 집 문제 때문에 빚어지는 가정 내외적 갈등은 우리나라와도 비슷한 상황이라 이혼 수치도 나란한 정도로 나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봤어요.

엥, 근데 나는 이해가 안 가. 스트레스도 적을 것이고 고부 갈등 집세 갈등도 적을 스페인 같은 곳에서 이혼율이 왜 높지? 여긴 뭐 거의 결혼 함과 동시에 이혼이네. 혹시 전문가 계시면 알려주시고요. 한 편, 같은 아시아권 중에 일본은 상대적으로 이혼율 낮은데 이건 아마도 (1) 처음부터 크게 기대 안하는 문화, 즉 결혼하고 첫 몇 년, 봄 철 한 달 벚꽃 활짝 피듯이 행복했다가 더 이상 꽃길은 보이지 않아, 천국도 지옥도 아닌 종신 결혼의 미지근한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 년에 한 번씩 동네 앞 신사(神社⛩️)가서 5엔(円:en으로 발음) 다마 밀어놓고 이것이 연(縁:en으로 발음)이려니, 하고 묻어갑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 역시 제 개인적인 분석인데요 (2) 국민 생활 깊숙이 파고든 동거 문화로 인해, 일단 살아보고 이 남자 정말 괜찮은 것 같다는 판단이 동거 7년차 즈음에 왔을 때 입적(入籍)합니다. 결혼식 없이 호적 등본에 이름 올리고 역시 동네 신사에 가서 합장 한 번 하여 끝내는 경우도 없지 않아요.
아까 이혼율 국가별로 봤잖아요? 위 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 친구들 사는 호주와 싱가폴도 한 번 봅니다.

서양세계 치고는 호주(파란색) 괜찮네. 우리나라보다 더 숫자 낮아. 워낙에 희한하게 사는 일부 사람들이 이혼 몇 번씩 하여 통계 흐리지 않았다면 이 나라 정말 행복한 나라네. 그리고 싱가폴(빨간색), 여긴 뭐 거의 브라질 수준이네. 전체적으로 해피 컨트리이지만 굳이 분석에 들어가자면 인구 70% 중화민족이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여 갈라서는 것을 20% 말레이와 10% 인도계가 왜 그래 왜 그래 그냥그냥 사는 거야, 통계 낮추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까 국가별 이혼율 그래프 보시면 인도 통계도 있으니 확인시켜 드리지. 이혼율 1% 데스네. 이거 보니까 작년에 한국 다녀간 우리회사 COO(Chief Operation Office)얘기가 떠오릅니다. 인도계 미국인이고 현재 인도에 살아요. 아들이 다 커서 장가를 보내려 하는데 무슨 M&A 기업 합병 하듯이 상대 패밀리의 곳간 수준을 유심히 보고 있답니다. 그래서 물었지, how much정도면 보낼 것이냐. '어, 대략 투 밀리언 보고 있어(USD $2M = KRW 28억 정도)'. 이렇게 하여 성사된 이른바 arranged marriage로, 세상 물정 모르는 신랑 신부는 씨줄과 날줄 엮이듯이 꼬여있는 이 결합에 locked in되어, 자랑스런 이혼율 1% 국가 통계에 이바지하게 되는 것이죠.
예고 드린 대로, 이번 주... 아마 몇 주 더, 중국어 공부 관련해서 얻은 경험들을 알리고 싶어요.
제가 준비중인 시험은 HSK(Hanyu Shuiping Kaoshi 汉语水平考试:중국어 능력시험) 레벨 6으로 여기에는 듣기, 읽기뿐 아니라 쓰기가 포함이 돼요. 작문, 이거 정말 곤욕이야. 10분간 제시된 지문 내용을 보고 시험지 회수 후 35분간 원고지 400자 내외로 내용 요약해서 쓰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단 지문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며 그것을 일정 분량으로 정리해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정말 손 떨린다고, 심지어 시계 맞춰놓고 모의고사 푸는 그 와중에도.
지금까지는 이 작문 원고를 갖고 나의 중국어 선생님에게 보여드려 첨삭지도를 받았단 말이죠. 근데 요즘 출장이 잦아 제대로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대안이 없을까 방법을 모색하던 차, 아, 이것도 AI한테 한 번 맡겨보자 생각되어 시도해 봤습니다. 중국어이니까 deepseek(DS)로 갔어요.
우선 DS에게 원본 지문을 보여줍니다. 그 후 내가 쓴 원고를 사진 찍어 올렸어요, 이렇게.

와, 이거 올리고 DS에서 첨삭 및 평가를 맡겼더니 10초도 안되어 지가 알아서 내 원고 다 읽고 원문과 대비하여 구구절절 틀린 단어, 어색한 어법, 주제와의 일치도, 개선 방향 등등을 항목별로 점수 매겨 알려줍니다. 제가 받은 결과는 대략 아래와 같아요.
| 항목 | 예상 점수 | 설명 |
| 내용 완성도 | 4/5 | 이야기가 완결되었고, 핵심 줄거리가 잘 유지됨 |
| 문법 정확성 | 3/5 | 오류가 있지만 대부분 읽을 수 있으며, 이전 점수보다 향상됨 |
| 어휘 풍부도 | 2.5/5 | 어휘는 단순하지만 충분함 |
| 일관성 및 논리성 | 3.5/5 | 명확한 순서, 논리적 일관성 |
| 예상 총점 | 13/20 (=65점) | 중간 수준에서 안정적이며, 개선되는 모습 |
봤지요?
이제 외국어 학원 선생님들이 설 자리도 없어져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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