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인을 만나 밥 먹는데 이 가수들을 모른다는 거야.
김범룡 - 바람 바람 바람
이용 - 잊혀진 계절
80's K-POP 조용필급 수퍼스타들인데 와 얘네들을 모르다니!
그럼 혜은이는 아냐고 물어봤지. 그 뚱뚱한 할머니는 안대.
80년대 혜은이는 지금보다 대략 절반 체중의 가벼운 몸차림으로 TV틀면 매일 나왔던 당대 최고의 가수였어요. 언더그라운드와 뉴에이지, 나중에는 재즈에 심취해 10년 동안 재즈 학원 다녔던 저에게도 어린 시절 들었던 혜은이 노래, 그 중에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독백, 이거는 재즈 학원에서 오타쿠 선생님이 니 캉코쿠진(韓国人)아 소니 롤린스 웨인 쇼터 허비 행콕 이런거 안들으면 죽어서도 후회한다며 기계적으로 학습시킨 변박 변조의 외계적 멜로디 곡이 아니라 한 번 탁 들으면 심장에 바로 화살 꽂히는 노래였기에, 선생님 몰래 혼자 연습하여 치곤 했던 곡입니다. (혜은이 독백에 대한 저의 재즈적 해석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서 들으실 수 있어요. 2분짜리 연주곡이에요 - https://www.youtube.com/watch?v=QM_YHK4a45o&list=RDQM_YHK4a45o&start_radio=1)
같은 시기, 이번엔 1985년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로 채널 돌아갑니다.
"이번주 빌보드 차트 대망의 1위곡은!!! Starship이 부릅니다."
We built the city
We built the city on rock 'n' roll
We built the city
We built the city on rock 'n' ro-------ll
독자님아 그 때 안 태어났어도 아마 한 두번은 들어봤을걸? (와 ㅎㅎㅎ 오늘 뉴스레터 쓰면서 알았는데 나는 이날 이때까지 가사가 we built the city hall rock 'n' roll 인줄 알았어. 원곡 직역하면 '우리가 락앤롤 예~ 이 도시를 지었네 예~' 가 되는데 나는 지금까지도 '우리가 시청 청사를 건설했어'로 잘못 알고 있었단 말이죠 ㅠㅠ)
ㅎㅎ 오늘 주제 CITY, 도시 얘기 하려고 뜸을 좀 길게 들였어요.
제일 먼저 소개드릴 관련 기사,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살 만한 도시 살고 싶은 도시 랭킹이에요. 이코노미스트 경제학자단 조사.

10위 안에 유럽이 네 개, 대양주 세 개, 일본이 두개, 그리고 북미가 하나 들어있네요.
우리의 자랑스런 수도 서울은 어디메쯤 있을까요?
아시아로 치면 도쿄, 오사카, 싱가폴 급은 아니고 바로 그 밑 정도에요. 홍콩과 대략 비슷한 점수 받았어요. 다른 대륙으로는 LA, London, Rome, Lisbon이 서울과 비슷한 점수래요.
이번엔 숫자말고 색깔을 보기로 합니다. 위 지도 잘 보세요. 빨간색 짙어질 수록 살기 좋다는 뜻이에요. 서유럽, 북미, 한국/일본, 대양주 빼고 좀 덜 붉지만 다수의 도시가 포진한 지역 보이지요?
네 맞아요, 중국 이에요.
가타부타 말 많지만 지난 몇 년간 확실히 생활 개선된 것이 보여요. 예를 들어 2022년 자료와 비교하면:

위 지도는 짙은 파란색일 수록 살기 좋다는 뜻입니다. 5년 전만 해도 중국 도시들은 일부가 자격 미달로 인도, 아프리카 급이었는데 2026년 지도 다시 한번 봐봐요. 인도와는 확실히 구분되어지고 있어요.
글 쓰다보니 생각나는데 2019년 하루 코스로 만리장성 등반한 적 있어요. 베이징에서 두어시간 버스타고 만리장성 입구에 내려 등산하는데 안내해 주시던 분이 화장실 갈 사람 가래요. 저기 있다면서 손가락으로 음식점 옆 가건물 가리키는데 으-으-으 저 먼발치부터 암모니아향이 진동하여 우웩이었어. 남자 화장실은 그렇다 칩시다만 여자 화장실, 모기 득실득실한 반 푸세식 구조를 어떻게 이기고 볼 일을 보겠어.
2026년 지금은 여기도 바뀌었을 것입니다. 시(Xi) 주석님 Shiny Toilet please!!
방향타 돌려 유럽 상황 보겠습니다. 독일 관련 기사가 있어 전해 드립니다. 전반적으로 상황 악화되고 있고요, 특히 독일 도시들은 BYD등의 대약진으로 자동차 공업이 망해가고 있으니 뉴스에도 나왔듯이 폭스바겐이 10만명 감원하고요, 이코노 기사에 나온 Ingolstadt(발음이 잉골슈타트?)는 아우디의 홈타운인데 차량 판매 감소 -> 지역 기반 공장의 매출 감소 -> 지역 도시 세금 수입 감소 -> 지역 인프라 개선 소홀 -> 이 도시는 꽝이네 분위기 팽배로 이어진답니다. 이와 관련, 아래 표는 독일 도시들의 GDP대비 재정 상태. 해가 갈수록 적자가 쌓이고 있군요.

독일 도시 쇠퇴에 이코노가 우려하는 바가 하나 더 있으니, 빗물 새는 집 하나 늘때마다 극우파 지지표 하나씩 는다, 하여 이민 반대 + 우리도 Brexit + 트럼프 정책 大지지와 같은 구호들이 늘어나고 여기에 편입해 Alternative for Germany (독일어 약칭 AfD)와 같은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답니다. 예전 기사에서 여기 당수 Alice Weidel 얘기 올렸어요(https://seoultokyo.beehiiv.com/p/n-5492). 아래 표정 무섭다. 중국차 타다가 얘한테 걸리면 작살나겠어: '니 그 차 뭐야, 뭐냐고. 내가 벤츠 포르쉐 BMW 아니면 타지말라 했지. 너 자꾸 그 테슬라같이 생긴 이상한 거 몰고 다니면 애들 시켜 폐차시켜 버린다. 농담아니거든.'

독일 접고 자, 이번엔 아프리카 도시로!
5대양 6대주중에 거의 유일하게 폭발적으로 인구 성장하는 대륙이잖아요. 인구 증가 -> 경제 발전 ->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늘어나는 사람들이 숨쉬고 살아갈 거대 도시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 대륙, 지도로 같이 확인합니다.

25년 후, 아프리카엔 대략 싱가폴 사이즈의 도시가 400개 이상 생겨난다 하네요. 그리고 팽창하는 거대도시들 중 이코노에서는 Dar es Salaam(탄자니아), Lagos(나이지니아) and Nairobi(케냐)를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으니, 모르겠어요, 우리가 환갑 넘길 나이 되면 두바이 출장가듯 이런 도시들에 들락날락 할 수도. 물론 아프리카 도시의 북미/유럽/동아시아급 성장을 위해선 이 대륙의 고질적인 문제인 저소득, 인프라 부재, 정부와 지역단체의 부패 등이 해결되어야 하고요, 그 문제 해결 첫 단계로 이코노에서는 제대로 된 계획을 수립할 것과 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그 다음으로 조언하고 있습니다만.
돌아돌아, 이제 다시 우리 조국으로 왔어요.
내가 한국 가면 묵는 곳은 우리 어무이 댁 용인 수지에요.
난 수지 별로여. 난개발 아파트촌 베드타운. 사람만 드글드글 많고. 하여 정을 못 붙이고 있는데 얼마 전 일 있어 잠깐 가서 점심먹고온 옆동네 광교는 틀리더라.
아래 지도 보여주께요. 다른 사람한테는 알리지 마세요.

용인 수지에서 서쪽 경계넘어 수원 광교로 접어드는, 지도상 미확인 지역이 있어,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 버스도 안 다니고 전동 킥보드로도 올 수 없어. 너랑 나랑 딱 둘만 알게 생긴 비밀의 정원같은 곳이야.
여기엔 자기들끼리만 귓속말로 암호처럼 약속 정해 서로 알고 찾아와 밥 먹고 차 마시고 가는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몇 있어.
그날 여기서 점심먹고 커피마시며 든 생각이야. 아마도 옛날 먼 옛날에, 수원성으로 나들이 나오신 선비들이 이곳에서 더위 피하고 가야금 소리 들으며 시라도 한 곡조 읊었던 곳이었겠다 싶더라고.
주소요? 나도 잘 몰라. 그러니 묻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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