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T-90M 전차 생산에 가려진 이야기들

2023.04.04 | 조회 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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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의 공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결전 병기처럼 굴려먹는 T-90 계열 전차들의 배치는 서류상 다음과 같음.

제27차량화소총병여단 32대

제2근위차량화소총병사단 27대

제20차량화소총병사단 40대

제136차량화소총병여단 40대

제19차량화소총병사단 40대

시리아 주둔군 40대

이는 T-90A를 포함한 모든 계열을 합친 것이며,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내에 배치한 것은 시리아 주둔군의 T-90A 계열 전차 40대를 제외하고 약 200여 대 규모임.

근데 여기서 알아둬야 할 것은 저 T-90 계열 전차들이 서류상으로만 부대에 배치되어있다는 점임. 대부분의 T-90 전차들은 전쟁 중에 갑자기 A형이 사라지고 현재 인도 수출 버전인 T-90S와 T-90M으로 교체되었는데, 이는 작년 5월~8월, 그리고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T-90M 전차 배송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음.

T-90A 계열 전차들을 거둬들여서 아직 남아있는 부품 예비재고를 활용해 M 계열로 업그레이드를 한 것이며, 이 전차들이 대거 제90전차사단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임. 그래서 서류상 5개 사단/여단에 배치된 T-90들이 죄다 넘어가게 된 셈임.

문제는 이런 식으로 교체된 T-90M들이 제대로 전투력을 낼 수 있느냐 한다면, 글쎄올시다임. 왜냐면 T-90M의 개선된 2A46M-5 주포에 쓸 3BM60 Svinets-1 탄약 공급이 전쟁 중에 거의 되지 않아서 구형인 3BM42 망고탄을 쓰고 있기 때문임.

우크라이나군 전차병들이 T-90M을 두려워한 이유가 초기에 저 신형탄을 써서 어지간한 전차들을 박살내고 다니고 있으며, 망고탄을 쓰는 우크라이나군 전차들이 제대로 상대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임. 근데 T-90M으로 개량은 했는데 정작 신형탄약 생산이 지금 안되서 영 상황이 골룸함.

지금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대부분 T-90S 및 T-90M 200여 대를 운용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긴 한데...전역에 비해서 너무 소수고, 또 결전병기 취급이다보니 중대급으로 나뉘어서 소방수처럼 쓰이는 통에 지금 소속부대가 어디인지 알아내는 것 자체가 고역일 것임.

더 문제는 지금 그나마 T-90M이 생산되는 전차의 거의 대부분이라는 점인데, 러시아의 현재 전차 생산량 추이는 30년 만에 2021년 전쟁 전 러시아군 전체 전차 물량 복구할 수 있을 정도임. 매우 놀라운 일일 수 밖에 없음.

러시아의 전차 손실량은 1,700대이며 연간 전차 생산량은 60대 미만이라는 소리이기 때문임. T-90M은 올해 66대 정도 생산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것마저 나락가면 더이상 쓸 전차가 나오질 않음. T-72는 이미 쓸만한 놈들 죄다 T-72B3로 개조했다가 쓸려나갔고, T-72A는 T-72B1급으로 개량했다가 터져나간지라 지금 남아있는 버전들은 쓰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나락갔을 가능성이 큼.

T-80은 개량한 BVM 버전들이 개전 초기 후퇴하면서 반 날려먹고, 지난 9월 하르키우 공세에서 또 절반 날려먹으면서 끝장났고, 지금은 T-80BV 끌고 나오는데 가스터빈 엔진 상태가 영 안좋아서 시한부임. 결국 그나마 생산되는건 T-90M 뿐인데 더이상 개량할 T-90A도 없는 상황이라, 잘하면 올해 내로 러시아군이 가용한 전차가 1,000대 미만 찍는거 볼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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