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없는 사회

모르는 건 죄가 아니어도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지

2023.06.14 | 조회 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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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구하기 나름

개잡부형 사회인이자 무장점 제네럴리스트의 존버와 공부와 삶의 일기

나는 언제 수치심을 느낄까? 다이어트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폭식했을 때 부끄럽다. 운동한다고 했지만, 몸에 근육이 안 붙을 때 부끄럽다. 열심히 산다고 했는데, 성과가 없을 때 부끄럽다.

부끄러움의 시인 윤동주급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수치심은 인간 성장에 필수적이다. 실제로 알코올 중독 치료가 필요한 분들 중에서도, 자신의 취중 행동에 수치심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 개선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수치심은 생존에 도움이 되어서 생긴 감정이라고 한다. 자세한 배경은 이 기사에 있는데, 요약하면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은 그 커뮤니티의 멸망에 기여하고, 개인의 생존에 도움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부끄러워하게끔 진화했다고 한다. 즉, 수치심은 우리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생존에 이롭다.

너무 부끄부끄하면 그것도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수치심은 필요하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는 진짜 맞는 말이었다!

근데, 이 수치심의 자아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교사 성희롱한 자기 자식 훈육했다고 고소때리는 부모나, 자신의 부정한 행위와 논란에 대해 일언반구 없이 유튜브 하는 이나 갑자기 테라스에서 커피 대놓고 던지는 진상 개저씨들이나.

왜 이렇게 수치심이 없어졌을까? 인터넷 감성 낭낭하게 말하면, 빠따가 없어서 그렇다. 옛날에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면 부모들이 먼저 줘팼다. 죄송합니다하면서 자기 자식들 울 때까지 때렸다.

요즘은? 야발 SNS의 폐해인지 과하게 비대한 자기애 때문인지 자기네는 항상 틀리지 않았다고 한다. 방탄소년단! 너네 때문이야! love yourself는 틀렸어! 자기애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자신에 대한 무오류성, 나는 억울하고 사회가 잘못됐다라는 비틀린 의식이 수치심을 느끼는 회로를 망가뜨렸나 싶다.

아니 여튼 너무 급발진했는데. 굳이 진상 학부모만 겨냥한 건 아니다.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못 느끼는 유명 정치인의 딸이나, 유명 정치인이나 너무 역겹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는 과학임.

누군가에게 반면교사가 아니라, 좋은 모델이 되고 싶다면 수치심을 갖자. 더 많이 부끄러워하고, 더 많이 반성하고, 더 많이 스스로를 절차탁마할수록 좋은 인간이 될 수 있다. 이기적인 인간이 아니라, 더 좋은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자 (뜬금포)

그럼에도 삶은 꽂히면 가는 거고, 답은 구하기 나름이며, 중요한 것은 미래를 추론하기보다 만들어가는 것이다. 

웬만하면 맞춤법 틀린 부분 없을 텐데, 있으면 봐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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