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Salon 살롱

삼성을 생각한다

젠슨 황이 삼성전자 HBM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어보며 다시 한번

2024.06.05 | 조회 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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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텔레비지옹La Television

교양전문방송국, 현재의 흐름은 과거에 반복되어 온 거대한 역사의 한 줄기입니다. 과거의 줄기를 기반으로,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그립니다.

오늘 젠슨 황이 직접 삼성 HBM도 엔비디아에 공급될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전부터 유심히 봐왔던 주요 반도체 장비를 공급할 역량이 되는 업체가, 삼성전자로부터 장비 주문을 수주하여, 삼성 내부에 큰 변화가 생겼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사실이었나 봅니다.

본래 SK하이닉스의 핵심 장비업체였는데 삼성측에서 해당 상장사의 장비를 급하게 구매한 것은 그동안 삼성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제 기억 속의 삼성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제일 우선시하여 공무원과 같은 시험을 보고 일괄적으로 인재를 표준화시키고, 샘 알트만, 젠슨 황과 같은 천재들과 미래의 혁신가들이 입사하기도 전에 서류에서 또 시험에서 모두 탈락시키는 시스템을 가진, 혁신 집단이기 보다는 관료주의를 사랑하는 공무원의 모습이었는데, 그동안의 삼성에서 볼 수 없었던 신기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20년부터 GAA 3나노때부터 그래왔듯, TSMC와 같은 다른 회사 방식 자체를 무시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삼성이, 당연히 이번에도 고유의 방식을 고집하다 다른 사업부로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르게 SK하이닉스 방식으로 생산에 들어갔다는 점은 더 신기했습니다. 원래 관리의 삼성인 만큼, 혼자해도 되는 일 굳이 필요 없는 일을 수십개로 여러명에게 나눠서 배분하고, 제품이 잘못된 거 같음에도 혹시나 감시 당할까 무서워 얘기하지 않고 딱 자기몫까지만 하고 그 이외에는 남에게 모른 척하고 떠 넘기며 것이 관리의 삼성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삼성은 여전히, 짐 켈러와 같은 시대를 뛰어넘는 천재들에게 어울릴 법한 회사는 아니라는 판단이기에 장기적 전망에서는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래의 짐 켈러, 리사 수, 일론 머스크와 같은 혁신가와 천재들에게 좀 더 적합한 문화를 지닌 곳을 꼽자면, SK텔레콤, SK하이닉스의 모습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기에, SK에 더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충성심 많은 공무원 같은 사람이 많은 조직은 노조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회사에 대한 분노는 사실 같은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격량이 클수록 파업의 크기도 커집니다. 반대로 충성심은 별로여도 천재적 역량이 있난 에자일한 인재들이 많은 회사는 노조가 없습니다. 인재들은 파업 자체를 귀찮게 여기거나, 그 전에 떠나버리기 때문입니다.

 

우에노 전쟁도 [혼노지 합전도]
우에노 전쟁도 [혼노지 합전도]

모습을 보니 마치 대기업 간의 전국대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반도체로 우리나라의 거대한 축을 차지하는 두 기업집단이 마치 일본의 전국시대, 중국의 삼국지처럼 전쟁을 하니, 중국에 서서히 밀려나고 있었던 우리나라 기업에 변화의 DNA가 다시 자라나고, 혁신의 불꽃이 다시 움틀거리고, 불과 같은 열정이 살아나는 듯 하여, 전쟁이 났지만 기분은 오히려 좋습니다.

우리나라, 특히 삼성이 대만에 반도체에 밀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각자의 한계를 인정하고 서로 합의하에 역할을 나눈 상태에서 업을 이어나가다가, 서서히 상대방의 반도체 영역에 침범하였어야 했는데, 그러한 역할을 무시하고, 애플과 같은 반도체의 핵심역량을 키워줄 고객사를 모두 놓쳐버린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대만의 반도체 기술력은 애플의 기술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것을 놓친 것이 우리나라 반도체의 가장 큰 패착입니다.

기술력이 뛰어난 고객사는 주요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내주더라도 고객사의 주문과 요구사항을 가장 우선시하여,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맞춰주고 받았어야 하는데, 영업이익에 집중하여 그 고객사를 팽하였으니, 기업 전체의 경쟁력과 반도체 전체의 경쟁력이 10년에 걸쳐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2015년에 TSMC에 애플을 빼앗긴 것이, 2024년 최악의 패착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2015년 애플, 2021년 엔비디아, 2023년 퀄컴, 2024년 구글; 삼성이 나노 경쟁에서 고객사를 빼앗긴 순서입니다. 엔비디아는 원래 삼성의 친구 중 친구였습니다. 애플이 엔비디아와 상극인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울 나름입니다.

즉 반도체 산업 내에서의 역할을 일단 정해두고, 상대방의 영역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조약을 잘 지키되, 뒤에서 새로운 가전, 새로운 소비자용 제품을 조용히 만들어 가면서, 상대방의 영역을 삼성이 새롭게 재발명한 카테고리의 다른 제품으로 대체시켜 소비자용 제품의 인기로 상대방의 반도체를 점령한다라는 관점으로 장기적으로 다가갔어야 하는데(애플이 애플워치, 에어팟 등으로 제품과 반도체를 함께 확장한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제품에 대한 명확한 전략이 없으면서, 그저 메모리를 점령했으니 다른 반도체 회사들의 영역을 박살내버릴 것이라고 내놓고 공언하고 다닌 것이, 오늘날 삼성이 반도체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원인으로 보입니다.

TSMC 창업자 모리스 창과 애플 CEO 팀 쿡
TSMC 창업자 모리스 창과 애플 CEO 팀 쿡

특히 반도체 설계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왔던 애플을 ’15년에 놓친 것이 제일 치명적이었습니다. 다 놓쳐도 상관없습니다만, 애플은 너무 치명적이었습니다. 갤럭시에 애플실리콘의 설계를 어느 정도는 반영할 수는 있지만, 애플의 실적을 위협해가며 애플실리콘 설계를 갤럭시에 몰래 도입한 것은, 고객사를 배신하는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이것이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을 만들 때부터 친구였던 삼성과 애플 반도체 연합이 영영 결별을 하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스티브 잡스는 삼성을 매우 신뢰했었습니다).

차라리 애플과 다른 영역을 하는 만큼, 스마트폰에서 고가 제품은 애플, 중저가 맞춤형 스마트폰은 삼성이 중국이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양사 간의 협약이 있었더라면, 삼성 파운드리는 애플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TSMC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양강구도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첨단기술과 빅테크의 헤게모니와 이해관계를 잘못 파악하고 글로벌 분업화 트렌드를 무시한 체 고객사의 신뢰를 박살내가며 영업이익만을 쫓았던 실수가 현재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오랜 친구들을 돈욕심에 다 내쫓았으니,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된 것입니다. 대만의 TSMC는 그 틈을 밀고 들어가 글로벌 빅테크들의 모두의 친구가 되어 지금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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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삼성의 친구입니다. 하이닉스는 특히 메모리에서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삼성의 친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주춤거리게 된다면, 이제 HBM3E를 양산시작한 마이크론이 그 빈 자리를 비집고, 미국산 반도체 기업을 키우려는 미국의 계획 아래에, 마이크론이 메모리 반도체를 장악하게 될 것입니다. 또 그렇게 우리나라는 외국에 핵심 산업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이닉스가 잘하는 것은 잘하게 도와줘야 합니다. 삼성이 진짜 저지해야 할 것은 마이크론이 HBM을 공급하기 시작하며, 우리나라 이외 국가의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진입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건 우리나라 반도체 벨류체인이 붕괴되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끼리는 절대 싸워서도, 서로 마음 상하게 해서도 안됩니다. 그 빈틈을 일본이, 대만이, 중국이 노리고 끊임없이 우릴 분열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우리보다는 미국이 메모리까지 하기를 내심 바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이크론이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엔비디아도 모르게 말입니다.

HBM의 주도권이 마이크론에 있었다면, HBM 공급을 시도하기도 전에 미국 혹은 유럽연합에 의해 저지되어 만들어보지도 못하고,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을 내줘야 했을 것입니다. 다행히 HBM 최강자 자리에 하이닉스가 있었고, 하이닉스가 중소/중견 장비 업체들을 키워왔기에, 전략적 실패를 반복해 오며 90년대 몰락해갔던 소니의 길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따라가던 삼성이 무리없이 HBM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같은 말 하는 사람이 좋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상장사들이 성장을 하였기에 큰 무리없이 진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TSMC도 중간중간 어려움을 겪지만 이겨낼 수 있는 것은, TSMC와 함께 성장한 디자인 하우스들이 있기에, 매 순간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중소형 하우스들이 큰 기업으로 성장해 부자가 되니, 대만 사람들도 의사같은 전문직이 아닌, 반도체를 미래의 직업으로 꿈꾸게 되는 것입니다. 구호뿐인 반도체 인력 10만명 양병설보다는 제대로 된 반도체 부품/장비 회사들을 키워 상장시키게 해주어, 그 회사의 대표인 반도체 엔지니어를 영웅으로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반도체로 인재가 몰리게 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우리나라를 돌이켜보면, 중견사들의 기술을 무단으로 가져가면서 영업이익을 상위 대기업이 독식하는 구조가 반복되었고, 이는 국내 대기업들이 무한 분업화, 글로벌 분업화에 전혀 올라타지 못하게 만들며, 지금의 사태를 초례했습니다. 중견 중소 회사들이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행태에 질려, 고객사로 해외 기업을 더 선호하게 되었고, 이는 지금의 반도체 주권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자기 것을 인정하지 않고, 빼앗기만 한다면 누가 진득하게 기술을 연구하고 키우려 하겠습니까. 배끼려만 한다면 누가 첨단, 혁신 기술을 보여주려 하겠습니까. 이제 그 시대가 끝났습니다. 돈 조금 아끼려다, 산업에서의 신뢰를 완전히 잃고 벨류체인에서 쫓겨나 왕따 당해 몰락하는 것이 오늘날 산업의 구조입니다.

 

사실 글로벌 빅테크들도 TSMC 파운드리에 의해 반도체 생산량이 제약되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문제는 삼성이 글로벌 분업화 추세에 벗어나 버리며, TSMC의 대체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만 본토 혹은 미국에 있는 대만계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이야 말로 지금 삼성에게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 소위 팹리스 산업에는 아예 진입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우수한 역량을 지닌 글로벌 팹리스가 넘쳐난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가 모두 삼성의 생산능력을 원하는데, 자꾸 삼성은 설계에 진입하려 하니 글로벌 빅테크도 진퇴양난에 빠진 것입니다. 나중에 설계를 훔쳐갈지도 모르는 삼성에 누가 맘 편하게 설계를 맡기려 하겠습니까. 설계는 나중에 삼성 브랜드가 붙은 AI가전, 로봇가전을 중심으로, 실제 제품에 탑재시키며 하나씩 장악해 나갈 수 있습니다. 당장은 전 세계 모든 글로벌 빅테크가 원하는 반도체 생산역량 강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모든 것에 순서가 있습니다.

 

설계와 자체칩은 반드시 삼성이 독자적으로 만들어 낸 새로운 카테고리의 소비자용 제품과 함께 도입해야 합니다(스마트폰이 아닌, TV, 카메라, IoT, 이어폰과 같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의 내장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가 진입하지 않은 영역을 중심으로). 그래야 파운드리 경쟁력을 유지시키며, 비메모리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제는 반도체 = 제품의 특징이 되는 시대입니다. 에어팟의 H1 프로세서, 애플워치의 전문화된 프로세서를 보면 알수있듯, 반도체의 설계와 목적이 제품의 특징이 됩니다. 고성능 반도체 탑재여부에 따라 제품의 사용성이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파운드리와 모바일 및 가전 사업부는 따로 마치 별개의 기업처럼 놀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서로 긴밀하게 제품을 중심으로 완전히 연계되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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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가 이렇게 고부가가치가 되리라고 10년 전에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무선 이어폰, 스마트 싱스 IoT, TV, 가전에 붙은 반도체도 그 가치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라가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고성능 프로세서가 추가된 에어팟과 그렇지 않은 일반 무선 이어폰은 끊김의 정도에서부터 사용성의 큰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차이를 받아들이고, 이러한 차이를 만들려고 하기 시작할 때 그 노력이 제품을 프리미엄으로 만들고 질을 완성합니다. 지능을 생성하는 고성능 반도체가 탑재되어 있어 사용성이 매우 뛰어난 새로운 시대의 전자제품의 미래 가치를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긴 호흡을 보고 준비해야, 지금의 TSMC 자리 옆에 당당히 삼성이 자리할 수 았습니다.

하찮아 보이는 중국 가전 업체들의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의 반도체도 삼성이 설계 및 생산해보고,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생산하며, 내부의 “제품-반도체 연계형 제품”의 “기획 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남이 만들어서 잘 된 것을 따라하는 것을 넘어, 이전에 없었던 제품을 만들거나 반도체와 인공지능을 합쳐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해 장악할 수 있게 됩니다. 하찮아 보여도, 직접 만들어보고 끊임없이 관찰해야 실력이 생기고, 그 실력이 모여 넘기 어려운 초격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품과 반도체를 밀접하게 연계시켜, 끊임없이 개선해나가고 더 편리하게 만들고 다른 제품과 합쳐나가며 하나씩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삼성의 반도체와 실제 제품은 그저 보여주기 식으로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품의 사용성과 반도체의 목적이 완전히 따로 놀았던 것입니다. 애플은 제품의 사용성과 반도체의 목적이 혼연일체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일반 소비재를 장악한 기업과 그러지 못한 기업의 큰 차이이고, 5년 뒤에는 더 벌어질 것입니다.

Rabbit사의 Rabbit R1
Rabbit사의 Rabbit R1

삼성에서 고급장비로 하찮아 보이는 제품에 내장되는 반도체까지도 설계해주고 생산해 준다고 하면, 글로벌 인재가 모여있는 스타트업(아이디어가 좋았던 레빗 R1 등)들부터 삼성 파운드리 주문을 재개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모이고 모여, 엔비디아, 구글, 애플, 인텔과 같은 고객사를 끌어오는 길입니다. 또 그 하찮아 보이는 스타트업이 만든 하찮아 보이는 제품이 시장을 뒤집는 게임체인저가 되고 가치가 달라집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젠슨 황의 발언을 통해, IBM X86 PC 아키텍쳐를 뒤이을 엔비디아 CUDA PC 아키텍쳐의 핵심이 고성능 메모리라는 점을 완전히 확인한 것입니다. 현재 글을 작성하고 있으나, NVIDIA CUDA 아키텍쳐는 IBM X86을 대체할 아키텍쳐입니다. 그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 벨류체인이 모두 우리나라가 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앞으로 IBM X86을 대체하고 새로운 컴퓨터, 장치가 될 NVIDIA CUDA 아키텍쳐의 중심이 대한민국 메모리 반도체가 된 것입니다. 참 기쁜 일입니다. 삼성까지 HBM 공급에 성공한다면, 삼성, 하이닉스 모두 시가총액의 기존 관성과 공식을 뛰어넘는, 대한민국 코스피의 대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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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본래의 삼성 HBM 방식이 실패한 이후에도, 삼성이 SK하이닉스의 HBM 방식으로 전환하여 공급하는 것을 기다릴 정도로, 젠슨 황 스스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강조하며 자인한 셈이 되었습니다. AI반도체의 핵심, GPU의 핵심은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이제 완전히 증명되었습니다. 대한민국만이 만들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 없이, 중국기업 메모리 반도체로는 초고성능의 AI반도체도, GPU도 만들 수 없습니다.

다시 글로벌 기술의 주도권을 우리나라가 잡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조금씩 듭니다. 삼성도 무사히 잘 공급하고 하이닉스와 협력하고 마이크론을 제대로 틀어막아, 코스피 4000으로 향할 대한민국의 슈퍼 메모리 시대를 개막했으면 합니다.

 

삼성-엔비디아 동맹(삼비디아, SamVidia) 결성의 필요성

한 때 유행했었던 x86 아키텍쳐의 상징 Windows(마이크로소프트) + Intel 동맹
한 때 유행했었던 x86 아키텍쳐의 상징 Windows(마이크로소프트) + Intel 동맹

젠슨 황의 발표로 보아, 젠슨황은 이미 NVIDIA CUDA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하는 일반 소비자용 컴퓨터의 구조를 얼추 짜놓은 것 같습니다. 컴퓨텍스 2024의 발표에서 확인하였으니, 이제 전세계 첫번째로 출시될 NVIDIA CUDA 아키텍쳐 기반의 삼성 갤럭시북을 한번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이건희 회장님이 계셨을 때, 모두가 아이폰의 등장으로 주춤하고 있을 때 이건희 회장님은 과감히 될놈으로 판단한 구글을 선택하고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삼성의 첫 스마트폰 갤럭시를 시장의 주요한 플레이어로 올려 놓으셨습니다. 안드로이드와 구글에 올인한 전략, 즉 될놈에 올인한 전략이 삼성을 혁신궤도에 다시 올려놨습니다. 특히 당시 구글은 본격적인 모바일 디바이스를 만든 경험은 매우 적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랍습니다.

아이폰 국내출시 몇 달만에 발표되었던 갤럭시S
아이폰 국내출시 몇 달만에 발표되었던 갤럭시S

이제 새로운 PC 아키텍쳐, IBM X86을 대체할 NVIDIA CUDA 아키텍쳐가 나왔는데, 새로운 형태의 PC를 구현할 수 있는, 또 모바일에서 구글이라는 당시 막 시작한 업체를 골라 제대로 된 디바이스로 완성시켜 구현해 본 기업은 삼성 뿐입니다. 애플은 아예 다른 길을 가고 있기에, 기존의 PC 시장은 어찌보면 글로벌 빅텍크의 이해관계가 제일 적으면서 모바일 시장의 개막 이후 제일 말도 안되게 저평가 되어있는 시장입니다. 삼성이 들어가기 더 좋습니다.

인텔 CPU를 중심으로 하는 PC는 끝났습니다. AMD도 어렵습니다. X86 그 자체가 수명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이젠 CUDA 아키텍쳐 기반의 엔비디아의 일반 소비자용 PC 프로세서, 고성능 메모리, 디스플레이, 네트워크만 있으면 됩니다. 퀄컴 AI PC를 보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 병렬연산을 전혀 고려하지도 중점적으로 설계하지도 않은 아키텍쳐에 음성인식 인터페이스 하나 강화하지 못한 제품은 AI PC라고 부를 수가 없습니다. 이미 삼성에는 하만카돈이라는 지구 최고의 오디오 브랜드가 있지 않습니까. 디스플레이도 있습니다.

엔비디아 CUDA
엔비디아 CUDA

일반 소비자용 엔비디아 CUDA 아키텍쳐 기반 삼성 갤럭시북이 미래입니다. 심지어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CUDA 아키텍쳐의 갤럭시북으로 일원화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도 병렬연산과 생성형AI 엔비디아 NIM과 같은 서비스를 가장 잘 운용할 수 있는, 쿠다 아키텍쳐 PC와 완벽한 한 쌍이 되는 스마트폰으로 재발명해야 합니다.

스마트싱스와 연동되는 각종 IoT 장치도 CUDA 아키텍쳐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이루게 해야 합니다. 이제 삼성 스마트싱스와 CUDA 아키텍쳐 그리고 엔비디아 NIM이 한 몸이 되어, 사용자의 간단한 말로도 집안의 모든 가전과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삼성 스마트싱스
삼성 스마트싱스

기존의 생태계로 승부를 보면 필패합니다. 구글이 제 앞길 하나 장담을 못하는데, 뭘 믿는단 말입니까. 엔비디아라는 가장 좋은 머리를 가졌지만, 일반 소비자용 제품 생산의 경험이 없는 삼성과 안성맞춤의 고객사입니다. 모두가 엔비디아를 죽이려 할 때(마침 삼성도 같은 처지입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일반 소비자용을 장악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리더, 새로운 조직문화, 새로운 채용방식은 필수입니다.

기존의 조직으로 대실패하였을 때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엔비디아는 조직문화가 좋고 뛰어나기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삼비디아 동맹 결성과 더불어 엔비디아의 조직관리 및 인사 시스템을 삼성에 전면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겁니다. 요즘은 양성평등시대가 되어 마누라까지도 바꿔야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파운드리의 경우에도, TSMC의 조직관리 역량을 참조하고 또 TSMC가 중소/중견 파트너사와 관계를 맺는 방식같은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것도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젠슨 황이 한국과 대만 간의 좋은 징검다리라는 점과 젠슨 황이 삼성을 긍정적인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입니다. 이참에 대만을 방문하여 대만의 부품사와의 관계를 늘려놓아, 대만의 시스템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또 대만 기업의 좋은 부품들을 가져다 쓰면서, TSMC의 대만 독점력을 삼성이 직접 진입하여 관리하며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임금에 고통받는 대만의 반도체 엔지니어들을 데려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일단 적을 이기려면, 적진에 웃으면서 들어가고 배울 걸 가져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가바이트, 에이수스와 같은 업체들이 중국 업체를 꺾을 수 있게 도와주어, 우리나라와 대만 그리고 일부 미국 업체들만이 전 세계 일반 소비자용 전자제품을 장악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메이지 유신이 성공했던 이유는, 과거의 일본의 구습을 가져다 버리고, 서구의 물건 뿐만 아니라 서구의 사상과 시스템까지 통째로 복붙했기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빅테크를 통째로 복붙하였기에 성공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파운드리는 대만의 TSMC를 복붙하고, 이외의 조직은 엔비디아를 복붙할 차례입니다. 이 정도 변화 없이는, 다시 삼성의 우위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CPU vs GPU
CPU vs GPU

다시 돌아와, 병렬연산이 절대적인 주를 이루는 새로운 CUDA 아키텍쳐의 일반 소비자용 제품 보급에 삼성이 선봉장에 선다면, 우리나라도 도약의 길을 다시 가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병렬연산 기반 엔비디아 CUDA 아키텍쳐의 갤럭시북으로, 엔비디아 NIM 서비스를 직접 돌려보고 싶습니다. 일반 소비자용이 없어서 늘 아쉬웠습니다. 마침 엔비디아도 그런 제조사가 필요하고, 다들 눈치를 못채서 경쟁도 없으니, 안성맞춤입니다.

젠슨 황 머리속에 모든 구상이 다 있습니다. 우린 그걸 실현시켜주면 됩니다. PC 모바일 디바이스 카메라 가전 드론 로봇까지 말입니다. 이 새로운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삼성 파운드리가 이 새로운 엔비디아 CUDA 아키텍쳐 기반으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전세계 스타트업의 반도체 주문을 쓸어담으면 됩니다. 엔비디아 쿠다 아키텍쳐 전문 파운드리 = 삼성 파운드리가 되는 것입니다. 중국 샤오미 같은 업체가 버틸수나 있겠습니까. 구글도 CUDA 아키텍쳐 기반 갤럭시북과 엔비디아의 NIM 앞에서는, 그저 퍼플렉시티, 덕덕고와 같은 수 많은 검색 서비스 프로그램 중 하나일 뿐입니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 전문기업 중 삼성이 살 만한 혹은 살 수 있을 기업을 젠슨 황에게 추천받고 협조를 통해 그 기업을 인수합병 하고, 이를 통해 파운드리 생산 능력과 역량을 끌어올리고, HBM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해주되,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서 엔비디아-삼성 동맹을 공고히하고, 대신 젠슨 황에게도 대만 그리고 TSMC와 공생하겠다라는 협약으로 젠슨 황이 바라는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동시에 잡아내야 합니다. 엔비디아의 R&D 센터가 한국에도 있다면 참 좋지 않겠습니까. 대만에도 한국에도 만들고, 대만과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교류할 수 있게 해주면 금상첨화입니다.

젠슨 황이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뿌리 중화민국, 대만
젠슨 황이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뿌리 중화민국, 대만

젠슨 황은 애국자입니다. 그에게는 대만의 평화와 안정이 매우 중요해 보였습니다. 그걸 보장해주어야 젠슨 황에게 얻어낼 것을 제대로 얻어내고 마음도 얻어내기 않겠습니까.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가 연합하여 공조되어 있다면, 결국 중국도 대만을 공격하거나 우리를 공격하겠다는 시도 자체를 멈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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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을 볼때마다 스티브 잡스가 생각납니다. 사실 젠슨 황의 엔비디아 창업 계기 중 하나가 애플2의 멀티미디어 기반의 엔터테인먼트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다른 것은 젠슨 황에게는 꿈을 실현할 일반 소비자용 기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삼성전자 시총 1,000조원, SK하이닉스 600조원에 코스피 4000의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조금씩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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