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두는 성전
지난 연말 하나님께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교회 장소를 찾게 해주셨고 이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속상한 일도 있고 마음이 지치는 일도 있던 탓에 어느 순간부터는 무심해져 버렸다. 겉으로는 감사와 순종으로 포장했지만 사실은 될 대로 되라, 나는 모르겠다 하는 마음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나에게 교회를 세우는 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말씀하셨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요한계시록 3:6-7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기쁨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은 죄이므로 나는 회개하며 내가 할 일을 가르쳐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어떤 공간을 교회로 꾸미는 것은 표면적인 일이고, 나를 하나의 작은 교회로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내가 익숙해져 있던 삶의 틀 안에서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노력했지만 하나님은 그 틀을 깨뜨리셨다. 일과 삶과 예배가 분리되어서 서로 존중하되 침범하지 않으며, 각 영역에서 내가 계획한 대로 발전해 나가는, 아주 세련되어 보이는 틀 말이다. 그렇게 세상에서 내가 계획한 일들을 다 이루어 놓고 '언젠가 나중에' 하나님께, 그리고 교회에 헌신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지금, 나 자신이 교회가 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 부르심은 일과 삶과 예배를 모두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했다.
당장 나의 전심을 쏟아서 성전을 세우는 일에 착수하게 되었다. 그것은 내 마음 안에서 시작되고 이루어져 가는 일이다. 이에 반하여 성전을 세울 만한 여유가 있느냐, 유지할 능력은 있느냐, 마음에 다툼과 공격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이니 하나님이 인도하실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할 일은 그 성전에 나의 마음을 온전히 두는 것이 전부인데, 왜 마음을 두고 있지 않느냐고 하나님은 질책하신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백성이 여호와의 집이 지어질 때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여호와의 말씀이 학개 예언자를 통하여 있었다.
"이 집이 황무하게 되었는데 너희는 판벽한 너희 집들에 살 때냐?
이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길들에 너희 마음을 두어라."(직역성경) 학개 1:2-5
"자, 이날, 곧 여호와의 전에 돌을 돌 위에 놓기 전부터 계속 너희 마음을 두어라.
곡식더미 이십 개를 가지러 오면 열 개만 있을 것이고 포도 짜는 틀에 오십 푸라를 길으러 오면 이십 푸라만 있을 것이다.
내가 마름병과 곰팡이와 우박으로 너희 손으로 만든 모든 것을 쳤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않았다. -여호화의 말씀-
자, 너희 마음을 이날부터 계속 두어라. 아홉째 달 이십사일, 곧 여호와의 전의 기초가 세워진 그날부터 너희 마음을 두어라.
그 씨가 아직 창고에 있느냐?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와 석류나무와 올리브나무가 아직 열매를 맺지 않았다. 이날부터 내가 네게 복 줄 것이다."(직역성경) 학개 2:15-19
학개서 말씀에서 마음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원어는 레바브(לֵבָב)라고 한다.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바로 이 마음을 요구하시곤 한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찌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요엘 2:13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하늘과 모든 하늘의 하늘과 땅과 그 위의 만물은 본래 네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로되
여호와께서 오직 네 열조를 기뻐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사 그 후손 너희를 만민 중에서 택하셨음이 오늘날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신명기 10:12-16
인본주의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하나님이 있다면 왜 이 세상을 이렇게 내버려 두는가? 애초에 왜 굳이 선악과를 만들어서 죄를 짓게 만드는가? 하나님을 믿고 나서 보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른 무엇도 아닌 단 하나, 마음을 요구하셨는데 우리가 그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그 사랑의 결과로 율법이 성취되는 것을 원하신다. 기계적으로 악을 제거하고 선만 행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는 곧 자신의 마음을 어디에 둘 것인지, 하나님에게 둘 것인지, 아니면 죄에 둘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이다. 이것이 특권이라는 사실에 공감하지 못하면 반대로 가장 큰 함정이 된다.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수많은 과실 나무를 뒤로 하고 선악과를 먹지 못한다는 사실에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 하나님은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고정하는 한 사람을 찾기 위해서 모두에게 삶이라는 선물을 주시고 그 기한이 다할 때까지 계속해서 기회를 주시며 기다리고 계신다. 이것이 하나님은 사랑이신데 세상은 악해져만 가는, 언뜻 보기에 모순 같은 상황에 대한 답이다.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시편 49:20
세상의 악이 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비약처럼 보일 정도다. 그렇게 내 마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인가?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그렇다고 말한다. 마음이 전부다. 결국 하나님께서 너희 마음을 성전에 두라고 말씀하실 때, 이는 곧 모든 것을 다 성전을 세우는 일에 쏟아 부으라는 의미와도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개서의 말씀은 기쁨과 감사와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성전을 세우라는 부르심의 말씀이다. 돈과 시간을 들여서 성전 건물을 세우는 것은 그 마음에 대한 결과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명령이 아니다.
그동안 나에게도 부르심을 알려달라고, 사명을 달라고 기도할 때에 내가 생각했던 것은 세상의 기준에서 '선택해야 할 직업을 알려주세요'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생각을 하나님의 기준대로 바로잡기 원하시는 것 같다. 먼저 온 마음을 다해 너 자신이 교회가 되어라!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응답이다.
저희가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또 두번째 가라사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양을 치라 하시고
세번째 가라사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가로되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양을 먹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한복음 21:15-18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