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첫째 주 - 순종의 조건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아야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2025.09.07 | 조회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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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의 발자취

매주 일요일 저녁, 한 주 간의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정리한 글귀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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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조건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고 하신 말씀은 아주 유명한 말씀이다. 나는 이 말씀이 세상에서 극히 힘든 일들을 감당하거나 마음에 큰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인 줄로 생각하며 가볍게 넘겼던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위로를 주시는 말씀이려니 하면서, 예수님은 참으로 온유하고 사랑이 크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하지 못하고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보았던 것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11:28-30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우리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직관적인 그림체로 표현한 애니메이션이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이 진짜 예수님을 발견하기 이전의 상태가 기억에 남는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십자가를 지고 길을 떠나지만, 가는 길에 보이는 짐보따리들을 하나 둘씩 이고 지기 시작한다. 결국 짐이 많아지는 만큼 십자가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다가 어느새 안 보일 정도로 희미해진다. 그런데 알고 보니 허리춤에 매달린 길고 가느다란 줄 끝을 예수님께서 겨우 붙잡고 계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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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예수님이 내 멍에를 배우라고 하신 말씀이 비로소 내게 해당되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내가 무거운 짐진 자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통해서 수많은 세상의 멍에와 짐들을 등에 수북히 쌓고서는, 십자가는 어디까지 작아졌는지 안중에도 없는 내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막상 인생의 중요한 결정과 선택들은 하나님 뜻을 구하지 않고 내 뜻대로만 해 왔던 것이 떠올랐다. 내 삶에 수많은 고민거리가 있으니 이것들을 좀 해결해 달라는 기도만 열심히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을 오라고 하신 말씀이 내게 있어서는 위로가 아니라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이었다. 예수님은 저 멀리 줄 끝에 겨우 매달려 계시든지 말든지 내 힘으로 내 인생을 이끌어 가보겠다고 온갖 짐과 멍에를 다 끌어안고 가고 있었던 것이다. 내 진로를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할까요? 주님 기뻐하시는 뜻대로 순종할테니 저를 보내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잠잠히 금식하며 회개하라는 말씀만을 주셨다. 그렇게 내게 얹혀 있는 모든 짐과 멍에를 다 내려놓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사야 58:6

 


 

사복음서에는 어떤 청년이 예수님께 영생을 얻으려면 어떤 선행을 해야 하냐고 묻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영생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약속이다. 그런데 이 청년은 영생을 자신의 힘으로 이뤄 보겠다고 나름대로 애쓰고 고민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계명들을 지키라는 예수님에 말씀에 자신있게 그 모든 것들을 지켰다고, 그런데 아직도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예수님은 그 청년을 사랑하셔서 그에게 진실로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 주신다. 그런데 청년은 근심하며 돌아간다. 계명에도 없는 무언가 특별한 선행을 알아내서 그것을 해냄으로써 영생을 얻으리라 결심했는데, 자신이 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를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나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라는 말씀은 구제가 영생의 조건이라는 뜻이 아니었다. 이 청년에게는 선행과 재물이 그의 멍에였기 때문에 그 멍에를 모두 벗는 것이 비로소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순종의 조건이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이 주께 와서 가로되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어찌하여 선한 일을 내게 묻느냐 선한이는 오직 한 분이시니라 네가 생명에 들어 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
가로되 어느 계명이오니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증거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니라
그 청년이 가로되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오니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온전하고자 할찐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하시니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마태복음 19:16-22

예수님의 멍에가 아닌 세상의 멍에를 하나 둘씩 지게 되는 이유를 되짚어 보았다. 사람마다 각자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내 힘으로 이루어 보겠다는 교만이었다.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해야 예수님의 멍에를 배우는데 완악하고 교만하니 배울 수가 없다. 그래서 예수님이 재물을 다 팔고 나를 따르라 하시면 근심이 된다. 예수님은 따르고 싶은데 재물을 다 팔면 어떻게 먹고 사냐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속은 신실하시고 참되시며 큰 은혜가 되는 약속이다. 그런데 그 약속을 이루려면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갖추어야 할 게 너무 많아 보인다. 게다가 내가 생각한 때에 맞춰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시간은 왜 이리도 부족한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나'다. 내 힘으로, 내가 정한 때에, 나를 위한 약속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그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힘으로,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하나님을 위해 이루어 가시는 약속이다. 내가 할 것은 순종밖에 없다.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에 곧바로 순종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 이루어지려면 필요한 인간적인 조건을 따져보고 내 힘으로 해 볼 만하겠다 싶어서 순종한 것이 아니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좇아 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그 나이 칠십 오세였더라

창세기 12:1-4

여전히 나에게는 아무런 힘도 지식도 능력도 없다. 그에 비해 하나님께서 주신 신실하신 약속은 너무나도 원대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 바를 알지 못한 채로 나아간다. 내 힘으로가 아닌 하나님의 힘으로 이루어 가실 그 약속을 믿으며 나아간다. 모든 수고하고 무거운 짐과 세상의 멍에를 다 내려놓고 십자가만 지라는 명령에 순종하며 나아간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것이 쉽고 가벼운 멍에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

히브리서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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