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15 대전에서 수집한 #서점에 다다르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로컬 브랜드 큐레이터 현입니다.💡

최근 한 주간 한국 문학사를 새로 쓴 한강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한민국이 들썩들썩했습니다. 한국어를 말하고 쓰는 모든 이들에게 놀랍고도 영광스러운 일인 만큼, 작품은 수상 후 반나절만에 13만 부가 팔려나가며 뜨거운 인기라고 해요. 오늘 만나볼 브랜드 역시 책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곳인데요. 바로 대전에 위치한 독립서점 ‘다다르다’입니다.

브랜드 탄생 배경

‘다다르다’는 2019년 4월 대전 은행동에 문을 연 독립서점입니다. 로컬렉션에서 앞서 소개드린 대전의 대표 관광지 ‘성심당’과도 가까이 위치해 있어, 최근 대전 여행 필수코스로도 떠오르고 있어요. 이처럼 대규모 자본이나 큰 유통망에 의지하는 대신 서점 주인의 취향이 곧 기준이 되는 독립서점은 지역 여행에서 꼭 거쳐가야 할 코스가 되었는데요. 대전의 대표 독립서점 ‘다다르다’는 어떤 매력으로 우리 곁에 다다르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김준태 대표는 처음부터 독립서점 ‘다다르다’를 시작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2011년, 대학 재학 중 2학년 1학기를 마친 후 2011년 ‘도시여행자’라는 여행 서점이자 카페를 차린 것이 그 시작이었는데요. 그는 오래된 골목과 근대 건축물, 소극장 등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대전 원도심에서 여행을 안내하는 역할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여기서의 여행은 대전 자체의 여행도 의미했지만, 여행이라는 키워드 아래 지역 청년과 주민들이 본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해요. 특히 서울 연희동의 독립서점 ‘유어마인드’를 방문해 느꼈던 인상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독립출판물의 개성과 신선함을 지역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공간에 책을 들여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8년,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구도심이 발달하며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으로 인해 건물주에게 퇴거 통보를 받은 그는 서점을 운영하는 이유와 그 역할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그가 정의 내린 결론은 지역에서 다양한 삶이 공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바탕으로 삶의 다양한 방향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서점이었습니다. 그렇게 독립서점 ‘다다르다’는 ‘다르다(different)’ 와 ‘가닿다(reach)’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조합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다 다르고, 서로에게 다다를 수 있어요”라는 슬로건이자 지향점을 가지고 서점의 문을 열었습니다. 책과 공간 그리고 사람을 통해 서로 다른 다양성과 존재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고 싶었던 마음이 담겨 있던 것이죠.

브랜드 소개

서점은 크게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층에는 시즌 별 특정 주제를 가진 큐레이션 도서가 비치되어 있으며, 커피와 음료가 판매됩니다. 눈여겨볼 점은 바로 독립서점의 매력이자 특권인 북큐레이션 방식인데요. 이곳의 북큐레이션은 일정한 맥락은 유지하되 탐색을 제안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답니다. 이를테면 식물에 관한 책 옆에 생태 위기, 비건, 기후에 관한 도서를 비치하는 식인데요. 식물 관련 서적을 보는 이에게 자연스레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는 셈이죠.

2층에는 아기자기한 테이블과 함께 독립 출판물 700종, 기성 출판물 4천500여 종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독립서점의 특성상, 최대한 독자의 입장에서 읽고 싶은 책이 무엇일까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책을 선별해 들여오신다고 해요. 또 관심사, 가치관, 꿈, 좋아하는 작가, 장르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말씀해 주시면 세 권의 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고 하니 방문만으로도 미처 몰랐던 좋은 책들을 발굴할 기회가 될 거예요:) 

📚다다르다 네이버지도

로컬렉션이 수집한 세 가지 브랜딩 수.ZIP 포인트

1) 더 많은 책에 다다르다

독립서점 ‘다다르다’만의 대표 콘텐츠는 바로 ‘영수증 서점 일기’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가 흔히 아는 영수증에 글을 써 전시하는 형식인데요. 이는 책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커피 판매도 겸하고 있다 보니, 자주 보이는 영수증의 형식을 차용해 좋아하는 책의 문장들을 적어 전하기 시작했는데요.

신선한 형식으로 많은 손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2017년 3월에 시작된 이 일은 지금까지 이어져오며 다다르다만의 시그니처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책들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되었죠. 참고로 현재는 책뿐만 아니라 서점 관련 소식들도 적어 전달하고 있으니, 구경할 재미가 쏠쏠할 거예요!

2) 더 다양한 사람에게 다다르다

다다르다에서 도서 구매 시 무료로 멤버십에 가입하면 개인의 ‘독서 기록’이 생성되는데요. 이 기록을 바탕으로 자연스레 북클럽, 북토크 등으로 이어진다고 해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들은 책을 매개로 더 다양한 사람에게 다다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북클럽(독서모임)의 경우, 서점원과 함께 한 달에 한 권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월간 다다르다’와 시즌 별 한 가지 주제가 있는 커뮤니티 독서모임 ‘다다른 북클럽’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다다른 북클럽의 경우 멤버십에 가입된 멤버 수가 무려 1만 6천여 명에 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나누어 3개월 기준 약 13개의 북클럽이 진행됩니다. 참고로 고객의 80~90%는 MZ세대 여성이라고 해요.

또 작가와 독자를 잇는 ‘다다른 북토크’ 역시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책의 출간일을 기념하는 생일 기념 북토크 ‘해피버스데이 북토크’도 다다르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렇게 다다르다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사전적 의미의 서점을 넘어,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3) 더 넓은 역할에 다다르다

독립서점 ‘다다르다’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대전을 위한 공공의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는데요. 먼저 ‘다다르다’는 200회가 넘는 북토크를 열며 대전시민을 위해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또 대전 지역의 다양한 행사와 공간을 소개하는 커뮤니티 역할 역시 겸하고 있는데요. 이는 서점의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동감 있는 사례입니다.

또 최근 다다르다는 2024 대전브랜드대전 ‘대전의 취향’을 진행 중입니다. 이는 2024 지역서점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 사업으로, 대전 원도심에서 각자의 브랜드와 공간을 운영하는 이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책’ 프로그램인데요. 커피와 음악, 문구와 디자인, 책 취향을 함께 나누는 7개 브랜드가 선정되었으며, 이 브랜드들의 중요한 요소인 사람, 공간, 콘텐츠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 자리라고 해요. 10월에는 브랜드의 대표님들과 함께 북클럽이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자세한 소식을 확인해 보세요!

📚다다르다 인스타그램

로컬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구독자님께 알려드리는 NEW 소식

로컬 굿즈 팝업스토어 ‘뷰뮤지엄 군산이성당점’이 지난 10일 정식 오픈했습니다. 200여 종 이상의 로컬브랜드와 작가들의 창작품, 굿즈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군산을 대표하는 명소인 이성당 빵집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니, 군산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께서는 한 번 들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매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하니 방문에 참고하세요:)

지금까지 독립서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미래를 보여주는 브랜드 '다다르다'였습니다.

오늘 큐레이션한 로컬 브랜드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의견을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contact의 정보를 통해 남겨주세요!

지금까지 늘 세상을 다각도로 탐구하는 큐레이터 현💡이었습니다.

로컬렉션은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다음 로컬 브랜드 큐레이션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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