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19 서울에서 수집한 #삼각지의 향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로컬 브랜드 큐레이터 영입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향이 있죠. 새벽의 차가운 공기, 따뜻한 오후 햇살, 바스락거리는 낙엽 등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감각들을 깨우게 만드는 것이 향의 힘인 것 같아요. 오늘 만나볼 브랜드는 변해가는 서울의 미드타운, 용산을 향으로 구현해 감도 높은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파르품삼각’ 입니다.

브랜드 탄생 배경

황인권, 정민경 대표는 처음부터 조향사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황인권 대표는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브랜딩 업무를 하며 몇 년 동안 총체적인 감각을 활용하는 ‘Sensory Branding’이 떠오르는 트렌드라는 걸 캐치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언젠가는 향을 전개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정민경 대표는 해외 특허 업무를 담당하는 직장인이었지만, 마음 한 켠엔 향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자리 잡고 있었어요. 가끔 시판되는 향을 캔들로 만드는 취미가 있을 만큼 향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죠.

그렇게 두 대표의 향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준비하기 위해 조향 스쿨 센토리에서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며 조향 전문가, 센티스트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후 ‘그레이프 바스켓’이라는 온라인 향초 브랜드를 시작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12월 파르품삼각이 탄생했어요.

앗 근데 왜 삼각지냐고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삼각지에서 15년 동안 살기도 했고, 서울의 정 중앙이었기 때문에 서울을 대표하는 향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그리고 두 부부는 반려견 콩이와 남산, 한강, 이태원을 매일 7~8km 산책하며 잊혀지는 동네였던 곳이 점차 매력적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어요. 용산 공원이 만들어지고, 골목 사이사이 레스토랑, 카페가 생기는 것을 보며 기회가 왔다고 직감한 것이죠. 그렇게 두 대표의 산책로였던 세 지역을 서울의 대표 향기로 구현하고 전하는 로컬 향수 선물 가게, 파르품삼각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파르품삼각 인스타그램

🔍파르품삼각 스마트스토어

대표상품

파르품삼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그니처 클래스 ‘올팩티브 저니(Olfactive Journey)’는 국내 유일의 몰입형 향수 시향 클래스입니다. 300개 이상의 향수 중 60개 이상을 직접 시향 하며 향의 세계에 몰입해 나만의 향수 취향을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해요.

클래스의 핵심은 럭셔리 향수 하우스와 니치 향수 브랜드 간에 발생한 향수 전쟁을 압축한 스토리텔링과 프레젠테이션인데요. 이를 통해 각자의 취향과 니즈에 맞게 맞춤형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고객들은 향수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기도, 내가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기도 하죠.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는 구르망 향수들과 술(Liquor)향 향수들을 만나볼 수 있는 미식 향수 클래스도 새롭게 선보였다고 해요.

대중적인 향부터 고급 니치 향수까지, 파르품삼각이 엄선해 소개하는 향수 유니버스에 진입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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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렉션이 수집한 세 가지 브랜딩 수.ZIP 포인트

파르품삼각의 수집포인트들은 모두 로컬에 대한 사랑이 드러나는데요.

1) 로컬을 사랑하다

파르품삼각은 ‘향으로 경험하는 서울, 로컬 퍼퓨머리’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결에 비친 석양과 노들섬 산책길을 담은 ‘한강’, 소월길과 후암동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남산’, 이태원의 이국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살린 ‘이태원’ 향으로 가장 현대적인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어요. 여기에는 대표님 부부의 로컬에 대한 특별한 가치관이 담겨 있습니다. 매일 반려견과 산책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로컬은, 곧 매일매일 걷는 길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크진 않지만 뚜렷한 색깔이 있는 가게들과 그 안에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로컬을 만든다고 생각하신 거죠.

브랜드 이름에 특정 지명이 들어가는 만큼, 삼각지에 대한 사랑도 돋보이는데요. 이들에게 삼각지는 미군 기지의 존재로 시간이 멈춘듯하면서도 용산의 미래도시적인 면모를 함께 볼 수 있어 서울의 Old&New를 현대적으로 담고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그들은 매일매일 삼각지 길을 걸으며 마주친 풍경, 감정, 분위기를 고스란히 향에 담아 전하고 있어요.

이렇게 로컬에 대한 사랑은 곧 로컬 퍼퓨머리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인 셈이죠.

2) 로컬 사랑을 공유하다

파르품삼각은 두 대표님이 매달 180km 이상의 산책을 통해 실제로 방문해 본 곳이나 배울 만한 면모가 있는 용산의 레스토랑, 와인바, 카페 , 편집샵 등을 모아 소개하는 ‘파르품삼각 가이드’를 발행하고 있어요.

새로운 시도가 담긴 맛,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인테리어, 대담한 걸음을 내딛는 젊은 셰프들. 이렇게 세 가지 기준을 충족시키는 약 300여 곳을 리스트업하고 공유하고 있죠.

놀라운 점은, 이렇게 알찬 가이드북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는 것이에요. 리스트 선정부터 디자인, 인쇄, 배포까지 전부 파르품삼각 대표님들이 직접 진행하신다고 해요.

오로지 동네에 대한 애정을 담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새롭고 즐겁게 삼각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기 위함이죠. 이렇게 파르품삼각의 시그니처 향인 남산, 한강, 이태원을 이루는 공간들을 소개하는 것은 곧 로컬 퍼퓨머리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방법이기도 해요.

앞으로 또 어떤 매력적인 공간들이 업데이트될지 기대가 되네요.

3) 로컬 사랑을 함께하다

파르품삼각은 동네의 소중한 공간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인근 가게들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의 일환으로, 2021년 삼각지에 있는 5개의 브랜드들이 모여 ‘삼각지 하루 살기’를 진행했어요. 삼각지 여행을 컨셉으로 한 쿠폰북을 배포하여 일종의 삼각지 하루 여행 코스를 제안한 것이죠.

파르품삼각에서 향수 테이스팅 클래스를 듣고, 클럼지 베이커리에서 영국식 쿠키를 산 후, 바우 커피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 뒤, 도야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피어 바의 칵테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하루라니, 정말 완벽한 코스인 것 같네요.

이 외에도 브런치&와인바 르궅과 함께 여름철 싱그러운 향을 주제로 향수와 와인을 페어링 해보는 프라이빗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삼각지 역 인근 바인 애시드 서울과 제품 화보 촬영도 하는 등용산의 멋진 공간들과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고 있어요. 좋은 장소를 공유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win-win 하는, 로컬 브랜드다운 전략인 것 같네요.

로컬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구독자님께 알려드리는 NEW 소식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에서 이태원 로컬 브랜드 30개 중 식음료 점포 13곳이 참여하는 이태원 미식주간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태원의 다양한 음식문화와 감각적인 맛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인쿠폰 행사, 정보 가림 미식평가(블라인드 고메 테스트), 영향력자 식도락 탐방 등을 준비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