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AI 숏폼이 자주 알고리즘에 걸리는 듯한 느낌, 많이 받지 않았는가?
숏폼 제작 분야는 최근 AI가 가장 활발히 활약하는 곳이다. 각종 툴의 발달로 자연스러운 모션과 음성 제공은 물론이고 오리지널이 존재하는 롱폼 콘텐츠의 주요 장면을 알아서 추출해 컷도 편집하고 자막도 넣을 줄 안다..! (똑똑하기도 하지)
AI 기술의 발달로 영상 콘텐츠 제작이 쉬워진 환경은 짤막한 숏폼 콘텐츠의 유행과 맞물려 헤아리기도 힘든 다양한 주제의 AI 숏폼 채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영어 표현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부장님식 농담이나 미국식 말장난을 풀어내 피식-을 유도하기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장관의 풍경을 현실처럼 만들어 소개하기도 하는데다 심지어는 진짜 배우와 실사 촬영 없이 짤막한 서사를 구축한 스토리 콘텐츠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제각각의 AI 숏폼에 BGM을 활용할 것이라면 신경을 좀 써야 한다. 아무리 짧아도 해당 영상이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의도는 명확할 것이다. 그게 코믹이든, 감동이든 무엇이라도 콘텐츠를 부스트할 수 있는 AI 숏폼을 위한 오늘의 bgm 추천 큐레이션, 시작해 보자.

01. Synterian - Fragments 틱톡 미리듣기
무기질적이고 기계적인 느낌이 지배적이나 감성적인 탑라인이 존재하기에 다소 도회적일수도. AI 제작 영상임을 굳이 숨기지 않는 쪽에 어울리며 실제로도 그렇게 많이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애매한 감수성이 약간 묻은 B급 영상 등에도 잘 어울릴 듯하다.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도입부부터.
02. Vanco - Ma Tnsani (feat. Aya) Tiësto Remix 틱톡 미리듣기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DJ/프로듀서 Vanco의 곡을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DJ이자 프로듀서 Tiësto가 리믹스한 버전. 아프로(Afro) 전자음악과 중동(Middle East)의 소울(soul)이 결합된 사운드로 알려졌으며, 그래서인지 가사도 아랍어. Tiësto의 영향으로 속도감이 빨라지고 다소간 도회적인 악기사운드가 덧붙었다.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1분 13초부터로, 신나고 즐거운 느낌과 AI제작이 주는 이질적인 인공감을 표현하기 좋은 트랙.
03. DJ FallThox & NVXUS- Nightcore 틱톡 미리듣기
앨범 커버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 애니 브금같기도 하고 게임 브금같기도 한, 밝고 경쾌하지만 숨길 수 없는 묘한 마이너 질감이 상당히 유니크한 트랙이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1분의 음악 중 틱톡 이용 가능한 구간은 30초부터 절반 가량의 구간으로, 혹시 취했나(...) 싶은 기묘한 래핑과 통통 튀는 사운드 이펙트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강해 AI로 생성한 엉뚱하고 뜬금없는 행동을 강조하기 좋을 듯 하다.
04. Viliam Lane - particles 틱톡 미리듣기
1에서 소개한 'Fragments'보다 조금 더 무겁고 스케일이 큰 느낌. 감수성을 한 스푼 덜고 묵직함을 추가했다고 보면 됨. 종말이나 디스토피아, 거대한 자연의 붕괴 등 실제 구현해 촬영하기 어려운 AI 콘텐츠의 bgm으로 매우 적합.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본격 디스토션이 덕지덕지 붙은 20초부터 1분간으로, 동일 구간이 다른 메타로 2가지 버전으로 유통된 것으로 보아 선공개 싱글을 발매한 등의 정황이 있는 듯. 둘 다 오피셜 사운드가 맞으니 어느 쪽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05. LOWX - SEA OF FEELINGS 틱톡 미리듣기
비트와 신스 연주가 꽤나 강렬한데다 4마디의 루프가 반복되는 형식의 곡인데 이상하게도 형용하기 어려운 슬픔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트랙. 물안개같은 여성 보컬의 정체는 불분명하며 실존 인물인지조차 의문이지만 곡의 무드를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가상악기로 연주한 것이 분명한 활기찬 슬픔이 역설적으로 현실적인 인간의 실재 감정을 거의 완전하게 잘 구현해냈다는 점이 AI 활용 영상에 탁월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도입부부터 1분.
06. MAISON ROYALE - Ministry Of Love 틱톡 미리듣기
Maison Royale는 프로듀서 Francis Blue와 보컬 Eleonora Jones로 구성된, 부드럽고 감성적인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발표하는 팀이다. 리릭 비디오의 푸른 열대식물이 잘 어울리는, 약간의 트로피컬 무드가 묻은 칠 트랙으로, 비트에서 아프로의 향기도 느껴진다. 감수성을 강조하는 서사 콘텐츠나 현실에서는 오히려 보기 힘든 가상현실 자연(?)을 소개하기 좋은 트랙이다.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34초부터 1분간.
💡덧. 아티스트 TikTok 공식 계정에는 왜인지 'suono originale', 즉 '오리지널 사운드' 로 표시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건 TikTok에 업로드할 때 사운드 검색 기능으로 곡을 붙이지 않고 그냥 영상에 음원을 덧입혀 올렸다는 뜻. 이 경우에는 저작권 정산 연결이 되지 않아 팬들이 이 음악을 많이 사용해 확산이 되어도 공식 사운드가 아니므로 스트리밍/저작인접권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본인이 아티스트라면 TikTok 업로드 시에는 반드시 본인 곡을 검색해서 ‘공식 사운드’로 붙이도록 하자. '틱톡 미리듣기'에 걸어둔 링크가 공식 사운드 링크가 맞으며, 아티스트의 음악 소개가 아닌 웬 스웨이드 무드의 부츠 판매 정보를 소개하는 영상에 '원본' 마크가 붙어 있으나 이것이 공식 유통 사운드가 맞으니 혼동 없으시길.
(혹 Maison Royale의 멤버나 관계자를 알고 계신다면 제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07. LUPYN - Aftermath 틱톡 미리듣기
미묘하게 서정적이지만 단조롭고, 조금 지루하고 무료한 느낌도 꽤 강하다. 메인은 탑라인보다는 배경에 잔잔히 흩어진 패드나 fx같은 질감 악기들로 보아야 할 듯. 특정 감수성이 두드러지게 표출되지 않는 트랙이기에 감성돋는 요소가 있지만, 그것이 딱 메인은 아닌 광고 등의 숏폼에 어울릴 트랙.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어차피 1분이기에) 전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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