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마음 한 가득 안은 채 SNS를 둘러보다 스크롤을 멈추게 한 건, 뜻밖에도 ‘제너럴 타로’ 쇼츠. 홀린 듯 나도 모르게 끝까지 본 적, 혹시 없으신지?
사는 게 힘들고 팍팍할수록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 영적인 존재가 내 앞날을 좀 들여다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사실 누구에게나 있는 본능에 가까운 마음일 터. 사람은 늘 지금 코앞의 문제가 가장 버거운 법이기에 타로, 신점 등의 미신적 콘텐츠는 형태만 달리하여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2020년 전후부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오늘의 운세’, ‘라이브 타로’ 영상이 다양하게 업로드되기 시작했다. 전례 없던 '코로나 바이러스' 라는 변수는 꼼짝없이 집에 갇혀 갑갑함을 느끼던 사람들이 운세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문화를 부추겼고, 이에 틱톡과 릴스에서 ‘픽어카드’와 같은 해외 타로 숏폼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카드를 뒤집는 순간! 혹은 무속인의 벼락같은 한 마디!로 카타르시스를 주는 숏폼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어느 새 숏폼의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주변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본업보다 별개로 사주나 타로를 공부하는 분들이 많다. 주변인들 사이에서만 용한 숨겨진 '소름유발자'들이라면 주목. 이번 주는 각종 미신적 요소의 제너럴 리딩 콘텐츠의 분위기를 더욱 신묘하게 만들어줄 bgm 모음을 준비했다. 꼭 타로나 점술, 사주가 아니더라도 적당히 홀리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콘텐츠 브금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유용할 것이다.
01. Ibiza Chill Out Music Zone - Oriental Deep House 틱톡 미리듣기
곡 제목에 내용이 다 들어있다. 단어 그대로 Deep House인데 Oriental 한 트랙으로, Deep을 맡은 비트는 적당히 Deep하지만 Oriental을 맡은 각종 벨과 스트링들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House 장르이다보니 템포가 느리진 않은 편. 조금 무거운 주제의 질문, 고민거리에 탁월할 듯 싶다만 애초에 무겁지 않은 고민이랄 게 따로 있을까. 틱톡에서는 도입부부터 1분 이용 가능.
02. Lesfm - In the Magic World 틱톡 미리듣기
피아노 솔로곡, 같지만 엄밀히는 아니다. 공간을 만들어 주는 트랙을 빼더라도 대략 43초부터 피처링(?)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연탄곡 혹은 피아노 2중주일 것으로 추정되는 트랙. 잔잔하고 차분하지만 묘하게 긴장되는 순간을 잘 포착했으며 1분 이후 Bass라인의 피처링 피아노가 두드러지며 분위기는 고조되지만 다행히 틱톡에서는 딱 그 직전인 약 8초부터 1분 구간 이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타로나 보석점(??) 같은 콘텐츠의 bgm으로 주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03. Diamond_Tunes & Loksii - Alchemy of Space 틱톡 미리듣기
곡이 장장 7분 50초로 상당한 길이이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드가 거의 변동이 없는 편에 가깝다. 이 곡 역시 제목이 곡을 다 설명했다고 봐도 무방하나, 신비로운 과학이나 우주의 느낌보다는 에스닉한 악기들이 고대의식을 연상하게도 한다. 마법구슬 같은 웨스턴 무속(?)에 잘 어울리지만 동양철학이나 점술 콘텐츠에도 무리 없이 녹아들 것.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도입부부터 1분.
04. LUPYN - MISTORA 틱톡 미리듣기
하이톤 피아노의 맑음과 새벽 안개의 신비로움이 담긴 듯한 단촐하고 예쁜 트랙. 비트를 담당하는 악기가 전무하나 톤과 역할이 다른 피아노 악기의 레이어드, 적당한 공간감과 텍스처가 마냥 단조로울 수 있는 트랙을 조금 풍성하게 해 준다. 갑갑한 마음으로 리딩을 찾고 시청했을 누군가에게 작고 소박한 위로를 함께 전하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트랙. 눈치챘겠지만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전 구간.
05. Eoin Mantell - The Neurotic Detective 틱톡 미리듣기
어떤 카드가 나올까, 무슨 조언을 받을 수 있을까 알 수 없어 약간은 긴장되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곡. 그렇다고 해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과한 불안을 부추기지는 않을 것이, '톰과 제리' 같은 만화영화에서 자주 쓸 법한 사운드 이펙트가 코믹하고 귀여워 가벼운 긴장감을 고조시키기에는 이만한 bgm도 없겠다. 틱톡 이용 가능 구간 대략 35초부터 1분.
06. Hazlett - tell me something 틱톡 미리듣기
눈발 섞인 칼바람이 휘날리는 언덕길을 가을 코트 하나 걸친 채 옷자락을 사납게 휘날리며 걸어가는 쓸쓸한 북유럽 포크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트랙. 비트는 묵직하고 공간감이 있는 편이라 외롭고 답답한 마음에 콘텐츠를 시청하는 구독자들의 마음에 조금의 공감을 주면서도, 조금 단호한 방향으로 조언을 던지는 내용일 때 적합할 듯하다. '당신의 결단력을 발휘할 때입니다. 시도가 없다면, 변화도 없답니다..'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약 2분 40초부터 1분.
07. Melodality - Dream 틱톡 바로듣기
엄연히 비트악기와 건반, 기타에 다양한 패드까지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조화로운 밴드 음악(?)이지만 티베트 불교 같은 종교음악이라고 해도 믿을 듯한 느낌. 숏폼 시작 전, 시청자들의 마음을 가다듬을 때 유용할 듯한 느낌이며 일상 속 짤막한 명상음악으로 써도 좋을 트랙.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도입부부터 1분.
08. AShamaluevMusic - Magical 틱톡 미리듣기
커버의 선물 리본 장식과 'Christmas'라는 폰트에 혹시 또 한번 당황하셨을지도. 따사로운 크리스마스 벨과 눈이 내리는 듯한 마림바 사운드에서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르겠으나, 따사롭고 잔잔하지만 희망찬 멜로디와 포근한 카페트를 깔아둔 듯한 질감은 위로와 공감,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콘텐츠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 실제로도 크리스마스와 관계없는 타로점 쇼츠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틱톡 이용 가능 구간은 도입부부터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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