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기념일이 아닌데 편지를 쓰는 건 오랜만이다. 그치? 고백할 게 있는데, 말로 전하기 쫌 애매해서 이렇게 편지로 전해. 나 고백할 게 있어. 나 좋아하는 일 한다는 거 거짓말이야. 나 이제 그 일 안 좋아해. 그냥 좋아했었던 마음으로 버티던거야. 그러니까, 나.. 그만뒀어.
너도 알지? 나 웹툰 일 오래 했던 거. 운이 좋았었어. 전공도 아니고 배운 적도 없는데 서른에 어떻게든 좋아하는 일 해보겠다고 포트폴리오 만들어서 뿌리고, 수정해서 또 뿌리고, 또 수정해서 또 뿌려서 겨우 일감 하나 따냈었어. 그때 나 한 달에 8천원, 만원 그렇게 벌었다? 근데 그래도 너무 뿌듯하고 재밌어서 알바 끝나자마자 그 일 하려고 집으로 달려가고 그랬어. 근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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