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오늘은 즐거운 소식들이 있어!

2026.06.14 | 조회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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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지~ 오늘은 즐거운 소식을 전하고 싶어 메일을 열었어.

 

나는 감정전이가 굉장히 빠른 편이거든? 그래서 주변 친구가 힘든 순간이 있다고 하면 나도 빠르게 그 속으로 빠져들어. 나는 이런 내 모습을 싫어하진 않아. 힘들긴 할지언정, 좋아하는 부분이야. 그런데! 이걸 보는 친구들은 다를 수도 있잖아. 지난 내 메일들을 보고 혹시 다른 친구 중에도 그런 친구가 있지 않을까?! 싶은 거야. 그래서! 오늘은 즐거운 소식들을 전할게. 나는 방황하는 이야기를 편지에 담아 보내고 있지만 마냥 힘들기만 한 건 아니거든! 솔직히 가끔 고민하고 우울해하는 나를 즐기기도 해..ㅎ

 

1.

지난 5월 28일(목)~30일(토)에는 니트인베스트먼트7 전시회 <북두칠성>과 미니토크 <이제는 실패를 마주해야 할 때>를 끝냈어.

 

나는 올해 <헤어진 연인과의 마지막 대화>라는 책을 독립출판했어. 작년 창작 만화책 <15cm>이후 독립출판의 경험이 즐거웠거든. 그때까지는 창작이 취미의 영역이었는데, 본격적으로 해볼 수 있을까? 궁금했던 것 같아. 그래서 니트인베스트먼트의 도움을 받아 창작자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해 봤어.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는데, 실패를 통해 내 진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 돈이 끼기 시작하는 순간 내가 창작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고, 그게 창작물에 영향이 간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지. 그래서 오히려 더 즐거운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창작에 임하게 되었어. 즐거운 실패였어!

 

2.

6월 5일(금)~7일(일)에는 니트인베스트먼트7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북페어 <오프페이퍼K>에 참여했어. 같은 요일에 주간 회의를 하던 친구들과 만나 팀명도 <일상오피스>로 했고, 각자 자기만의 직책을 정하는 재미도 있었어.

 

기록수집팀 팀장 수민님, 마음챙김팀 기획파트장 민경님과 함께 나는 일벌리기팀 팀장으로 참여했어! 사원증과 미니 명패도 만들고, 페어에서도 캐쥬얼 오피스룩으로 OOTD를 맞췄더니 너무 즐겁더라고. 잠깐 회사놀이를 하는 기분? (진짜 회사는 싫지만,,) 이번 북페어는 수원일러스트코리아 전시와 함께 특별 이벤트관으로 열린 북페어였는데, 그래서 자연스럽게 일러스트 페어도 함께 구경할 수 있었어.

 

사실 나 20대 때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서일페 참여하기>였거든? 실제로 부스도 선정된 적이 있었는데, 준비가 미흡해서 참여를 취소했었어. 그때 만들었던 캐릭터도 말복과 비슷한 컬러를 사용해. 아무튼 구경하면서 굿즈를 만들고 싶은 마음과,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은 오래전 마음이 다시 몽글몽글 피어오르더라. 좋아하는 마음은 언제든 되찾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 웹툰에 대한 미련으로 마음이 무거웠었는데, 많이 가벼워졌어.

 

3.

새로운 아르바이트도 시작했어! 원래 카페에서 단시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어제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시작했어. 아르바이트 스케쥴이 테트리스가 되는데 희한하게 마음이 정갈해지는 느낌? 휴일이 목요일밖에 없더라고. 그럼 나는 목요일에 쉬면 되겠다! 오히려 설레기까지 했어. 평일 중에 쉬는 시간도 있는데, 그 시간에 창작 활동하면 되겠다! 하면서도 왠지 갓생을 사는 기분? 히히.

 

4.

좋아하는 친구들과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나는 *블로그에 주간 일기를 쓰는데, 이런 댓글을 받았어.
( 블로그 링크 : 보통 주간일기는 블로그 챌린지가 끝나면 공개여부를 전환해서 많이는 볼 수 없긴 한데 궁금하면 놀러와!)

첨부 이미지

"읽는 내내 여기 전부에 친구들의 말복 님을 향한 사랑이 가득 있네요." 마음이 찡~ 해져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근데 사실 30대가 되고서부터 눈물이 많아졌긴 해). 반드시 만나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소통을 주고받는 친구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

 

때론 DM으로 온 추천을 받고 다음 날 새로운 카페에 가기도,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기도 해. 친구들이 내 일상에 많이 스며들었단 생각이 들어. 어릴 때의 나는 친구가 하자는 건 다 좋다고 해서 줏대 없는 것 같았는데, 이젠 그게 아니란 생각도 들어. 나는 좋아하는 게 없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게 친구들이었던거야.

 

생각해 보면 책을 읽는 습관은 초등학교 때 만난 친구 덕분에, 서브컬처를 즐기게 된 건 중학교 때 만난 친구 덕분에, 처음으로 그림을 판매해 보았던 경험도 고등학교 때 만난 친구들 덕분이었어. 인스타툰을 시작한 것도 웹툰 회사에서 만난 동료이자 친구 덕분에, 당장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나를 믿고 나아갈 수 있게 된 것도 커뮤니티를 하며 만난 친구들 덕분이야.

 

그리고 지금처럼 방황할 수 있었던 건 나를 지켜봐 주는 친구들 덕분이야. 이 레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댓글이나 설문폼으로, 혹은 인스타그램으로 친구들이 자기 이야기를 보내주는 거 알아? 용기가 없어서 선언하듯 시작한 뉴스레터에 오는 답장과 마음들에 용기가 차곡차곡 쌓여가. 고마워. 정말 고마워!

 

 P.S 친구는 최근에 어떤 일이 있었어? 친구도 속상했던 일도 있었겠지만, 즐거웠던 일도 있었겠지?

 우리 내일은 쪼꼼 힘찬 월요일을 시작해볼까? 까짓거, 속상한 일도 즐거운 일도 친구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힘낼 수 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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