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을 5년 동안 했더니 돈도 법니다

그러니 구독자님, 부지런히 딴짓하세요!

2023.06.19 | 조회 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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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멘터리

비상업적이지만, 개인적인 생각과 영감이 가득한 뉴스레터

“어우 정신없어! 사진첩 정리 좀 해라"

내 사진첩은 정말 지저분하다. 스토리 캡처, 길 가다 찍은 광고판 사진, 그리고 앱 사용 화면 캡처까지 다른 사람이라면 없을 법한 사진들이 가득하다. 

그뿐일까? 길을 가다 인상적인 옥외광고가 보이면 카메라를 킨다. 함께 길을 걷던 친구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작년엔 대구 길거리를 지인과 걸었는데 계속해서 고개를 움직이며 특이한 것을 찾아다니는 나를 신기해 했었다. 

 

과거로 잠깐 돌아가보려 한다. 내게 2018년은 커리어 관점에서 의미 있는 해였다. 당시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 중이던 나는 이승희님의 브런치를 보며 처음으로 마케터가 되어야겠다고 느꼈다. 계약직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블로그를 맡아 성장시키며 그 확신은 더욱 깊어졌다. 그 때 숭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다.

 

"마케터의 딴 짓은 도움이 된다"

딴짓이 어떤 발상을 현실화할 때 큰 도움을 주기에, 끊임없이 영감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의미에서 하신 말씀이었다. 당시 큰 영감을 받았던 나는 아래와 같은 글을 썼다. 

 

2018년 10월 5일, 내가 썼던 글이다. 정확히는 이승희님의 말씀을 인용해 쓴 글이다. 나 역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록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고, 이 능력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런 글을 썼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 끊임없이 딴짓을 했다. 당시 학생이었고 아무도 돈을 주지 않았지만 브런치에 내 생각과 인사이트를 정리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길을 가다 영감이 되는 문구나 이미지를 발견하면 휴대폰을 켜 기록했다. 웹서핑을 하다 인상깊은 사이트나 브랜드를 발견하면 캡처했다. 내 일상 생활은 딴짓으로 가득했다. 

 

"내가 했던 딴짓은, 내가 하는 딴짓에 도움이 됐다"

그리고 5년이 조금 안 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딴짓들이 있다. 가장 먼저 응답하라 마케팅이 떠오른다. 취준생들이 성공경험을 목표로 만든 응마는 이제 1만명이 보는 뉴스레터가 되었다. 

이곳 저곳에 글을 쓰기도 했다. 퍼블리, 오픈애즈, 블링에 작가로서 글을 집필하고 있고 이 중 두 곳에서는 돈을 받고 있기도 하다. 클래스101이나 노션과 함께 협업해서 강의나 웨비나를 진행한 적도 있다. 

 

"그래서, 딴짓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데?"

콕 집어서 말하기는 힘들다. 내가 하고 있는 딴짓의 적재적소 순간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정 콘텐츠를 만들 때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표적인 예시를 꼽아 보자면 다음과 같다.

 

노션으로 만든 홈페이지, 그리고 노션 웨비나
노션으로 만든 홈페이지, 그리고 노션 웨비나

평소 나는 노션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노션으로 멋진 웹사이트를 만든 브랜드를 궁금해 하며, 웹사이트를 캡처하거나 저장해뒀다가 응마의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활용했다. 

그리고 응마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브랜딩 및 뉴스레터 홍보에 활용했을 때 트렌드어워드의 테드에게서 연락이 왔다. 노션을 사이드 프로젝트에 잘 활용하는 사람들을 발표자로 해서 노션 앰버서더 웨비나를 하고 싶다고!

 

응답하라 마케팅의 인기 시리즈, 광고대행마는 딴짓을 콘텐츠화한 파트다. 길거리를 다니다 찍은 재미있는 옥외광고를 소개하고, 어떤 점이 인상 깊었는지를 구독자에게 공유한다. 

내가 하던 생각을 비집고 밀어낼 만큼 재미있는 광고란 뜻이기 때문에 대체로 구독자들의 반응도 좋다. 특히 평소 마케터로서 광고를 보지 않아 죄책감을 가졌는데 광고대행마 덕분에 덜 느끼게 된다는 재밌는 피드백도 있을 정도였다. 

 

이외에도 내가 했던 딴짓들은 내가 한 딴짓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난 아직도 콘텐츠 아이디어나 예전에 했던 생각이 궁금할 때는 메모장을 키거나 사진첩을 마치 이야기 보따리처럼 뒤적거린다. (그럼 대체로 이야기거리가 있다.)

이게 다 2018년 숭님의 말씀을 듣고 '보다 적극적으로 딴짓 해보자!'라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당시 내가 했던 끄적거림과 딴짓들은 스노우볼처럼 커져 큰 생각이 되거나, 혹은 실처럼 연결돼서 맥락있는 콘텐츠로 변모하기도 한다. 

 

"여러분, 오늘도 죄책감 없이 딴짓하세요!"

그래서 결론은? 5년 전의 내게 숭님이 그랬던 것처럼 구독자에게도 딴짓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요즘 디지털 디톡스라고도 하지만 난 죄책감 없이 인스타그램을 하고, 유튜브 쇼츠도 원없이 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다만 딴짓을 하며 인상적인 것을 발견했을 때 다시금 꺼내볼 수 있게 '기록'하는 것을 추천한다. 노션이나 메모장을 활용해도 좋고 급하다면 스크린샷이나 사진을 찍어둬도 좋다.

지금 당장은 쓸모가 없겠지만 분명 언젠가 그 기록들이 큰 자산이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니 오늘도 딴짓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마파멘터리를 마친다.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또 만나요!

마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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