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터뷰] 바다 위 항해사는 어떻게 마케터가 되었나

(에디터 일린🍳) : 응답이들!! 다들 벚꽃은 봤어?? 꽃은 금방 져버렸지만, 바쁜 일상에도 우리 잠깐의 여유 정도는 가져보자고~🌸 오늘은 항해사로 바다를 누비다 마케터로, 또 다양한 직무로 그야말로 메타몽처럼 여러 가지 업무에 뛰어들어 본 경험을 가진 분의 인터뷰를 담아왔어! 마케터로 일하고 있지만, 또 다양한 직무에 도전해보고 싶은 응답이들의 고민이 오늘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라 :)

그리고 응터뷰 지원을 받고 있어. 평소 응터뷰를 잘 보고 있고, 응답이들에게 직무 관련 인사이트를 나눠주고 싶다면 언제든지 아래 폼으로 지원해 줘. 그럼 오늘의 인터뷰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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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린🍳)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NickOyster 🐳) : 안녕하세요. 만렙 메타몽이 되고자 하는 NickOyster입니다. 저는 항해사에서 마케터로, 마케터에서 MD로, MD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직무를 전환했어요. 제각각 다른 일을 할 것 같지만, 다 이어져 있더라고요. 마음먹은 대로 변신하는 메타몽처럼 어떤 직무를 맡든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 : 배를 타던 항해사에서 마케터, 그 뒤로도 이어지는 커리어가 굉장히 독특하세요.

(🐳) : 일반적인 마케터의 커리어와 다르긴 하죠. 저는 항해과를 전공했어요. 항상 도전 의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졌어요. 뱃멀미도 있고,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도 못하지만, 그럼에도 항해사를 선택했던 건, 인생에 쉽게 포기하는 것 없이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약 8년정도 배를 타면서 '또 다른 일로 나의 인생을 채워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항해사를 하는 동안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책도 정말 많이 읽었어요.

그렇게 배 위에서 시간을 보내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다양한 고객들을 상대할 기회를 가졌던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가 떠올랐어요. 저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때 스스로 가장 즐겁더라고요. 가장 결이 비슷한 직업을 생각해보니 AE였어요. 그렇게 항해사를 그만두고 광고대행사에 들어가게 되었죠.

(🍳) : AE가 되고 싶어도 정보가 부족해서 막막하셨을 것 같아요. 구직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 : 맞아요. 정말 정보가 별로 없었죠. 그래서 무작정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어요. "그 힘들다는 항해사로 5년이나 일했다.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으니 뽑아달라" 이렇게 항해사로서의 경력과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근성을 어필했어요.

한 광고대행사에서 제안이 들어오더라고요. 당시 최저임금도 안되는 급여를 제안해 주셨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급여는 생각하지 않고 바로 입사하게 되었어요.

(🍳) :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꿈을 향한 도전이 대단하세요. AE 입사 전, 독서 외에 준비하신 건 없었나요?

(🐳) : 항해사로 일할 때 배에서 할 일이 없잖아요. 그 당시에는 가장 인기 있는 SNS가 페이스북이었어요. 유명한 마케터분들을 다 팔로우하고, 그분들이 쓰는 글을 자주 읽었어요. 배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다 보니 한달에 한 번 정도 인터넷이 될 때 마케터분들의 밀린 글을 다 읽고, 못 읽은 글은 캡처해뒀다 인터넷이 안 될 때 읽기도 했어요. 중요한 부분은 여러 번 다시 읽기도 했고요.

그 중 김용훈(리바이) 멘토님은 제가 정말 만나 뵙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후에 그분이 진행하시는 강의와 커뮤니티에 참여해서 만나 뵙기도 했어요.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피드백도 여러 번 요청했죠.

(🍳) : 항해사로 일했을 때부터 꾸준히 준비하셨군요. 항해사로 근무했던 경험도 마케팅에 도움이 되셨나요?

(🐳) : 네 맞아요. 마케터라는 직업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사람들의 니즈는 바뀌고, 기술도 계속 바뀌니까요. 그렇기에 끈기와 의지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원이 20명 남짓한 배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다 보니, 각각의 니즈를 캐치해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이런 경험들이 있기에 클라이언트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도, 끈기 있게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니즈를 잘 맞춰줄 수 있었어요.

(🍳) : B2G 회사에서 평창 올림픽 마케팅을 하셨어요.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 : 운이 좋았던 케이스예요. 당시 B2G 전문 대행사에 다녔고, 클라이언트 중 하나가 평창군이었어요. 평창올림픽 SNS 관리부터 행사 포스터, 광고 소재 제작, 광고 운영까지 A-Z를 다 했는데요. 광고 실적을 보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업무였어요. 

(🍳) : B2G 마케팅은 생소한데요. 또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으셨나요?

(🐳) : 마찬가지로 평창군 마케팅이었는데요. 홍석천 씨를 섭외해서 BTL 행사를 진행했어요. 평창군에서 원하는 건 딱 하나였어요. '있어 보이게 평창군 특산물 홍보해주세요'. 너무 어렵잖아요. '있어 보이게'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그래서 계속 담당자분한테 질문했어요. 최근 어떤 콘텐츠를 보고, 어디에 방문했고, 기억에 남는 캠페인 등이 무엇인지요. 계속 물어보다 보니, 어느 정도 감이 오더라고요.

당시가 2017년이었는데,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유행이었어요. 홍석천 씨를 섭외해서 고랭지 배추로 요리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때부터 예산에 맞춰 섭외하고, 장소 대관하고, 행사를 기록해서 기사와 잡지에 배포했어요. 이전보다 성과도 좋았고 클라이언트 측도 굉장히 만족해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요.

(🍳) : 여러 직무를 통해 지금까지 수많은 클라이언트를 관리하셨는데, 노하우가 있을까요?

(🐳) : 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클라이언트마다 라포 형성할 수 있는 정도도 다르고, 저희가 맞춰줄 수 있는 정도도 다 달라요. 그래서 저는 요구사항, 성향 등 기준을 세워서 클라이언트별로 그룹핑하고 관리해요. 그렇게 하면 니즈를 맞춰주기 조금 더 수월하더라고요.

그리고 특정 문제가 터졌을 때 무조건 빨리 처리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동시에 여러 일이 생길 수도 있고요, 급하게 처리하다 보면 다른 문제가 터질 수도 있어요. 또, 클라이언트와 실무자 간의 입장차이로 인한 이견 조율이 필요하기도 해요. 그래서 빨리 처리하는 것보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순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훨씬 중요해요. 크게 보고 생각하면 일의 효율도 올라가요.

(🍳) : 콘텐츠를 담당하다가 브랜드를 담당하시고, 그다음엔 제품 소싱하는 업무로 계속해서 담당 업무를 확장하셨어요. 업무 확장을 위해 하신 특별한 노력이 있으신가요?

(🐳) : 마케터로 일할 때 소비자 니즈 파악, 트렌드 파악 등을 배워서 MD가 됐을 때 적용했어요. 기존 MD분들과 달리 제품의 장단점 분석, 소비자 맞춤 마케팅 채널, 마케팅 방법 등, 마케터의 관점을 더해 클라이언트에게 제안 드렸어요. 제 제안대로 진행했더니 다행히 성과가 좋아서 클라이언트분도 만족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이전 경력을 살려서, 맡은 업무 이외에도 폭넓게 생각하고 케어하다 보니, 클라이언트도 좋아하시고 저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진심과 고객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 : 3개월 동안 특정 상품의 매출을 71% 올렸다고 하셨는데, 같은 맥락일까요?

(🐳) : 네 맞아요. 제가 담당한 클라이언트 상품 데이터를 보니까 재구매자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더라고요. 충성 고객이 많은 것도 물론 중요한데요. 반대로 이 정도 비율이면 신규 고객 유입이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클라이언트분께 스마트스토어, SNS 광고 등을 기획해서 제안 드렸고요. 고객이 어디에 모여있을지를 생각하고 마케팅해서 신규 고객을 많이 데려온 게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어요.

(🍳) :  STCO 모델 및 유튜브 출연 경험도 있으신데요. 어떤 이유로 하게 되신건가요?

(🐳) :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아요. 제가 다니는 회사가 성장 가능성도 크고, 저도 큰 애정을 갖고 있던 터라 인지도가 높지 않은 부분이 늘 아쉬웠어요. 그래서 제가 MD였음에도 적극적으로 회사 홍보를 하고 다녔어요. 그러던 와중 '더뉴그레이'라는 브랜드에서 직업별 대표자를 선정하고 STCO 정장을 입혀서 화보 찍는 콘텐츠를 했었는데요. 저는 MD 대표로 뽑혀서 인터뷰했어요. 회사 소개, 맡은 업무, 나에게 옷의 의미 등,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졌어요.

나중에 더뉴그레이 대표님한테 물어봤어요. 다른 회사 MD들도 많은데 왜 저를 뽑으셨냐고요. 제 커리어가 특이해서 스토리가 궁금했다고 하시더라고요.

(🍳) : 이렇게 AE, 마케팅, MD까지 여러 경험을 쌓으셨는데, 가장 최근에는 커뮤니티 매니저로 이직하셨어요. 이유가 있나요?

(🐳) : 직업 바꿀때마다 계기가 있어요. AE에서 마케터가 됐을 때는 조금 더 심도있는 마케팅 업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마케터에서 MD로 바꿀 때는 회사 돈을 써봤으니 이제 벌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MD로 일 하다보니까 기술이 더 발전하면 대체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지는 거에요. 조금 더 사람과 연결되어 있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어졌어요. 그런 일을 찾다가 커뮤니티 매니저가 되었어요.

서로 다 다른 일인거 같지만, 넓게 보면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일이에요.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 : 커뮤니티 매니저는 주로 어떤 업무를 하나요?

(🐳) : 제가 속한 산업은 피트니스 산업이에요. 기존 헬스클럽은 여러 문제점이 있어요. 트레이너는 PT 고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어요. 트레이너 입장에선 PT 뿐 아니라, 회원 관리, 시설 관리, SNS 홍보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아야 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놓치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커뮤니티 매니저는 이런 고객과의 소통에 필요한 일들을 대신 맡아, 트레이너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요. 그리고 고객이 PT를 필요로 할때, 니즈에 맞는 트레이너를 연결시켜 드립니다.

(🍳) :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커뮤니티 매니저는 트레이너와 고객, 양측과 소통하며 영업과 마케팅까지 담당하는 건가요?

(🐳) : 원래 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은 아니지만, 저는 이전 마케팅, MD 경력도 있고 욕심도 많아서 CRM, VOC, 리뷰 관리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 : 항해사에서 커리어를 전환하며 꿈꾸던 목표가 있었을 텐데, 돌이켜봤을 때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하시나요?

(🐳) : 현실과 이상은 다르지만 60% 정도 이룬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스스로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직까지도 자기합리화하거나 주어진 상황에만 만족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이 처음과 똑같아요. 

(🍳) : NickOyster님이 생각하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요?

(🐳) : 고객이 듣고 싶은 말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잘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고객은 소비자일 수도 있고요, 클라이언트일 수도 있어요.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캐치해서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내야 해요.

(🍳) : 비슷한 질문인데 마케터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 : 마케터는 메타몽, 또는 찰흙 같아요. 고객 니즈에 맞춰서 변신해야 되니까요. 제가 후배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만족하지도 말고, 포기하지도 말아라'. 처음 마케터로 일하게 되면 이상과 현실의 갭이 커서 많이 좌절해요. 하지만 계속해서 나아가다 보면 이상에 점점 까가워질 거예요.

(🍳) : 마지막으로 구독자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마케터로 일하고 계시거나 마케터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보겠지만, 꼭 직무를 마케팅으로만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케터로서의 경험이 어떤 일을 하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만큼 마케터들이 갖는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확장성을 갖고 있으니, 다양한 도전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 욕심이 있으면 그 욕심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공부도 하고, 무작정 멘토를 찾아가기도 하고, 커뮤니티를 찾아가기도 하고 무엇이든 실행해보셨으면 해요. 실행과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활동 중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니 놀러 오셔서 커피 한잔해요!

👉 NickOyster님 인스타그램

👉 NickOyster님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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