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터뷰] 5년차 마케터의 진정성 마케팅 노하우!

(에디터 디슨💡) 응답이들 안녕! 이번 응터뷰는 뷰티와 패션 인하우스 및 에이전시를 두루 거친 앤더슨 님의 이야기야. 나도 주니어 마케터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앤더슨 님과 인터뷰하면서 배운 게 많았어. 응답이들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거야. 그럼 바로 시작할게!

(💡디슨)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앤더슨) : 안녕하세요 5년차 마케터로 경력을 쌓고 있는 앤더슨이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했고, 여러 산업군을 맡았었는데 그중에서도 뷰티와 패션 쪽을 심화해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에이전시와 인하우스, 두 조직을 모두 깊게 경험해 본 사람이기도 해요. 인하우스에 있을 땐 큰 프로젝트들을 리딩하면서 브랜드 관점에서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강화하였고, 에이전시에서는 마케팅 직무의 스페셜리스트로서 역량을 쌓을 수 있었어요.

(💡) : 인하우스랑 에이전시를 전부 경험하셨군요. 앤더슨 님께서 생각하실 때 인하우스랑 에이전시의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까요?

(📻) : 장단점이라는 것도 당사자가 커리어적으로 어떤 비전과 방향성을 갖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두 조직의 가장 큰 차이는 관여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가 다르다는 것이에요. 인하우스에서는 제품(혹은 서비스)의 개발단에서부터 기획/생산, 마케팅 그리고 CS 영역까지 브랜드의 탄생부터 성장의 전반적인 과정을 지켜볼 수 있고, 관여할 수도 있는 환경이에요. 덕분에 관점이 넓어지고, 다양한 유관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직무별 이해도도 높아져요. 에이전시에서는 제 포지션인 마케팅 영역에 뾰족하게 집중할 수는 환경이에요. 이연복 님처럼 스페셜리스트가 되어 깊어지거나, 백종원 님처럼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 넓어지거나, 선택인 거죠. 지금의 제 커리어 방향성은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성장하기’인데요. 하나의 전문성을 말뚝 박고 나서 이걸 반경으로 확장하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의 저에겐 에이전시가 더 좋은 선택지이고요.

(💡) : 본인 상황과 커리어에 따라 다르니까 인하우스랑 에이전시 둘 중 어떤 조직이 낫다고 말할 수 없겠네요. 그러면 앤더슨 님께서 지금까지 어떤 회사에서 대략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셨는지 조금 더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저는 첫 회사가 에이전시였어요. 에스쁘아, 헤라, 홀리카홀리카 등 규모가 큰 뷰티 브랜드들의 마케팅을 담당했고요. 온드 미디어와 SNS 채널 운영에서부터 캠페인과 프로모션 기획, 인플루언서 협업 등 디지털 영역의 전반적인 마케팅을 경험했습니다. 이후에는 인하우스로 이직하여 패션과 뷰티 씬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활동했어요. 라이브 커머스, 와디즈 펀딩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리딩했습니다.

(💡) : 지금까지 뷰티랑 패션 업계 쪽에서 많이 근무하셨잖아요. 그 업계에 관심이 있어서 근무를 하신 걸까요? 아니면 다른 계기가 있으셨나요?

(📻) : 시작은 관심이었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걸 일로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를 이 씬으로 데려다 준 것 같아요.

(💡) : 역시 좋아하는 쪽에서 시작하셨군요. 콘텐츠나 캠페인을 기획하기 전에는 어떤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캠페인을 기획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시나요? 앤더슨 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 : 규모가 큰 프로젝트의 키를 잡고 하나의 방향성으로 이끌어가는 PM 경험을 하고 난 뒤에, 전체적인 뷰를 볼 수 있는 안목이 강화됐어요. 이 경험 덕에 콘텐츠 기획할 때 ‘큰 그림을 고려하며’ 전체적인 방향성을 해치치 않는 선에서 디테일들을 잘 잡아가는 게 저만의 노하우에요. 그리고 제가 기획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소수의 사람이라도 불편해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자’에요. 그래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팔로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평소 뉴스를 많이 보면서 시대적 흐름과 감수성을 기르려고 노력해요.

(💡) : 맞아요. 요즘에 민감한 주제들이 많아서 그런 게 기획할 때 하나라도 들어가 있으면 문제 될 소지가 많더라고요.

(📻) : 네, 맞아요. 제 꿈이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 이에요. 이를 직업적으로 연결하면 세상과 사람들에게 이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칫 누군가는 소외감을 느낄 법한 마케팅 메시지를 경계하고 일회용보다는 지속 가능한, 가치 있는 콘텐츠들을 기획하려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 : 앤더슨 님 이력서를 봤을 때 '시스템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브랜드 뒤에 있는 사람의 존재를 느끼고 온기를 담는다'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해야 이런 마음을 콘텐츠에 담을 수 있을까요?

(📻) : ‘진정성’을 담아요. 요즘은 기업 안에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들이 주목받고 있잖아요. 모베러웍스의 ‘MoTV’나 쿠캣의 ‘연동이네’나 국순당 마케터의 사적인 계정처럼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소통 방식이 고객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거죠. 저도 인플루언서와 작업을 하거나 서포터즈 운영 시 단순 일회성 협업 파트너들로 그들을 대하기보다는 인간적인 라포를 형성하려고 노력해요. 10명과 작업을 한다 하면, 하나로 묶어서 단일화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별 콘텐츠 결이나 개성을 꼼꼼히 파악하고 한분 한분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다 보면 저에게 먼저 인간적으로 친근감을 느끼게 되고, 브랜드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지는 거죠. 이렇게 저만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세워 일하다 보니 저와 작업하시는 인플루언서분들은 협업이 끝나고도 자발적인 바이럴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고요.

(💡) : 항상 고객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게 생각보다 더 어려운거 같아요. '라포 형성하기' 저도 따라 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라이브 커머스 관련 경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데요,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 : 네, 패션 브랜드를 운영할 때 진행했던 라이브 커머스는 저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자 레퍼런스가 되어준 프로젝트에요. 디지털 마케팅을 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분야이기도 했고, 일회성으로 기획했던 프로젝트의 성과가 좋아서 2차 3차로 확장되어 성취감이 정말 컸습니다. 저는 라이브 커머스 총괄 PM을 맡아서 프로젝트를 리딩했어요. 방송에도 직접 출연하여 서브 진행자의 역할도 했었고요. 규모가 큰 프로젝트의 키를 잡고 하나의 방향성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보고 난 뒤, 전체적인 뷰를 볼 수 있는 안목이 강화된 게 저에게 가장 큰 발전이라 생각해요.

(💡) : 처음 경험한 라이브 커머스이셨잖아요.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 : 당시 맡은 브랜드가 글로벌 고객 타겟의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운영되던 구조였어요. 코로나 이후에 국내 디지털 마케팅으로 빠르게 방향 전환을 해야 했던 시기였죠. 그래서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하기 위한 ‘라이브 커머스’를 선택했어요. 당시 우리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정말 많았죠. 저 혼자였다면 절대 못 했을 거예요. 캐미 맞는 동료들과 협업을 통해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덕분이고요. 시시각각 변하는 디지털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고, 추진력 있게 적용해서 좋은 성과를 낸 이 경험이 제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데 큰 보탬이 됐습니다.

(💡) : 좋은 성과를 내셨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 하루 만에 준비된 수량 완판 (1차 : 1,500개 / 2차 : 2,000개)과 라이브 방송 순시청자 1.2만을 기록했어요. 라이브 커머스 진행 기간 내 자사 공식몰 신규 가입자 831명 증가, 인스타그램 내 브랜드명 해시태그 1,212건 증가 등 1회성으로 기획된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로 2차까지 추가로 진행되었고요.

(💡) : 제가 라이브 커머스를 이용해본 적이 없어서 감이 잘안왔나봐요. 생각보다 훨씬 성과가 좋았네요. 라이브 커머스 경험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셨는데 와디즈 펀딩에 대한 경험도 궁금해요.

(📻) : 와디즈 펀딩 프로젝트도 저에게는 무척 특별한 경험이에요. 라이브 커머스는 세일즈 관점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던 거라면, 와디즈는 브랜딩 관점으로 접근해서 풀어갔어요. 펀딩 플랫폼 특성상 '후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가 중요해요. 세상에 나오지 않은 제품을 오직 메이커들의 제품 설명이나 스토리만 듣고 펀딩을 결정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펀딩을 준비하면서 우리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관 등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극대화한 콘텐츠들을 제공했어요. 와디즈 에디터분이 워낙 깐깐+꼼꼼하셔서 펀딩 페이지 검수만 한 달 이상은 걸린 것 같아요. 과정은 무척 지난했지만, 결과적으로 3차 앵콜로 진행한 펀딩에서 총 6.7억원의 금액을 기록하였고 와디즈 내 뷰티 카테고리 1위까지 달성할 수 있었어요.

(💡) : 와디즈 뷰티 카테고리에도 상품이 엄청 많던데 1위라니 대단하시네요. 3차에 걸쳐 성공적인 펀딩을 진행하신 앤더슨 님만의 팁이 있을까요?

(📻) : 펀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브랜드가 어떤 철학이나 가치관을 가진 것이고 이 제품은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진정성을 잘 전달하는 거예요. 제품 자랑이 아닌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통해서 서포터들에게 공감과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죠.

(💡) : 스토리텔링은 정말 브랜딩과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 같아요. 앤더슨 님께서 지금까지 회사에서 근무하시면서 SNS도 운영하고, 캠페인도 기획하고, 인플루언서와도 협업하고, 펀딩도 하시고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 중에서도 앤더슨 님께서 가장 잘 맞는 분야와 아닌 분야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해요.

(📻) : 저는 콘텐츠 기획할 때랑 SNS 채널 운영할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SNS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게 팔로워들과의 소통이잖아요. 저는 우리 브랜드 관련한 인사이트들을 제일 많이 얻는 채널이 SNS라고 보거든요. 고객들이 태그를 걸어주거나 댓글이나 스토리 올려줄 때 브랜드가 받는 칭찬과 아쉬운 점들을 다 SNS에서 볼 수 있잖아요.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브랜드를 고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는 것도 재미있고, 또 제가 발행한 콘텐츠에 대한 반응도 바로바로 알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제일 어려운 건 아무래도 현장 일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는 마케터로서 현장에 나갈 일이 많았거든요. 라이브 커머스를 할 때도 기획단까지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 아예 출연한다던가 촬영할 때 에디팅을 한다던가 디렉션을 한다던가 하는 일이 많았는데요. 물론 현장은 재미있지만, 사무실 일이랑 병행하는 게 되게 어려운 것 같아요. 체력도 그 정도로 안 되고요. 대체로 다 재미있지만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는 현장일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 : 브랜드 SNS를 운영하실 때 팔로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팁이 있으신가요?

(📻) : SNS 채널이 롱런하기 위해선 팔로워와의 활발한 티키타카가 필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팔로워들이 단순히 '좋아요'만 누르고 가는 게 아니라 댓글도 꼭 달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대답을 유도하는 멘트를 활용해서 반응을 이끌어요. 취향에 대해 묻기도 하고, 이게 뭔지 맞춰보라고 퀴즈도 내고요. 또 유튜브와 차별화되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채널의 특징은 친구를 태그할 수 있다는 것이잖아요. 친구 태그를 유도하는 멘트도 꾸준히 사용합니다. 특히 요즘 MZ세대들은 콘텐츠를 올릴 때 브랜드 태그를 잘하거든요. 이를 놓치면 안돼요. 우리 브랜드를 언급하는 유저의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확실히 해주는 것도 팔로워와 끈끈한 유대감을 쌓는 방법 중 하나고요. 요즘은 피드보다 스토리가 부담 없이 참여하기 좋더라고요. 그래서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서 팔로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퀴즈나 이벤트도 자주 진행했어요.

(💡) : 앤더슨 님처럼 브랜드나 콘텐츠 마케터를 준비하는 주니어 마케터나 취준생이 많잖아요. 마케터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이나 꾸준히 기르면 좋겠다 싶은 그런 습관들이 있을까요?

(📻) : 우선 가장 쉽게 역량 강화를 할 수 있는 경험으로 개인 SNS 채널을 키워보기를 추천해요. 퍼스널 브랜딩을 잘할 줄 아는 사람이 마케팅도 잘하거든요. 저도 개인 블로그를 12년간 운영하고 있어요. 블로그에 올릴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다 보면 글 쓰는 능력과 편집 능력이 자연스레 단련되고요. 올릴 소재가 필요하니까 새로운 경험을 계속하게 되고, 또 제 콘텐츠를 보는 사람이 있어야 저도 동기부여가 되어 지속할 힘을 얻으니 이웃들과 커뮤니케이션도 꾸준히 하게 돼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브랜딩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되고 마케터로서의 역량도 강화되는 거죠.

그리고 저는 가지고 있는 좋은 재료가 많은 사람일수록 맛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소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열렬히 덕질도 해보고,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해보고요. 이렇게 내가 가진 레퍼런스들을 많이 모아두는 게 유리하죠. 저 같은 경우, 평소 핀터레스트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매일 자주 들여다보다 보면 비주얼적인 안목이 높아져요. 이렇게 높아진 안목이 실무에선 에디팅 능력으로 발휘되는 거거든요.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썸네일을 고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거죠.

(💡) : 저희 팀장님께서도 해 주셨던 말인데 팀장님은 괜찮은 디자인이나 카피나 콘텐츠가 있으면 항상 캡처해서 매주 정리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말씀해주신 습관이랑 비슷한 결인 것 같아요. 비슷한 질문인데 콘텐츠 마케터를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가장 추천해 주고 싶은 경험이 있을까요?

(📻) : 요즘 추천해 주고 싶은 경험은 마케팅 인사이트 뉴스레터를 만들어서 발행해보는 것이에요. 뉴스레터를 발행하다 보면 트렌드와 이슈들에 대해 기민하게 파악해야 하고, 그것들을 나만의 인사이트로 잘 정리해서 정제된 언어로 사람들에게 전해줘야 하잖아요. 이런 경험이 마케터로서 엄청난 치트키가 될 수 있다고 봐요. 제가 만약 면접관인데 뉴스레터를 발행해본 경험이 있는 지원자가 있다면 되게 어필 포인트로 다가올 것 같아요.

(💡) : 요즘은 정말 뉴스레터나 블로그를 운영해보는 게 마케터로 일할 때 큰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앤더슨 님께서도 12년간 블로그를 운영하시고 오늘의집 플랫폼에서도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꾸준히 퍼스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요?

(📻) : 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오랜 시간 정성들여서 네 시간을 쓰냐고. 그 원동력이 뭐냐고. 블로그는 저에게 있어 '세상의 해상도를 올려주는' 공간이에요. 블로그를 하면서 평생 마주치지 못했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제가 기록한 콘텐츠가 어떤 영향력으로 작용하여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 시켜주기도 하고, 블로그를 통해 할 수 있었던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통해 저는 정말, 매일 세상의 해상도를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어요. 블로그를 오랜 기간 운영하다보니, “저 중학교 때부터 앤더슨 님 블로그 봤었는데 이번에 취업한 직장인 새내기가 됐어요” 하는 분도 계시고요. 이런 댓글들이 저에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줘요. 저는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게 꿈은 아니지만, 가까운 사람들에게만큼은 좋은 영향력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제 직업이 마케터이다 보니까 블로그 운영이 직업적으로도 연결이 돼서 지금껏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 '세상에 대한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하게 블로그를 운영했다'는 말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좋은 답변 감사드려요. 한 가지 더 궁금한 점은 블로그나 오늘의 집에 올리는 콘텐츠는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고 또 어떤 기준으로 만드는지 궁금해요.

(📻) : 블로그에는 취향이나 관심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요. 장르에 대한 한정을 두지는 않고요, 어떤 주제를 올리더라도 저라는 사람이 은은하게 묻어날 수 있게 콘텐츠를 만들어요. 오늘의집 같은 경우, 랜선 집들이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1년 정도 엠버서더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주로 제 인테리어 노하우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고요. 제가 집에서 인테리어 오브제 같은 것도 종종 만드는데 그런 것들도 보여주기도 하고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핀터레스트에서 다채로운 비주얼들을 보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재미있는 레퍼런스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있으면 출력해서 벽 한 면에 붙여놓고 스크랩도 하고요.

(💡) :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블로그를 운영하고 오늘의 집에서 엠베서더로 활동하시면 아무래도 앤더슨 님의 콘텐츠를 기다리거나 사람들이 좀 더 기대하게 되잖아요. 그런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왜냐하면 저도 인스타 채널을 운영하면서 보는 사람이 조금 많아지니까 콘텐츠를 올릴 때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부담스럽더라고요.

(📻) : 그런 부담감도 한철에 겪는 감정인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잔뜩 힘을 줬던 시기도 있었고, 멋있게 보이려고 포장했던 시기도 있었어요. 저의 랜선 인생의 중2병 시즌이었다고 생각해요. 제 블로그를 오래도록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공통점이, 꾸밈없는 제 모습이더라고요. 찌질하고 멋 좀 없는 모습들을 서슴없이 보여주는 거요. 저 자신도 힘 뺀 제 모습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하고요.

(💡) : 저도 잘 보고 있다고 댓글이나 DM 보내주시면 그게 진짜 힘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러면 앤더슨 님이 가장 인상 깊게 본 콘텐츠가 있으실까요? SNS 콘텐츠나 책이나 영상 등등 다 포함해서요.

(📻) : 제가 요즘 ‘브랜드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은데요. 토스가 전개하는 브랜딩 콘텐츠들을 인상 깊게 보고 있어요. 어렵고 불편했던 금융을 변화시키면서, 사람들에게 이롭게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라는 지향점을 콘텐츠에 잘 반영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요즘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데, 토스는 롱폼으로 47분짜리 러닝타임의 자사 다큐멘터리 영상을 발행했잖아요. 토스가 기업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 기업 블로그 운영하는 것을 보고 브랜드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요.

(💡) : 토스 다큐멘터리를 보면 진짜 이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완전 인상적으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면 이제 앤더슨 님의 개인적인 얘기를 조금 더 해볼게요. 앤더슨 님 MBTI는 혹시 어떻게 되시나요?

(📻) : 저 INFP인데 유머코드 맞는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땐 ENFP로 바뀌어요.

(💡) :  MBTI가 일할 때 미치는 영향이 있나요?

(📻) : 지금은 이제 연차가 쌓이고 노하우가 생기다 보니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데, 신입 때는 제가 전화 공포증이 있을 정도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되게 무섭고 어려웠던 기억이 나요. 광고주 상대하기도 어렵고, 인플루언서들에게 전화하는 것도 어렵고 되게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쌩 신입이었고 경험 부족에서 기인한, 혹여라도 말실수할까봐 느끼는 두려움이었는데 당시에는 이런 모든 게 내 성격탓인가 생각했거든요. 사람들이 제일 괴로움을 느낄 때가 자기가 타고난 것들을 탓하게 되는 상황이래요. 예를 들어, 인종, 성 정체성, 같은 것들이요. 바꿀 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하시는 신입 마케터분들이 있다면 "신입 때는 다 그래, 그러니까 너를 괴롭히지마, 잘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 : 저도 앤더슨 님이랑 성향이 비슷해서 저한테 해주시는 조언 같네요. 감사합니다. 그러면 앤더슨 님은 어떤 분이랑 같이 일하고 싶으신가요?

(📻) : 인류애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거창한 게 아니라 제가 앞에서 누군가는 소외감을 느낄 법한 마케팅을 지양한다고, 시대에 맞는 감수성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이런 사람들과 일하면 어떤 아이디어를 내던지 기획할 때 불편한 지점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런 동료들이었으면 좋겠어요.

(💡) : 이제 거의 마지막인데 질문인데 앤더슨 님이 생각하시는 마케팅이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 : 마케팅은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고객의 마음을 잘 알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업의 본질 같아요. 고객의 삶을 바꿔주는 좋은 제품이 아니면 팔지 못하고, 좋은 제품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잘 팔자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고요.

(💡) : 말하기는 쉬운데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 항상 진정성 있게 고객에게 다가가는거요.

A. 네 맞습니다.

(💡) : 앞으로 앤더슨 님은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고, 5년 뒤의 목표가 뭔지 궁금해요.

(📻) : 이로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그 변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 : 지금도 이미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계신거 같아요. 주니어 마케터들과 취준생 분들께 경험을 공유해주고 계시잖아요. 마지막으로 저희 응답하라 마케팅 구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 : 현직자 분들의 ‘응터뷰’ 콘텐츠를 보면서 되게 좋은 인사이트를 얻었거든요. 오늘 발행된 제 인터뷰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영감으로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 : 저희도 인터뷰를 하고 콘텐츠를 만든 입장에서 너무 뿌듯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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