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터뷰] 행정학과 졸업생이 브랜드 매니저가 된 썰!

(에디터 디슨💡) : 응답이들 안녕! 오늘은 뷰티 마케터부터 브랜드 매니저까지 활발하게 활동 중인 HO님의 이야기를 담아왔어. 그런데 잠깐! 응답하라 마케팅이 어느덧 1주년을 맞이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건 응답이들의 사랑과 피드백 덕분이야. 응답이들에게 더 도움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데, 딱 1분만 시간내서 참여해주면 너무 고마울거 같아🙏

설문조사 참여하기❤

그럼 바로 시작할게!

(디슨💡)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HO🤔) : 안녕하세요. 저는 뷰티 브랜드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재직 중인 3년차 마케터 HO라고 합니다.

(💡) : 구독자분들께 어떤 산업군에 있는 회사에 다니셨고, 또 대략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지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 : 학교 연계로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한건 뷰티 브랜드였고요. 3년 간 두 개의 뷰티 브랜드를 경험했어요. 첫 번째 브랜드에서는 마케팅이랑 상품 기획을 경험했었고, 현재는 SNS와 퍼포먼스 업무 전반을 컨트롤하는 브랜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 소개 감사합니다. 행정학과를 졸업하셨는데 어떻게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 : 행정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놀라시는 분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행정학과 출신이 거의 없어서요. 사실 저는 3학년 때 공무원 준비를 했었어요. 근데 공부하는 것과 직업으로 삼는 건 정말 다르다는 사실을 빠르게 깨닫고 바로 공무원 공부를 접었었어요. 남들 다 하는 대외 활동이나 복수 전공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취업 고민이 정말 많이 되더라고요. 그러던 와중 우연히 학교 연계로 스타트업에서 3개월 정도 마케팅 업무 위주로 인턴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케팅 쪽으로 가면 회사 돈을 가장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해서 그 때문에도 지원을 했었습니다.

(💡) : 마케팅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으셨던 것 같네요.

(🤔) : 네 경영학과에서는 학문적으로도 마케팅을 많이 배우잖아요. 제가 그런 베이스가 없어서 오히려 막무가내로 도전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 :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마케팅 이론이 실무에서 크게 유용하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 : 그렇긴 해요. 공부랑 실무는 다른 점이 많더라고요.

(💡) :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셔서 지금은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계시잖아요. 마케터랑 브랜드 매니저로 일을 하실 때 업무상에서 어떤 차이가 있으셨나요?

(🤔) : 브랜드 매니저는 정말 말 그대로 브랜드 관련된 모든 일을 이해하고 판단을 할 수 있어야 되는 것에서 마케터랑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업무적으로도 마케터일 때는 프로젝트의 실무를 직접 해야 되는 일들이 많았다면, 브랜드 매니저로서는 협업 부서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업무가 한 9할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거의 소통 위주의 업무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브랜드 매니저는 영업이나 경영 지원, 퍼포먼스 팀의 KPI를 함께 세팅하고 지표를 같이 체크하면서 고객들이 저희 브랜드에게 보내는 시그널을 잡는 팀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예산을 분배한다거나 어떤 이슈가 특정 팀에서 발생을 했을 때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계산하는 업무가 대부분이고요. 최악과 최고의 결과를 함께 예상해서 같이 대비를 하고 있는 팀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 브랜드 매니저가 마케팅, PR, 영업관리 등등 브랜드에 대한 모든걸 통칭하는 느낌인 건가요?

(🤔) : 네. 근데 세세한 것까지는 다 알기 쉽지 않고요. 시작과 끝을 항상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떤 채널의 어떤 구좌를 영업하겠다는걸 영업팀과 같이 의논하고, 집행은 영업팀에서 하되 결과는 함께 분석하는거죠. 이번에는 어떤 부분이 좋았나, 다음에는 이걸 수정하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 이런 내용들을 공유해요. 공유한 내용을 기반으로 영업팀이 또다시 구좌 영업을 하고 '마케팅 팀에 이런 부분들이 보완이 되면 좋을 것 같으니 같이 다음에 준비를 해보자' 이런 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거죠.

(💡) : 정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겠네요. 저는 또 궁금한 게 마케터일 때의 장단점이랑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을 때의 장단점이 있을까요?

(🤔) : 마케터일 때는 프로젝트의 실무를 직접 한다는 게 되게 뿌듯했어요. ‘이걸 내가 했다니, 내 손으로 만든 콘텐츠에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을 한다니’ 이런 희열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브랜드 차원에서 큰 그림을 보기 시작하니까 그때 했던 프로젝트들이 브랜드에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조금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된거죠.

(💡) : 브랜드 매니저는 전체적으로 크게 보고, 마케터는 조금 더 작지만 실무적인 관점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 : 네네 맞습니다

(💡) : HO님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 마케팅 캠페인을 되게 많이 기획하신 것 같더라고요. 캠페인시 고려해야 될 사항이나 어떤 포인트에 중점을 둬서 기획을 하신다거나 등등 HO님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 : 항상 목적을 갖고 효율성을 가장 많이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매출이나 특정 액션 유도, 새로운 브랜드 메시지 인지 등등 여러가지가 목적이 될 수 있잖아요. 근데 그 목적을 수치화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기획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추상적인 목표라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고민을 해두면 나중에 어렵지가 않더라고요. 수치화가 안 되는 목적은 인사이트를 뽑기 힘든 경우가 많았어요.

(💡) : 그렇군요. 브랜드 인스타그램이랑 카카오톡 채널 등 다양한 매체도 운영하셨잖아요. 매체별로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나요?

(🤔) : 인스타그램은 브랜딩 채널로 접근을 하고 있어요. 제품의 가치를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한 채널이기 때문에 저희 디자이너 분들과 비주얼 디렉터 분들이 그리드를 짜서 고민을 많이 해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는 브랜딩 채널보다는 매출을 낼 수 있는 광고 매체로 접근을 하고 있어요. 특히 친구톡이나 알림톡, 카플 메시지 발송이 다 가능한 채널이잖아요. 이렇게 타겟팅이 가능한 채널이라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메시지를 어떤 주기로 발송하는 게 고객들이 가장 피로도를 느끼지 않는지를 실험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카카오뷰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 아직 그 채널은 어떻게 운영을 해야 될지 고민중이에요.

(💡) : 카카오 뷰도 최근에 뜨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알고리즘이 어떻게 밀어주는지도 공부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HO 님 말씀은 인스타그램은 좀 매출보다는 브랜딩 채널로 운영하고, 카카오 플러스 친구 쪽은 매출을 유도하기 위해 CRM 쪽으로 운영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 : 네 맞습니다.

(💡) : 브랜딩 할 때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들하고 교류를 쌓아야 되잖아요. 우리 브랜드의 팬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나 HO님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 : 제 생각이 저희 브랜드의 정답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저희는 짧은 댓글이랑 DM까지도 최대한 다 답변하려고 할 정도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많은 브랜드 계정들이 있지만 DM까지 전부 다 열심히 응대하는 데는 많지 않다고 생각 하거든요.

(💡) : 그렇죠. DM이 너무 많이 오니까요.

(🤔) : 그쵸 저희는 고민해서 하나하나씩 DM 답변드리고 있어요.

(💡) : 아까 말씀하신 디자이너 분들과 같이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댓글을 달거나 반응하면 다 응대를 해준다는 말씀이신가요?

(🤔) : DM으로 제품을 추천해달라거나, 본인이 요즘 이런 고민이 있는데 어떤 제품 쓰면 좋겠냐는 질문하는 분들 되게 많거든요.

(💡) : 브랜드 계정에 개인적인 고민도 물어보나요?

(🤔) : 그렇더라고요. 요즘은 그게 MZ세대 문화인가 싶을 정도로 브랜드 계정에 DM 보내는 게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 : 저는 상상도 못 해봤어요.

(🤔) : 저도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열심히 답변하고 있습니다.

(💡) : 확실히 개별적으로 답변을 받았을 때 호감도가 올라가겠네요.

(🤔) :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당연히 고객 입장에서 질문했기 때문에 답변을 받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 : DM이 답장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오나요? 너무 많이 오면 하나하나 답장하기 어렵잖아요.

(🤔) : 다행히 현재까지는 충분히 응대 가능한 수준으로 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저도 답변 질문이 들어오는 수에 따라서 이번 콘텐츠가 설명이 부족했다 혹은 충분했다. 이런 점도 참고하고 있어요.

(💡) : DM 갯수에 따라서 콘텐츠가 잘 설명이 되거나 아니면 고객한테 잘 다가갔는가를 판단하는 지표도 될 수 있겠네요.

(🤔) : 네, DM도 그렇고 저희가 스토리도 참여 유도형 포스트를 많이 운영하고 있거든요. 반응도에 따라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예측하기도 해요.

(💡) : 감사합니다. 인플루언서 섭외할 때는 혹시 어떤 기준으로 섭외하시나요?

(🤔) : 저희는 대부분 제품 시딩을 위해서 인플루언서 섭외를 진행을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관련 제품을 표현하고 전달해본 경험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체크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크림 제품이 있고 촉촉함 키워드를 메인으로 표현을 하고 싶다면, 과거에 해당 키워드로 콘텐츠를 표현해본 경험이 있는지 레퍼런스를 찾아봐요. 또 해당 인플루언서의 팔로워가 있잖아요. 팔로워들이 인플루언서한테 기대하는 부분이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부분과 겹치는지도 꼭 확인 해보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구독자들은 색조 위주의 메이크업 추천 탭을 계속 올려주기를 원하는데, 갑자기 기초 위주의 콘텐츠로 광고성 콘텐츠가 올라가게 되면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인플루언서의 경험과 팔로워들의 기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  팔로워들이 특정 인플루언서한테 기대하는 부분은 어떻게 확인할 수가 있나요?

(🤔) : 댓글을 많이 보기도 하고요. 유튜브처럼 장기적인 협업 관계에서는 인플루언서 분들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해요. 인플루언서 분들한테 어떤 콘텐츠가 팔로워 반응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면 본인들이 직접 ‘이런 부분들은 자신 있다, 이런 부분들은 요청이 많아서 기획을 하고 있었다’라고 알려주는 경우들도 많아서 맞춰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 : 댓글 반응이나 직접 물어봤을 때 알 수가 있는 거겠네요. 조금 다른 질문인데 신제품을 론칭하거나 시즌성 프로모션도 진행을 많이 하셨잖아요. 올리브영 제품 랭킹 1위를 기록하신걸로 아는데요. 단기간에 고객 반응을 이끌어 내야 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나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 : 우선 목표는 항상 정해져 있잖아요. 매출이나 랭킹 1위같은 목표가 있었을 때,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되는 조건들을 파악하고 시작해요. 예를 들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프로모션을 기획을 할 건지, 혹은 신규 가입 수를 늘려서 전체 주문 건수 자체를 늘리는 거에 더 1순위를 둘 건지를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면요. 전자의 경우에는 구매한 사람들로부터 데이터를 얻어 세트 구성이나 사은품을 강화할 수도 있을 거고, 후자의 경우에는 전체 트래픽 자체를 확 늘려버리는 광고 운영을 하거나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도 있을 거잖아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가장 강하게 해결할 것인가, 어디에 가장 마케팅을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을 먼저 하고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 우연하게 목표가 달성되는건 아닌 것 같아요. 과제들을 해결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 데이터를 토대로 등급을 1개에서 6개로 세분화하기도 하셨잖아요. 등급을 세분화해서 고객에게 CRM 마케팅을 진행했을 때 기존 대비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 :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고객 그룹별로 프로모션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신제품을 론칭하면 어떤 그룹에서 가장 구매력이 높은지 파악이 가능한데요. 푸시를 많이 안 해도 알아서 구매하는 충성 고객층이 있고, 조금만 푸시하면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포텐 있는 구매층도 있어요. 이렇게 나눠서 볼 수 있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 고객 등급에 맞춰가지고 CRM이나 메시지를 나눠서 보내신 거네요.

(🤔) : 네 맞습니다. 그건 저희 퍼포먼스 팀에서도 잘 운영을 하고 있고요. CRM이 정말로 포텐이 있는 채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정말 타겟 하나만 잘 잡아도 그날의 매출을 확 올릴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서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중입니다.

(💡) : 브랜드 전략 수립부터 마케팅 캠페인 기획, 바이럴 마케팅, 매체 운영, CRM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 경험이 있으시잖아요. HO 님한테 가장 잘 맞는 분야랑 가장 힘든 분야는 어떤 게 있을까요?

(🤔) : 가장 잘 맞는다기보다는 CRM 업무를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저는 바로바로 성과를 확인 할 수 있는 업무들이 재밌더라고요. 당연히 성과가 잘 안 나오면 힘들지만, 문제를 고민해서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CRM 쪽이 가장 재밌었어요. 반대로 잘 안 맞는다기보다는 힘든 업무는 바이럴 쪽 업무인 것 같아요. 진짜 손이 많이 가고 핸들링이 쉽지 않아서 바이럴 쪽 업무는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 : 바이럴은 대행사 쪽에서 하시는 건가요?

(🤔) : 채널별로 차이가 있어요. 대행사 통해서 진행하는 건들도 있고 직접 진행을 하는 건들도 있습니다.

(💡) : 지금까지 HO 님이 진행했던 마케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마케팅 캠페인이 있다면 어떤 캠페인인지 궁금해요.

(🤔) : 제가 맡았던 두 브랜드 다 연예인 모델을 쓴 경험이 있었거든요. 연예인 모델은 보통 고객에게 브랜드의 새로운 이미지나 가치를 인지시키기 위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고객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메시지를 사전에 준비하고 마케팅하는걸 IMC마케팅이라고도 하잖아요. 그렇게 저희가 설정한 메시지가 연예인 이미지랑 같이 고객들에게 잘 전달이 되고, 브랜드와 모델, 메세지가 잘맞는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 그런 메시지를 전달했을 때 고객들한테 원하는 반응을 얻으셨던 경험이 있으셨나요?

(🤔) : 네. 예를 들어 브랜드 모델을 첫 공개했을 때 브랜드랑 잘 어울린다라는 말만 들어도 너무 뿌듯하죠. 내부에서 우리 브랜드를 생각하는 거랑 실제로 고객들이 느끼는 바가 동일한지 항상 궁금해할 때가 많거든요. 우리가 생각했던 부분하고 고객들이 생각하는 게 정말 똑같아서 공감을 하는구나를 느낄 때가 제일 기분이 좋아요.

(💡) : 진짜 그러겠네요. 제가 있는 회사에서는 모델을 써본 적은 없어가지고 그런 반응 보면 되게 뿌듯할 것 같아요. HO 님처럼 마케터나 브랜드 매니저를 준비하는 주니어 마케터랑 취준생이 많잖아요. 마케터나 브랜드 매니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있을까요?

(🤔) : 마케터든 브랜드 매니저든 가장 중요한 게 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협업 부서랑 일을 하게 되잖아요. 저만 해도 영업부터 경영 지원, 디자이너, 개발팀까지도 같이 일을 해야 될 정도로 정말 다양한 부서와 일을 하고 있어요. 그 덕분에 결과물은 진짜 나 혼자 잘한다고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같이 잘해야 만들어 낼 수 있는 거구나를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커뮤니케이션 하다 보면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저희가 한번 '효율'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어요. 효율에 대해 마케터들은 당연히 비용적인 측면의 효율이나 전환 성과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요. 개발자분들은 제한된 자원으로 얼마나 효율적인 처리 시스템을 만드느냐, 이런 걸 어떻게 계산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요. 디자이너 분들은 시간이나 비용의 비효율적인 부분도 디자인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면 감수하는 경우들도 있더라고요. 이 대화를 하고 나서 느껴본 게 단어 하나에 대해서도 각자 바라보는 방향이 너무 다르니까 그 차이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으면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모두가 나랑 똑같이 생각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각 팀의 입장과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같이 일하기 좋은 동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 감사합니다. 저한테도 되게 도움이 되는 말이었어요. 저는 개발자분들과 같이 일할 때가 많았는데요. 마케터 입장뿐만 아니라 개발자나 디자이너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능력이 진짜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럼 마케터나 브랜드 매니저 취업 준비생분들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하는 경험이 있을까요?

(🤔) : 업무에 7할 이상은 자료 만들고 데이터 보는 업무들 위주이기 때문에 당연히 PPT나 엑셀을 잘 다루면 너무 좋을 것 같고요. 저는 마케터로 재직할 때보다 브랜드 매니저가 되면서 점점 브랜드 차원의 소개서라든가 자료들을 만들 일이 되게 많아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피스 툴을 잘 사용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또 최근에 데이터 강의를 많이 듣고 있는데요. 진작 배웠으면 편하게 일할 수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정말 그동안은 노가다로 데이터를 잡아야 되는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다고 생각하시면 데이터 관련된 내용들을 많이 배워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마케팅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 HO 님만의 습관이나 노력이 있을까요? 방금 데이터 공부를 하신다고 했지만 또 있으실까 해서 여쭤봐요.

(🤔) : 저는 저희 데이터나 타사 레퍼런스를 보면서도 항상 ‘왜 그랬을까’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습관이 있어요. 광고비를 쓰고 효율이 잘 나온다고 그 순간에 좋아하는 것보다는 이거 왜 그렇지를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많은 옵션 중에 왜 이것만 사람들이 골랐을까, 아니면 왜 안 샀을까, 왜 눌러봤을까 이렇게 계속 되묻다 보면 어떤 데이터를 봐야 될지도 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궁금해하는 게 제 습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자사 브랜드에서 어떤 콘텐츠를 발행하거나 프로모션을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왜 그랬는지 궁금해하고 타사 브랜드도 왜 저렇게 광고했는지 궁금해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는 말씀이신거죠?

(🤔) : 네 맞아요. 예를 들어 썸네일 하나를 만들더라도 누끼를 왜 우측 하단에 뒀을까 이런 고민들도 해보고, 궁금하면 디자이너나 MD분들한테도 물어보기도 하고요. 질문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는 편이에요.

(💡) : 그렇게 궁금해하는 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HO님 MBTI는 어떻게 되시나요?

(🤔) : 저는 ESTJ입니다. 흔히들 꼰대라고 하더라고요.

(💡) : 이런 성향이 마케터로 일하실 때나 아니면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실 때 조금 도움이 되는 편인가요?

(🤔) :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 성격이 한 번도 업무에 방해가 된다라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어 가지고요.

(💡) : 그렇군요. HO 님이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는 어떤 사람이다라는게 있을까요?

(🤔) : 저는 공격적이지 않은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공격적이지 않다는 건 두 가지 측면이 있어요. 예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 공격적이지 않은 사람, 두 번째는 제가 피드백을 했을 때 그걸 공격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요. 이렇게 공격적이지 않은 사람은 같이 일할 때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 : 피드백을 했을 때 둥글둥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가요?

(🤔) : 피드백을 자신에 대한 지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안 좋게 인식을 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같이 나아가자고 하는 방향으로 피드백을 이해를 해주는 동료가 저는 좋아요.

(💡) : 생각해보니 저도 그런 분들과 같이 일하고 싶네요. 그리고 제가 아까 질문 하나 그냥 넘어갔는데 하나 더 여쭤볼게요. HO 님이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본 마케팅이나 콘텐츠가 있을까요?

(🤔) : 제가 아무래도 뷰티 쪽에 있어서인지 바로 뷰티 쪽 브랜드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는 가히 스틱 제품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신규 브랜드가 모든 채널에 광고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좀 뭐랄까.. 이건 경험에서 우러나온 브랜드다 싶을 정도로 되게 인상 깊더라고요. 같은 뷰티업계 사람들끼리 모이면 가히 얘기는 빼놓지 않고 나왔을 정도였어요. 그 이후로 스틱 제품이 요즘 난리잖아요. 론칭과 동시에 연예인 모델 같이 쓰고 홈쇼핑에서도 잘 됐고요.

(💡) : 저는 뷰티 제품을 잘모르는 편인데 TV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 그 제품이 PPL로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 제품은 되게 마케팅비를 많이 쓰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업계에 계신 분도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였네요.

(🤔) :  네 맞아요.

(💡) : HO님은 앞으로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으신가요?

(🤔) : 어디 가서든 잘할 수 있는, 경험 많은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 :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더라도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바로 성과를 내고 메시지를 잘 줄 수 있는 그런 마케터가 되고 싶은건가요?

(🤔) : 네 아무래도 마케터는 돈을 쓰는 일이 대부분이잖아요. 업무를 진행할 때 내가 쓰는 이 비용보다 나는 몇 배 더 매출을 만들 수 있고,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제 바램이에요.

(💡) : HO 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최대한 효율적으로 마케팅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HO 님께서 생각하는 마케팅이란 뭘까요?

(🤔) : 제가 이런 질문을 받을 때 항상 하는 답변들이 있어요. 마케팅은 브랜드가 제공하는 가치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브랜드가 제공하는 가치란 고객의 기억에 남을 단 하나의 메시지라고 생각 하거든요. 중구난방으로 많은 걸 전달하려 하기보다는 정말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을 하는 게 마케팅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메세지를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서 채널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퍼포먼스가 될 수도 있고 SNS 마케팅이 될 수도 있고 CRM이 될 수도 있고, 채널은 브랜드가 제공하는 가치를 표현하고자 하는 각 영역들이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는 마케팅은 고객을 설득하는 거고 그 설득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 감사합니다. 저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요즘 콘텐츠를 만들때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메시지를 담는 것 같아서 갑자기 찔렸어요.

(🤔) : 이게 덜어내는 게 진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일하다 보면 저는 이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잖아요. 이것도 자랑하고 싶고, 저것도 자랑하고 싶다 보니까 고객들은 오히려 뭘 받아들여야 될지 모를 것 같아요. 가끔 고객의 입장에서 제 기획을 보면, 이 제품은 무슨 만병통치약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은 메세지를 담아서 오히려 진정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최대한 메시지를 덜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 고객은 이 제품에 나만큼 관심이 없으니까 항상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되는데 그게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끝으로 HO 님의 5년 뒤 목표가 궁금해요.

(🤔) : 제가 이 질문을 듣고 딱 생각났던 게 있어요. 5년 뒤면 저는 8~9년 차 정도 되어 있을 텐데요. 최근에 저희 회사 선배님께 일을 배우고 싶어서 입사하신 분이 있어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부럽더라고요. 저도 한 5년 뒤에 나한테 일을 배우고 싶어서, 나랑 같이 일해보고 싶어서 입사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 : 그 선배님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신 건가요?

(🤔) : 소개로 알게 됐던 것 같기는 한데 사실 뷰티 업계가 굉장히 좁아요. 한 다리 건너면 거의 다 알 정도로 굉장히 좁은 업계라서 아마 그렇게 듣고서 알게 되신 분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부럽더라고요 진짜.

(💡) : 다른 사람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게 멋있는 것 같아요.

(🤔) : 그런 사람이 저도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 : 마지막으로 저희 뉴스레터를 보는 분들께 HO 님께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해 주세요.

(🤔) : 뷰티업계에 계신 분과 함께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업계에 대해 얘기하면 너무 재미있잖아요. 요즘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또 저는 이직 준비를 하고 있어서 최근에 응답하라 마케팅 오픈채팅방에서 나오는 얘기들 되게 흥미롭게 보고 있었거든요. 다른 업계분들 얘기 듣는 것도 재미있어요.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고, 언젠가 사회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저희 응답하라 마케팅을 통해 많은 분들이 교류하고 연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좋은 인사이트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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