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터뷰] 마케터로 취업하기 위해 OOO 했어요!

(에디터 디슨💡) : 응답이들 안녕! 오늘은 축제 관련 업무를 오래 하시다가 마케터로 직무 전환하신 레블님의 이야기를 담아왔어. 인터뷰하면서 가장 신선했던 점은 레블님은 보통 취준생들과 다른 방법으로 마케터 취업을 준비하셨더라구. 인사담당자에게 본인을 소개하는 광고를 집행한게 되게 신기했어! 인터뷰에 자세히 담았으니 기대해줘😎

그리고 응터뷰 지원을 받고 있어. 평소 응터뷰를 잘 보고 있고, 응답이들에게 직무 관련 인사이트를 나눠주고 싶다면 언제든지 아래 폼으로 지원해 줘. 그럼 오늘의 인터뷰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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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슨💡) :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레블🍋) : 안녕하세요, 이전에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33살에 신입 콘텐츠 마케터로 취업한 레블입니다. 저는 경영학과를 졸업했어요. 마케팅, 회계, 좀 더 넓게는 무역까지 공부를 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이 소비자 행동심리와 광고 관련 과목이었어요. 그때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 : 마케터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 : 축제 관련 일을 꽤 오래 했어요. 중학생 때 자원봉사를 통해 처음 축제 일을 접하고 흥미를 느껴, 자원봉사 기간 포함 15년 동안 축제 일을 하게 됐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축제는 코로나가 터지기 전이었어요. 관객 방문 유도부터 축제 현장 매니징까지 축제 업무 전반에 참여했었어요.

예를 들면 관람객이 어떤 차편을 이용해야 하는지, 음식은 어떻게 제공할지, 스탭, 자원봉사자 관리, 부스나 의자 테이블 부대 시설, 안전관리 등 정말 축제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담당했었어요.

(💡) : 이렇게 축제 일에 열정이 많으셨는데, 왜 마케터로 직무를 전환하셨나요?

(🍋) : 축제 운영 업무를 할 때, 홍보가 안되서 아쉬울 때가 많았어요. 정말 좋은 축제가 열리는데도 홍보가 충분치 못해서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태풍으로 축제가 긴급 취소가 되던 날에도 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가족 고객들이 슬픈 표정으로 돌아가는 것도 지켜봤었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홍보와 마케팅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어요.

결정적으로 일을 그만둔 계기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 현장이 줄었던게 컸어요. 그때부터 축제 일 다음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었죠. 그러다가 대학생 때 흥미롭게 들었던 과목들과 축제 현장에서 느낀 점이 떠올라서 마케터가 되기로 마음 먹었고요.

(💡) : 마케터도 굉장히 분야가 다양하잖아요. 그 중에서도 콘텐츠 마케터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 : 저는 수치와 성과를 분석하는 것 보다는 콘텐츠를 만드는게 더 재밌더라고요. 광고 소재를 직접 제작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는게 좋았어요. 재밌으니까 적성에도 맞고, 오래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콘텐츠 마케터를 선택했는데요. 실제로도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 : 보내주신 포트폴리오를 보니까, 콘텐츠 마케터로서 기획뿐 아니라 디자인도 직접 하고 계신 듯 한데요.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시나요?

(🍋) : 콘텐츠 마케터이지만 콘텐츠만 담당하진 않아요. 기본적으로는 콘텐츠와 마케팅 캠페인 전반을 기획하고요. 마케터 혼자 진행할 수 없는 캠페인들은 디자이너와 개발자 분들과 같이 기획하고 협업하고 있어요. 큰 프로젝트는 이렇게 일하지만, 간단한 콘텐츠 제작이나 영상 편집은 제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직접 다 하고 있습니다.

(💡) : 되게 많은 업무를 소화하시는 것 같은데요. 지금의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 : 축제 일을 그만둔 후,  마케터가 되고 싶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기초부터 배우고 싶어서 마케팅 부트캠프를 들었어요. 퍼포먼스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마케팅 기획 부트 캠프까지 총 3개의 부트캠프에 참여했는데, 그 때 당시에는  포트폴리오나 마케팅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했어요. 실제로도 부트캠프가 취업 준비에 꽤 도움이 많이 됐어요.

(💡) : 다양한 마케팅 부트캠프에 참여하셨는데요. 직접 경험해 보셨을 때 부트캠프가 마케터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 : 마케팅 초심자에게는 부트캠프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부트캠프에서는 시장조사나 타겟분석, USP를 찾아내는 기본적인 공부를 주로 해요. 처음 참가했던 퍼포먼스 마케터 부트캠프에서는 여러 기업에서 주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기획안을 작성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가장 최근에 참여했던 콘텐츠 마케팅 부트캠프에서는 소비자에게 어필 가능한 소구점을 찾아서 직접 광고 소재를 제작 해볼 수 있었고요.

이렇게 기본적인 마케팅 지식을 함양하고, 직무에 대한 적성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부트캠프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또한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들끼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도 메리트인 것 같아요. 부트캠프에서 만난 사람들과 아직도 연락하면서 마케팅 관련 얘기를 하거든요. 다만,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부트캠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진 못해요. 부트캠프에서 정확히 어떤걸 배울거고, 어떻게 활용할지 사전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 마케터 취준생이 아닌, 현직자가 부트캠프를 참여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 다른 직무는 어떻게 일하는지 경험해 보고싶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현업에 계시는 분들이 성장을 목적으로 부트캠프에 참여한다면 기대치에 못 미칠거에요. 아무래도 기본 지식을 주로 다루다 보니, 현직자 분들께는 그리 추천하지는 않아요. 

(💡) : 여러 부트캠프에서 홍보하는 것을 보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주거나 첨삭해준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셨나요?

(🍋) : 네, 부트캠프에서 포트폴리오를 첨삭하거나 가이드를 주기도 하는데요. 거기서 받는 피드백은 평준화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저는 벗어나려고 했어요. 분명 캠프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비슷한 조언을 했을 거고, 평균에 맞춰져 있을 테니 저는 그 이상이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 : 레블님이 구직 광고를 집행하신걸 봤는데 되게 인상적이더라고요. 평균 이상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이 이런 활동을 뜻하는걸까요?

(🍋) : 네 맞아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안하는 방법으로 마케팅 경험을 쌓으려고 했어요. 회사가 나를 찾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그러다가 회사에서 뽑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나를 발견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저를 소개하는 광고를 집행했고요. 실제로 집행했던 광고를 보고 제의가 들어와서 면접을 보러 가기도 했었어요.

(💡) : 어떤 식으로 광고를 집행하셨는지 좀 더 자세히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 : 우선은 타겟을 설정하기 위해 어떤 지역의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했어요. 저는 스타트업 마케터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강남, 논현, 서초를 기준으로 잡았어요. 그 다음으로는 광고를 보게 될 사람의 연령대를 고려하여 저랑 나이가 비슷하거나 약간 위아래로 유추를 해서 타겟을 선정했어요. 창업을 할 수 있는 연령대를 최저로 잡아 24-5살 정도, 회사가 커지거나 1-2년차의 스타트업 대표가 될 수 있는 연령대는 30대 후반정도라고 생각을 해서 지역과 연령대 타겟을 설정했고요.

이 타겟에게 저를 소개하는 광고를 집행했을 때 클릭률이 2~5% 나오더라고요. 타겟을 어느정도 맞췄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이 타겟을 좀 더 노려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영상 콘텐츠로도 광고를 집행했어요. 처음에는 메타에 광고를 돌렸고, 그 후에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광고와 유튜브 광고도 같이 돌렸습니다.

(💡) : 구직 광고를 직접 제작하고 집행한 건 정말 레블님만의 스토리인 것 같아요.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던 계기가 있으신가요?

(🍋) : 여러 부트캠프에서도 다른 분들께 제 얘기를 해 드렸는데요. 아직까지 저 외에 취업을 위해 구직 광고를 집행한 분은 못보긴 했어요.

신입 마케터로서 저는 8살 어린 친구들과도 경쟁해야 돼요. 그 친구들과 저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던 광고예요. 굳이 나이가 아니더라도 마케터로서 저만의 차별점이나 인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시작했던거죠.

(💡) :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요. 광고를 타고 들어와서 홈페이지에서 레블님에게 연락하려면 어떻게 해야 됐나요?

(🍋) : 두가지 방법을 설정했어요. 첫째는, 홈페이지에 제 포트폴리오를 다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션 소개페이지로 넘어오도록 유도했고요. 두 번째는, 메일과 문자를 통해 바로 저한테 연락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어뒀어요. 이렇게 했더니 총 4개 기업 인사담당자 분들이 연락주셔서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 : 홈페이지 제작부터 광고 집행까지 정말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이렇게 취업을 위해 본인을 소개하는 광고를 집행하면서 느낀점이 있나요?

(🍋) : 제가 느꼈던 점보다 인사담당자들의 반응이 궁금했어요. 면접에 참석해서 제게 왜 면접 제안을 주셨는지 여쭤봤는데요. 크게 2가지 반응이었어요.

‘궁금해서’와 ‘실행력이 뛰어난 것 같아서’ 였어요. 아무래도 저는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를 타겟으로 광고를 돌렸잖아요. 스타트업 구성원은 대체로 시장에 빨리 반응하고, 실행력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100을 준비해서 보여주는 것 보다, 80의 퀄리티로 빠르게 실행하는 사람을 원하는 기업이 많았고요. 그 지점이 저랑 잘 맞았던 것 같아요.

(💡) : 정말 타겟에게 딱 맞는 광고를 하셨네요. 광고비는 얼마나 쓰셨나요?

(🍋) : 5일 간의 광고 지표를 정리해둔 이미지인데요. 아래 이미지에는 다 담겨있지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30~40만원정도 광고비로 쓴 것 같아요.

(💡) : 40만원으로 레블님만의 스토리를 마련하신 것 같아요. 지금 다니고 계신 회사도 광고를 통해 들어가신건가요?

(🍋) : 그렇진 않아요. 취준 기간에 사비를 들여서 광고했던 거라 지속적으로 하진 못했고, 지금 회사는 광고가 아닌 다른 경로로 입사하게 되었어요.

(💡) : 그렇군요. 이제 마케팅 얘기로 돌아와볼게요. 마케팅의 기본이 소통이라고 하셨는데요. 이유가 있나요?

(🍋) : 부트캠프를 총 세 개정도 경험해보면서 여러 사람과 함께 일했어요. 그때 말 한마디, 글 한 글자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 회사에서도 소통이 원활해야 결과도 원하는 대로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됐고요. 마찬가지로 마케팅을 할 때에도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면 안되잖아요. 소비자와 소통하고, 소비자의 언어로 말해야 좋은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 레블님이 생각하는 좋은 소통이 뭔지 조금 더 궁금해요. 좋은 소통을 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 : 진짜 좋은 소통은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솔직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서로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솔직해지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잖아요. 이게 오해를 낳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할 때 솔직한 의도와 기획 방향과 업무 진행현황 등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나는 예시로는 축제 현장 업무를 맡았을 때가 떠올라요. 표 끊을 때 대기가 길거나 여러 이유로 고객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어요. 문제 상황을 돌려서 얘기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얘기하고 확실한 대안을 말씀드렸을 때 고객 반응이 훨씬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솔직하게 상황과 생각을 공유하는게 좋은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 : 감사합니다. 저희가 항상 여쭤보는 질문인데 레블님이 생각하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요?

(🍋) : 제품에 진심을 담을 수 있는 것이 마케팅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도 우연찮게 알고리즘을 탄 영상을 봤는데, 제품 홍보 영상에 회사 대표님의 진심과 제품을 만들 때의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더라고요. 홍보 영상만 봤는데도 그 회사 제품을 쓰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제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잘 드러내는 것이 가장 좋은 마케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품 개발은 개발자가 하지만, 그 과정에 담기는 고민을 비롯한 다양한 스토리를 마케터가 잘 파악해야 좋은 마케팅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 : 그렇다면 앞으로 레블님은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으신가요?

(🍋) : 저는 진짜 좋은 제품을 만나고 싶어요. 저는 진심을 다해 제품을 알릴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정말 좋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제품을,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제품으로 만드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 : 마지막으로 마케터를 꿈꾸는 취준생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 : 어떤 직업을 갖던 간에 무엇을 고민할 때 내가 즐거운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부트캠프에서 만났던 분들과도 직업과 직무에 관한 고민을 나누었는데요. 결국에는 각자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되더라고요. 분명 지금도 스쳐 지나가는 고민이나 어렴풋이 생각하는 해결 방법들이 있을 텐데, 그런 작은 부분들을 놓치지 않으면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 알 수 있으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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