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클럽] 다른 마케터는 어떻게 '생존'하고 있을까?

"이 일을 5년 뒤에도 하고 있을 수 있을까?"

(에디터 마파🔋) 요즘 내가 가진 불안의 고민이야. 예전엔 마케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막상 이직을 하고 마케터로 일하니 일도 재밌고 보람도 있지만 이런 고민들이 계속 생기더라고.

아마 구독자 응답이도 이런 생각 해 봤을거야. 회사가 원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다르거나, AI가 발전하니 나도 언젠간 대체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아니면 (대부분의) 마케터는 야근이 잦다 보니 워라밸에 대한 고민도 있을 거고.

이런 고민의 연속 끝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정답은 아니더라도 해답은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만들었어. 바로 마케터의 생존클럽. 

콘텐츠 마케터의 생존클럽 모집 글

생존클럽은 응답하라 마케팅에서 새롭게 시작한 오프라인 모임이야. 콘셉은 간단해. 비슷한 고민을 가진 마케터들이 모여,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서로의 생존법을 나누는 자리.

모임 공지(링크) 이후 첫 번째 생존클럽에는 콘텐츠 마케터 6명이 모였어. 연차로는 2-3년차부터 10년차, 소속으론 에이전시·인하우스·프리랜서까지. 월요일 저녁 7시 30분, 마케터의 성지라는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의 한 파티룸에서 2시간 동안 진짜 이야기를 나눴지.

근데 신기했어.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 30분도 안 돼서 다들 진짜 고민을 쏟아내더라. 역시 마케터끼리는 통한달까,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구독자에게도 공유해.

※ 참고로 생존클럽 신규 모임 개설 소식과 모임에서 나온 인사이트는 생존클럽 인스타그램(링크)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어. 티켓이 6장으로 매우 적고, 모임이 개설되면 바로 티켓이 소진되는 편이니 팔로우 해두면 좋을 듯!

1️⃣ 회사가 원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

회사가 원하는 직무가 나와 다를 때

교육 스타트업 콘텐츠 마케터 루벤의 고민. 이전 회사에서 영업 경험이 있다 보니, 회사에서 계속 세일즈만 시키는 거야. 작은 회사다 보니 초창기의 영업 프로세스를 다 만들고, 영업사원들 교육까지 담당했대. 재직 후 1년을 그렇게 일했다고 해.

그런데도 여전히 세일즈 일을 맡겼다고 해.  그래서 이런 대화를 대표님과 나눴다고 해. "저는 우리 회사가 브랜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자 대표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 "당장 매출이 나와야 하는데, 브랜딩하다가 우리 망하면 어떡해?"

그래서 B2B 복지 서비스 회사에 다니는 5년차 마케터 쑤는 이렇게 얘기했어. "쥐어줄 건 쥐어주되, 그 대가로 내가 원하는 걸 협상해야 돼." 실제로 맨 첫 이직 후 6개월 동안 쑤는 당장의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만 미친듯이 썼대.

프로모션, 리플렛 같은 세일즈 자료 등... 그리고 동기간 대비 문의량 300% 상승이라는 성과를 냈대. 그 뒤 브랜딩 캠페인을 딱 한 번만 하게 해달라고 했대. 결국 해당 캠페인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데, 요지는 회사가 원하는 걸 120% 채워줘야만, 내가 원하는 20%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거야.

2️⃣ 고퀄 콘텐츠가 망하고, 폰카로 찍은 건 터진다

이건 나도 어느정도 공감했던 부분이야. 하나의 결과물을 제작하는데 절대적인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반응이 좋은게 아니고, 시간을 적게 투자했다고 반응이 나쁜 것도 아니라는 거지. 

야구 인스타그램, 업로드 속도도 빠르고 인게이지먼트도 높다

예를 들어보면 나는 스포츠 팬인데, 여기선 정말 업로드 속도가 빠른 것이 중요하단 것을 느껴. 심지어 팬이 올리는 계정인데 경기가 끝나자마자 실시간으로 콘텐츠가 올라오지. 엄청난 퀄리티를 보여주진 못해도 인게이지먼트가 엄청 나.

반면 막상 회사에서 만드는 B2B향의 콘텐츠는 고객 인터뷰를 전문 촬영과 편집팀을 붙여 만들어도 조회 수가 1,000회를 넘기지 못할 때가 있어. 기획 탓, 디자인 탓을 하기엔 이미 많은 담당자들의 고민과 리소스가 투입 되었을텐데 말이지.

"요즘은 네이티브 영상이 답이야. 유저가 만든 것처럼 보여야 해. 광고 티나는 순간 바로 스와이프 하거든." IT SaaS 회사에 다니는 5년차 마케터 준의 말이야. 실제로 10대가 키네마스터로 만든 듯한 영상이 화려한 모션과 퀄리티로 만든 영상보다 성과가 좋았다는 테스트 결과도 얻었다고 해.

결국 중요한 건 속도 VS 퀄리티가 아니라 이 콘텐츠가 타겟의 니즈를 적확하게 충족시키냐일거야. 야구팬은 승리의 순간을 지금 당장 느끼고 싶으니 저퀄리티여도 도파민과 신속함이 중요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고민하는 사람은 자세한 정보를 원하니 당장의 인게이지먼트는 떨어져도 고퀄리티의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거.

3️⃣ AI 시대, 마케터는 살아남을까..?

이 주제로 한 시간은 떠들었던 것 같아. 그래도 참여했던 클럽원들 간에 나름의 공감이 있었던 말이 있어. 바로 공식이 있으면 AI가 대체한다. 

확실히 AI를 쓰고 엑셀 작업에 트레스 받는 일이 줄었어

그 예시로 엑셀 잘하던 사수의 이야기가 기억나. AI가 없던 때 엑셀 작업을 하다 안 풀리면 그 사수에게 가서 어떤 수식을 써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물어보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그냥 지피티에게 수식을 짜달라고 한다고.

그래서 공식이 없는 영역의 일을 잘해야만 AI가 따라올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얘기가 공감이 됐어. 콘텐츠 마케팅은 오늘 터진게 내일은 안 터질 수 있는, 즉 공식이 없는 일이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끊임없이 터지는 콘텐츠와 브랜드를 기획해내야만 한다며.

또 옛날엔 T자형 마케터(한 분야를 깊이 아는 것에 더해 타 부분의 업무에 기본 지식 이상을 갖추는 것)를 원했는데, 이젠 다 잘 하는 360도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었어. 결국 AI를 쓰든 인간지능을 쓰든 회사가 원하는 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해 주는 사람이 대체되지 않는다고.

이외에도 워라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셀프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까지 도파민 넘치고 마케터라면 한 번쯤은 해봤던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치열하게 나눴어. 정규 시간이 2시간이었는데, 3시간이 넘어 다음 날 출근을 걱정한 내가 직접 중단을 요청했을 정도니까 🤣

그래서 이 생존클럽 모임을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퍼포먼스, CRM, 브랜드 마케터처럼 직무는 물론이고 AI, 취준생, 스타트업, 대기업, 이직, 포트폴리오까지 정말 다양한 주제로!

그래서 다음 행사를 준비했어. 콘텐츠 마케터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이제 퍼포먼스 마케터의 이야기를 들어봐야지. 각자 어떤 매체에 광고를 돌리고 있는지나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방법, 퍼포먼스 마케터의 성장과 커리어 고민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만약 이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10월 22일(수)에 있을 퍼포먼스 마케터의 생존클럽에 참여해줘. 참가 방법이 궁금하다면 아래 신청 링크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참고하면 돼! 

아, 생존클럽 인스타그램에선 모임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다음 모임이 있을 때 가장 빠르게 알려줄게. 클럽 모임에 참여하고 싶거나, 어떤 인사이트가 있었는지 알고 싶다면 팔로우 해도 좋겠다!

응마는 콘텐츠 뉴스레터를 넘어 가장 거대한 마케터의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어.'마케팅 올인원 브랜드'라는 슬로건 답게 마케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지. 응마의 제휴사가 되고 싶거나 함께 재밌는 일을 해보고 싶다면 이메일(contact@reply-marketing.com)을 통해 문의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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