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려하게 돌아온 스타2 올리모리그 | 크리틱 커피챗 with 크랭크

'크랭크' 최재원, 치지직 지원에 감사...다음 프리 시즌에도 진행하고파

2024.11.15 | 조회 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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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모리그, 반가운 이름이 돌아왔습니다.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팬이라면 한 번쯤은 그리워했을 올리모리그가 약 1년 반의 공백을 끝내고 컴백한 것이죠.

올리모리그는 스타2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 크랭크(최재원)가 2014년에 시작해 2022년까지 매주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22년 8월 이후로 중단되었으나, 지난 11월 5일 치지직의 후원과 함께 재개되었고, 스타2 팬들은 뜨거운 호응으로 올리모리그의 귀환을 반겼습니다.

출처 - pgr21 Thisha 게시글
출처 - pgr21 Thisha 게시글

치지직의 홍보 지원과 함께 오랜만에 열린 스타2 대회에 대한 팬들의 응원은 최대 동시 시청자 약 19,000명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로 표현되었습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스타2 대회인 GSL이 지난 2024년 6월 막을 내린 2024 GSL 시즌2 이후로 차기 시즌에 대한 소식이 없는 상황에서 컴백한 올리모리그의 흥행은 스타2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스타2는 온라인 대회 진행이 용이합니다. 게임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관전 기능도 풍성하고, 방송 제작을 위한 리소스 역시 다른 게임에 비해 간소한 편이죠. 방송과 운영은 캐쥬얼할지 몰라도 출전하는 선수들의 벨류는 GSL, WCS 같은 메이저 대회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온라인 베이스 대회들은 팬들에게 큰 재미였습니다. 

초창기 때 '기사도의 연승전'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스타2 커뮤니티를 확장 및 강화시켰던 것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겁니다. 올리모리그 역시 비슷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올리모리그는 WCS, GSL에 탈락해 출전할 리그가 없었던 한국 선수들을 위한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스타2 e스포츠 생태계 내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상금을 충당했기 때문에 팬들의 애정도도 높았고, 선수들 역시 작은 규모의 온라인 대회임에도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며 이에 보답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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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모리그 생방송 시청 : 크랭크 치지직 채널

이번에 돌아온 올리모리그는 치지직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11월부터 1월까지 총 12주 동안 진행되는데, 매월 마지막 주차에는 멀슬리 파이널(월장원전)이 열리고, 2월 중순에는 윈터 파이널이 예정되어 있죠. 프로게이머뿐만 아니라 시청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토너먼트 대회이기 때문에 은둔 고수들의 탄생도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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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올리모리그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제가 트위치 코리아에서 일했던 시절 올리모리그에 대한 후원을 진행한 적이 있기 때문이죠. 당시 스타2 선수들의 개인방송 생태계 구축에 관심이 많았던 트위치 코리아는 크랭크의 올리모리그를 후원해 상금 풀을 키우고, 오프라인 방송 제작을 지원했습니다.

그런 제가 올리모리그의 컴백을 그냥 지켜봐선 안되겠죠? 컴백 소식을 확인하자마자 헐레벌떡 크랭크님에게 연락을 남겼고, 간단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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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모리그 및 다양한 스타2 경기 VOD 시청 : 크랭크 유튜브 채널

Q. 거의 1년 반 만에 올리모리그가 진행되었는데, 아주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이전에도 스트리밍 플랫폼의 지원을 받아 꽤 성대한 올리모리그를 진행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새롭게 옮긴 플랫폼인 치지직에서도 좋은 지원을 해주셔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1주 차 흥행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믿기 어려운 뷰어십이 나왔지만, 앞으로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웃음). 그렇다고해서 시청자분들이나 참가하는 게이머들이 주눅 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런 기록적인 시청자 숫자를 한 번 만들어낸 것으로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죠. 남은 회차에도 많은 응원과 격려 그리고 참가 부탁드립니다.

Q. 지난 2022년 8월 이후 올리모리그를 진행하지 않았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2022년부터 저와 올리모리그 창립자인 올리비아가 각각 e스포츠팀에 속하게 되었고, 마침 대형 대회가 없을 때 선수들에게 설 자리를 만들어주자는 올리모리그의 원래 취지에 맞는 소규모 온라인 대회들이 많이 생기면서 '박수칠 때 잠시 떠나자'는 의미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올리모 리그 11월 1주차 결승전 김준호 vs 신희범
올리모 리그 11월 1주차 결승전 김준호 vs 신희범

Q. 이번 올리모리그는 치지직 제작지원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이 결정되었는지, 어떤 지원을 받는지 간단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치지직 측에서 스트리머 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해 이적 시점부터 활발하게 문의를 주셨습니다. 제가 처음 생각한 방향성은 스타2 e스포츠처럼 가늘고 길게, 장기적인 콘텐츠를 만들자는 것이었는데요. 한 번에 지원금을 모두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회차에 들어가는 상금이 적더라도 치지직 플랫폼과 제 방송, 스타2 e스포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사실 이런 방향성이 논의 초기에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스타2 프리 시즌이 다가오면서 치지직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셨고, 3개월 동안의 운영비와 상금 등 다양한 부분에서 지원을 결정해줘서 감사하게도 준비를 잘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타2 올리모리그 11월 대회 일정은 해당 이미지 참고!
스타2 올리모리그 11월 대회 일정은 해당 이미지 참고!

Q. 컴백 첫 대회가 아주 높은 뷰어십을 기록했습니다. 치지직의 메인 프로모션이 있었다고는 해도 상당히 고무적인 성적인데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말씀하신대로 무엇보다 치지직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옵저빙을 맡아주신 '매덕스' 김민규 님과 함께 해설을 맡아준 김동원 선수가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너무 잘해주셔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청자들이 잠깐 왔을 때 재미없거나 어렵다고 느끼면 곧바로 떠날 수밖에 없는데, 덕분에 잠깐 들어온 시청자들의 이목을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올리모리그 컴백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1주차 대진표에서도 잘 나타난 것처럼 정말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1주차 우승자인 김준호 선수는 "이렇게 많은 시청자분들이 계신데 인터뷰해야겠다"라며 자진해서 인터뷰에 응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EWC는 스타2 e스포츠 생태계의 유지에 큰 도움이 된 대회다. EWC 2024 스타2 우승자 Clem
EWC는 스타2 e스포츠 생태계의 유지에 큰 도움이 된 대회다. EWC 2024 스타2 우승자 Clem

Q. 요즘 스타2 분위기는 어떤가요? 얼마전 대대적인 밸런스 패치가 예고되기도 했는데요.

올해 e스포츠 월드컵(EWC) 대회가 성대하게 열리기도 했는데요. EWC 전신인 2023 Gamers 8 대회 때부터 스타2 e스포츠가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바이탈리티 팀뿐만 아니라 한국에 친숙한 Cloud9 등 많은 팀들이 스타2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으니까요. 해외에서도 처음으로 성대한 오프라인 대회가 열리면서 당분간 걱정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음 시즌을 앞둔 밸런스 패치도 신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전반적인 방향성이 마음에 들어서 수치 조정만 잘 이루어지면 내년 시즌도 좋은 밸런스와 게임성으로 대회를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스타1 vs 스타2 같은 모드로 스타2에 유입되는 유저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크랭크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당연히 이런 신선한 모드로 스타2를 접할 기회가 제공되면 스타1 유저들과 스타2 유저들이 섞일 수 있습니다. 아주 좋죠. 다만, 인기가 많아진만큼 이 모드가 스타1과 스타2를 통합하는 큰 대회가 될 거라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선수들도 다시 통합돼 활동하고, 블리자드에서 정식 모드로 채택해주길 기대하는 것이죠.

사실 그래서 제가 스타1 vs 스타2 모드와 관련해서 다소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너무 재밌는 모드이기는 하지만 밸런스를 맞추기 어렵고, SOOP의 스타1 생태계와 해외 e스포츠 위주의 스타2 생태계를 비공식 모드로 통합해 정식 모드로 채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지금처럼 열정적인 모더들과 함께 작은 이벤트성 대회를 가볍게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2024 GSL 시즌2 우승자 박령우
2024 GSL 시즌2 우승자 박령우

Q. 최근 GSL의 폐지 루머도 돌고 있는데요. 한국 스타2 팬들 입장에서는 올리모 리그의 재개를 환영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올리모리그가 계속 진행될 수 있을까요?

저도 GSL을 정말 좋아하고, GSL로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다음 시즌이 ESL과 SOOP의 긴밀한 협력으로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일단, 올리모리그는 치지직의 지원 덕분에 11월부터 3개월 동안 2025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의 공백을 채우고자 진행 중입니다. 다음 프리 시즌에도 이번 올리모리그 반응에 따라 다시 찾아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올리모리그가 이번 대회 이후에도 계속 진행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할까요?

이번 올리모리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치지직의 제작 지원을 받거나 예전처럼 팬들의 크라우드 펀딩이나 후원 업체를 확보할 수 있다면, 다음 프리 시즌에도 찾아뵐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스타2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스타 2 e스포츠 팀 리더와 인플루언서로서 최대한 많은 재미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블리자드가 대대적인 투자를 하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 스타2 e스포츠는 규모가 작아졌고, 안정성도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스타2는 RTS e스포츠 중 가장 의미있는 선수, 팬 커뮤니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게임입니다. 때문에 스타2 e스포츠는 게임사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음에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죠.

오랜만에 돌아온 올리모리그는 치지직의 후원으로 잠깐 돌아왔다가 다시 사라질까요? 아니면 팬들의 인기를 최대한 끌어모아 크라우드 펀딩 및 다른 후원사들과 함께 새로운 페이즈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활동하는 선수와 응원하는 팬들이 적지 않은만큼 올리모리그가 예전처럼 스타2 e스포츠의 풀뿌리 역할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올리모리그가 좋은 후원사, 파트너사를 계속 만나면 좋겠습니다. 소규모 온라인 대회의 후원이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 수치는 LCK 같은 메이저 대회에 비해 적겠지만, 코어한 e스포츠 종목의 경우 후원사에 대한 팬덤의 충성도가 높게 형성 되기 때문에 구매 전환 또는 브랜딩 차원에서 가성비가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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