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1] 9월의 크리스마스

Today’s Note

💌괴로운 한 해를 보내는 당신에게
💌태양물고기
💌어제와 같은 오늘을, 오늘과 같을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라스트 홀리데이

🎄Raise You Up, Jingle Bell Rock

FROM. SANTA OFFICE

괴로운 한 해를 보내는 당신에게

태양물고기

어제와 같은 오늘을, 오늘과 같을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9월의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 Last Holiday

✦크리스마스 지수 [ 🎄🎄🎄🎄 ]

✦ 개봉 :  2006.01.13.
✦ 관람 연령 : 12세 관람가
✦ 장르 : 모험, 코미디, 드라마
✦ 러닝타임 : 112분

죽음, 그리고 삶. 이 두 운명은 인간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죠. 언제 태어나는 것을 정할 수 없듯 죽는 날까지도 알 수 없다는 것까지도 피할 수 없는, 그러니까 숙명과도 같은 일이잖아요. 하지만 만약 구독자님이 죽는 날을 알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쇼핑이나 여행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동안 숨겨왔던 마음을 전하는 일이 될 수도 있겠죠. 그게 무엇이든 아마도 현재의 삶에서 후회가 없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무얼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다른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신가요? 그럼 여기로 모이세요. 여기 죽음을 앞둔 한 여성이 있습니다. 이 여성은 죽음을 앞두고 과연 어떤 일을 할지 궁금하신가요? 바로 오늘의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 입니다. 

루지아나 크레이건 백화점 주방용품 판매원으로 일하는 조지아 버드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사실 그의 꿈은 자신만의 식당을 내는 것이었죠. 어느 날 몰래 짝사랑하던 백화점 동료인 숀에게 음식을 맛 보여주며 이야기하다 수납장 모서리에 머리를 박고 병원에 실려갑니다. 머리에 이상이 없는지 검진을 받은 조지아는 자신이 희귀 뇌종양 말기이며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일들이 많았기에 후회로 밤을 지새우던 조지아는 다음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합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 재산을 챙겨 꿈에 그리던 체코 카를로비 바리로 향한 조지아는 이코노미석에서 1등석으로 바꿔타고, 호텔까지 헬기를 타며 사치를 누립니다. 그곳에서도 가장 비싼 방과 명품 옷을 입고 가장 존경하던 셰프 디디에 레스토랑에 갑니다. 레스토랑에서 전 메뉴를 시켜 셰프 디디에와도 만나고 호텔 직원, VIP 손님들과도 친해진 조지아가 죽기 전 후회 없는 시간을 다 보낼 수 있을지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에서 확인하세요.

Last Holiday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의 원작은 1950년에 제작된 알렉 기네스 주연의 <버드의 마지막 휴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에요. 원작은 내성적인 중년의 영국 남성이 주연이며 병에 걸리게 된 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랍니다. 리메이크 작품과는 달리 원작은 풍자와 철학적 요소가 강해요. 결말 또한 비극적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주인공의 병이 잘못 진단 되었단 걸 알고 기뻐하지만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사망하죠. 이러한 결말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예측할 수 없고 덧없을 수 있을지를 말해줘요.

스피노자, 스피노자… 슬픈 여자요?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할 지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문장을 모르는 분이 없을텐데요, 스피노자가 했던 말로 알려진 이 문장이 사실 스피노자가 하지 않았다는 사실 아시나요? 무도키즈로 자란 저는 당연히 스피노자를 떠올리면 슬픈 여자가 떠오르는 그런 사람이었는데요!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은 독일의 종교개혁자인 마르틴 루터가 남긴 말이라고 해요. 사실 이것도 정확하지 않고 전해져 내려오는 말이라고 하지만, 결론은 스피노자가 한 말은 아니라고 하네요. 누가 말했든, 당장 세상이 멸망해 사라져가는 와중에도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그러니까 당장 죽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겠다는 의연한 자세가 듬뿍 담긴 문장인 건 확실한 것 같죠? 

Kick the Bucket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담은 목록을 흔히 ‘버킷리스트 Bucket-list’라고 부르죠. 왜일까요? 여기엔 사실 무서운 의미가 담겨 있어요. 버킷리스트의 어원은 Kick the Bucket으로 자살을 하기 위해 목을 맨 사람이 발밑의 양동이(Bucket)을 차버리는 행위에서 유래됐다고 해요. 그러니까, 양동이를 발로 차서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이루고 싶은 목록이라는 거죠. 동명의 영화를 통해 유명해진 단어이기도 해요. 여러분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상상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가을밤, 창문을 넘어들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쭉 써내려 보는 건 어떠신가요?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영화 속 조지아는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평생의 꿈이었던 체코의 카를로비 바리로 향합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나 또한 한 번쯤 죽기 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더라고요. 이곳은 체코의 서부도시로 온천과 영화제가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유서가 깊다고 하네요. 카를로비(Karlovy)는 카엘(Karel)이라는 의미이고 바리(Vary)는 ‘끓이다, 끓다’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카엘의 끓는 물들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답게 신성로마제국 황제였던 카를 4세의 온천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많은 사람의 휴양지로도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죠. 영화 속 조지아가 머문 호텔인 그랜드 푸프 호텔은 카를로비 바리의 중심에 있으며,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모티브가 된 호텔이라고 해요. 18세기부터 운영되어 1701년에 작은 여관으로 시작해 여러 번 확장되고 개조되어 오늘날의 호텔이 되었어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호텔 중 하나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프란츠 카프카, 루돌프 2세 등 오랜 시간 동안 유럽의 상류층과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해요. 체코의 전통 과자인 오플라트키도 맛봐야 진정한 코스라고 하는데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수도 프라하에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리니 만약 죽기 전에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조지아가 방문했던 체코는 어떠실까요?

두려워하지만 않으면 돼.

소극적이고 수줍음이 많던 조지아는 병에 걸린 후 두려움에 꿈만 꾸던 일을 하지 못한 것에 후회해요. 그러나 그는 후회할 시간에 당장 실천해 보고자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죠. 영화를 보면 여행을 하며 점점 변화하는 조지아를 볼 수 있는데요. 그는 더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행동해요. 그런 조지아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면서 대단해 보였어요. 우리 인생에서 우리가 후회하는 일은 이미 한 일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라는 말처럼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뭔지 고민해 보고 그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후회 없는 인생이 되지 아닐까 생각해요.

죽음을 다루는 다양한 영화, 드라마, 책을 보고 있으면 공통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있어요. 답은 하나예요. 그러니까 죽기 전에 후회가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현재의 삶에 충실할 것, 주위의 사람들에게 다정할 것,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인색하지 말 것, 기쁨과 감사를 충분히 느끼고 표현할 것! 사실 말로는 쉬워도 실제로 실천하기엔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는 걸 우리가 모두 알고 있잖아요. 쉽게 잊어버리고 오래도록 살 것 처럼 자만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동시에 우리는 단 한순간의 결심으로도 인생을 바꿔버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희망도 가지고 있어요. 크리스마스까지 91일. 석 달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해 봐요. 그렇게 하루를 충실히 살아간다면 우리에겐 후회 없는 내일보다 더 값지고 아름다운 오늘로 가득한 일상이 다가올 테니까요! 그래도 어렵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계신가요? 그럼 오늘 밤, 조지아를 보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해 보는 건 어떠실까요?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 였습니다!

9월의 음악🎧

제마의 노래

Raise You Up - 뮤지컬 킹키부츠 KINKY BOOTS

뮤지컬 ‘킹키부츠’를 12월 31일에 봤던 기억이 정말 강렬하게 남아 있어서일까요? 연말이 다가오면 꼭 이 뮤지컬이 떠올라요. 극 자체의 메시지도 정말 아름답고 희망차서 연말 연초에 보기 좋은 뮤지컬이랍니다. ‘Raise You Up’은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부르는 넘버이기도 하고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을게, 삶이 지칠 때 힘이 돼줄게’라는 가사가 어찌나 힘이 되는지요! 삶에 지쳐 오롯이 나 혼자 인 것 같은 외로움이 사무칠 때 이 넘버를 들어보세요! 정말 힘이 될 거예요. 극의 메인 컬러가 빨간색이다 보니 크리스마스와도 찰떡같이 어울린답니다!

키키의 노래

Jingle Bell Rock - aespa

캐럴 하면 빠질 수 없는 노래인 징글벨 락은 에스파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노래예요. 발랄하면서 힙한 분위기로 작년에 많은 사랑을 받았었어요. 저는 들으면서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장면들이 떠오르더라고요. 흥겨운 멜로디에 원곡보다 더 자주 들었었는데요. 이번 크리스마스도 에스파의 징글벨 락을 들으며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려고 해요.

이번 달, 크리스마스는 어떠셨나요?
궁금한 점, 하고 싶은 말 모두 주저없이 전해 주세요.
메리캘린더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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