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2] 8월의 크리스마스

Today’s Note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는 당신에게
💌여름이었다.

🎬어린왕자

🎄Make It To Christmas, Christmas In June

FROM. SANTA OFFICE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는 당신에게

여름이었다.

8월의 영화🍿

어린 왕자 The Little Prince

✦크리스마스 지수 [ 🎄🎄🎄 ]

✦ 개봉 : 2015.12.23.
✦ 관람 연령 : 전체 관람가
✦ 장르 : 애니메이션, 판타지
✦ 러닝타임 : 106분

살다 보면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지 않나요? 가령, 사회생활을 해내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나 쓰디쓴 커피를 마시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 집 계약 같은 중대한 일을 혼자서 척척 해내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말이죠. 그리고 문득, 겉모습은 다 자란 어른일지 몰라도 마음 한구석에 소중히 간직해 온 동심을 발견하는 순간도 있어요. 친구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을 때, 덕질을 할 때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순수한 마음을 다해 힘껏 좋아하고 만끽하는 순간들이죠. 그래서 오늘은 동심을 간직하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를 준비했어요. 바로 영화 ‘어린 왕자’입니다.

주인공 소녀는 엄격한 엄마 밑에서 자라 명문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시간 단위로 짜인 계획표를 지켜야 합니다. 어느 날 옆집에서 거대한 프로펠러가 튀어나와 집을 부숴버리는데요. 옆집에는 동네 사람들도 멀리하는 괴짜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배상으로 동전이 가득한 큰 유리병을 받은 소녀는 동전을 정리하다 그 속에서 어린 왕자의 이야기가 적힌 종이와 작은 어린 왕자 피규어를 발견합니다. 그 종이에 적힌 어린 왕자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 소녀는 옆집 할아버지 집으로 찾아갑니다. 할아버지는 비행기 조종사였으며 젊었을 적 사막에 불시착했을 때 만난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썼던 것이었죠. 이후 소녀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으며 친구가 되었고 계획표는 지켜지지 않게 됩니다. 그 즐거움은 잠깐일 뿐 결국 엄마에게 들키게 되는데요.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게 되자 소녀는 엄마 몰래 할아버지를 찾아가 어린 왕자를 만나러 가자고 합니다. 그런 소녀에게 할아버지는 어린 왕자의 결말을 들려주자 실망한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화를 내며 뛰쳐나갑니다. 엄마와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소녀는 할아버지가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더 이상 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자 할아버지의 비행기를 타고 어린 왕자를 찾으러 나서는데요, 과연 소녀는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영화 ‘어린 왕자’에서 확인하세요!

What will you be when you grow up?

최종 면접을 앞둔 소녀가 면접관이 던진 미래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스스로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지 상상할 겨를도 없이 당장 공부, 스펙쌓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지금의 한국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했고요. 의사나 변호사 등 선망받는 직업이 되기 위해 스스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 자라는 아이들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소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뮤지컬 넘버가 하나 떠오르더라고요. 바로 뮤지컬 ‘마틸다’의 ‘어른이 되면(When I grow up)’이라는 넘버인데요, 어른이 되면 지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낼 수 있겠지? 하고 희망차게 노래하는 아이들과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선생님이 같은 가사를 곱씹는 장면이 그렇게도 마음을 아리게 만들더라고요. 구독자님은 어른이 되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나요? 오늘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는 거예요. 구독자님은 어떤 어른이 되어있나요?

잊은 줄 알았던 마음속 이야기

어떤 영화는 이야기도 좋지만, 영화 속의 음악들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기도 해요. 우연히 듣게 된 음악을 통해 영화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니까요. 영화 ‘어린 왕자’의 OST도 그래요. 촘촘히 짜여 있는 일상을 살아가는 소녀의 일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Equation’과 엔딩크레딧과 함께 들을 수 있는 ‘Turnaround’까지 동심을 잃지 않길 바라는 제작진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음악이었죠. 알고 보니 영화 음악계에서 인정받는 권위자이자 최정상급의 프로듀서이자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는 한스 짐머가 참여한 작품이었어요. 한스 짐머는 영화 ‘다크 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영상미는 물론 훌륭한 음악으로 더욱 사랑을 받았던 작품의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예요. 한스 짐머는 “난 매우 강한 사람이다. 마치 ‘다크 나이트’나 ‘인셉션’처럼. 그런데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났다.”며 마음을 다독이는 이야기에 매료되어 참여하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고 하죠.

어른이 된다는 것

영화 속 주인공 소녀의 삶은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나 상상력이 완벽히 배제되어 있어요. 모두 똑같은 집 똑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는 정반대인 할아버지의 삶은 다른 사람들의 눈엣가시이죠. 그러나 소녀는 그곳에서 어린 왕자 이야기와 할아버지를 만나며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가요. 그리고 그 방식이 결코 틀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요.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어른이 되기 싫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어른이 되는 건 문제가 아냐. 어린 시절을 잊는 게 문제지.”라고 말해요. 영화에서의 어른은 부와 명예, 성공에 집착해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잃어버린 존재로 묘사돼요. 그러나 어른이 되어도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간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죠.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처럼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아직 빙봉이 있을 거라고 그걸 잊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의 어린 왕자

영화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원작 소설인 ‘어린 왕자’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해석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작품이에요. 원작 어린 왕자의 내용은 스톱모션으로 표현해 마치 책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소설 속 조종사는 실제 민간 항공사에서 조종사로 근무했던 생텍쥐페리 자신을 반영하여 만든 캐릭터로, 그가 실제 겪은 비행 사고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했다고 해요. 항상 자유롭게 날고 싶다던 그는 비행을 하다 죽음을 맞이했는데요. 소설의 팬들은 그가 어린 왕자 뒤를 따라갔을 거라고 말해요. 프랑스 리옹 벨쿠르 광장에 있는 그의 동상에는 “내가 죽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정말 그런 건 아니야.”라고 어린 왕자가 조종사에게 한 말이 적혀 있답니다.

차가운 바람이 코끝에 스치면 괜스레 설레는 마음이 들곤 해요. 아마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는 사실이 체감되는 순간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세상을 살아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처음엔 무척 신이 나고 설레던 일들도 점점 무뎌지고 무감각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새삼 씁쓸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사랑해서 여기에 모인 우리에겐 그래도 아직 동심이 남아 있는 것 아닐까요? 아직은 설레고, 기쁘고,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감정들을 느낄 준비가 되어있는 어른들이라니! 험난한 세상 속에서도 동심을 잃지 않는 여러분을 위해 오늘의 영화를 바칠게요. 영화 ‘어린 왕자’였습니다.

8월의 음악🎧

제마의 노래

Make It To Christmas - Alessia Cara

신이 나는 멜로디와는 달리 슬픈 가사가 인상적인 캐럴이에요. 한때는 뜨거웠던 두 사람의 사랑이 식어버린 것을 느낀 화자가 연인에게 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오니 우리의 사랑을 노력해보자, 고 말하는 노래거든요. 알렌시아의 목소리와 멜로디가 너무 매력적인 곡이라 크리스마스 때면 꼭 듣고는 했었는데, 새삼 가사를 곱씹으며 들어보니 너무 슬픈 거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자꾸만 생각나는 곡이라 가져왔어요!

키키의 노래

Christmas In June – AJR

노래의 제목이 6월의 크리스마스라서 왜 6월이지 하고 가사를 봤더니, 가사의 주인공이 유명한 가수라서 특별한 날이면 공연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이번 크리스마스는 미리 6월에 보내자고 해요. 일과 사랑 두 가지를 전부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주인공의 심정이 느껴지는 가사라 슬프면서도 웃겼답니다. 밸런스 게임 질문에서도 항상 나오는 일 VS 사랑은 사실 두 가지를 완전히 충족하기에는 쉽지 않죠. 두 가지를 너무 사랑한다면 더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구독자님은 둘 중 어떤 것을 택하시겠어요?

이번 달, 크리스마스는 어떠셨나요?
궁금한 점, 하고 싶은 말 모두 주저없이 전해 주세요.
메리캘린더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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