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1] 10월의 크리스마스

Today’s Note

💌사랑이 필요한 당신에게
💌꿈이 뭐야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Christmas in New York, 열두 시가 되면

FROM. SANTA OFFICE

사랑이 필요한 당신에게

꿈이 뭐야

10월의 영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크리스마스 지수 [ 🎄🎄🎄🎄🎄 ]

✦ 개봉 :  1995.01.14.
✦ 관람 연령 : 전체 관람가
✦ 장르 : 판타지, 가족, 뮤지컬, 애니메이션
✦ 러닝타임 : 77분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 보신 적이 있나요? 가끔 그런 분들을 만나면 이유를 꼭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해요. 행복해야만 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거였어요. 물론 크리스마스를 정말 사랑하는 우리에겐 조금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 이해는 가요. 크리스마스가 누구에게나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분들을 위해 크리스마스가 제대로 이상해지는 영화를 가지고 왔어요. 제목부터가 기가 막히죠. 바로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입니다. 그것도 몽환적이고 어두운, 그렇지만 동심을 잃지 않는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예요. 하지만 주의해 주세요! 결말은 언제나 행복하게 끝나거든요. 당연하죠, 크리스마스니까요. :)

핼러윈 마을의 유명 인사이자 호박의 왕이라고 불리는 잭 스켈링턴은 여느 때와 같이 핼러윈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매년 똑같은 핼러윈에 지루함을 느끼는 잭, 그는 우울함에 정처 없이 걷다 새로운 곳을 발견합니다. 그곳은 각종 기념일 마을로 갈 수 있는 문들로 둘러싸여 있는 곳인데요. 부활절, 밸런타인데이, 추수감사절 등의 문 중 잭은 트리 모양의 문인 크리스마스 마을로 향합니다. 크리스마스 마을은 새하얀 눈과 형형색색의 조명, 선물로 꾸며져 있는 밝은 분위기로 핼러윈 마을과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크리스마스 마을에 반한 잭은 크리스마스 마을의 물건들을 들고 다시 핼러윈 마을에 돌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전파합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경험해 보지 못한 마을 사람들은 어딘가 이상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데요. 크리스마스 마을의 산타를 납치하고 본격적으로 산타 행세를 하는 잭은 과연 크리스마스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요? 영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에서 확인하세요.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우리에겐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이라고 알려진 제목은 사실 원제를 직역하면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이에요. 미국의 크리스마스 동화인 크리스마스 전날 밤(Night before Christmas)의 제목에서 밤(Night)을 악몽(Nightmare)으로 바꾼 것이라고 해요. 영화는 팀 버튼이 디즈니의 애니메이터로 일하고 있던 무렵에 쓴 시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영화로 만들어질 때 팀 버튼은 배트맨 리턴즈를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헨리 셀릭이 감독을 맡았어요. 헨리 셀릭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코렐라인: 비밀의 문>이 있답니다. 영화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과 디지털 영상기법을 접목해 만든 작품으로 제작 기간만 3년이 걸렸어요. 지금 봐도 1993년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작품인데요. 당시 어둡고 섬뜩한 내용으로 디즈니가 아닌 디즈니의 산하 제작사인 터치스톤 픽처스의 이름으로 개봉했지만, 개봉 이후 영화가 흥행하자 재개봉할 땐 디즈니의 이름을 걸고 재개봉했어요.

This Is Christmas?

영화 내내 잭의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했는데요. 크리스마스를 훔쳐 오고 싶었던 잭이 크리스마스를 연구하는 모습이 엉뚱하면서도 귀여워 보이더라고요. 산타 클로스(Santa Claus)의 이름을 잘못 듣고 그를 모래 발톱이라는 의미의 이름인 샌디 칼날손(Sandy Claws)으로 오해한 부분도 재밌었어요. 크리스마스의 문화를 몰랐던 잭은 산타가 그저 괴물 같은 존재라고 상상했던 것이죠. 크리스마스와 핼러윈의 세계관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해요. 크리스마스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는 알지 못한 채 크리스마스의 화려함만 보고 따라 한 잭의 크리스마스는 대실패로 끝나요. 그러나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크리스마스를 다시 바로 돌려놓죠. 제멋대로 하는 괴짜 같으면서도 산타에게 크리스마스를 망쳐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에서 악의적인 의도는 없는 선량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평소 잭의 신사적이고 젠틀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매력 있게 느끼는 이유이지 않을까 해요.

부기맨, 너 정체가 뭐야?

산타를 괴롭히다 결국 잭에 의해 사라지고야 마는, 핼러윈 마을에서도 제일가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부기맨. 한국에서는 꽤 낯선 캐릭터인데요, 미국에서는 정말 익숙한 귀신으로 알려졌다고 해요. 부기맨의 bogey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종사들이 사용한 슬랭으로 ‘확인되지 않은 항공기, 아마도 적대적인’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였는데요, 중세 영어 단어인 bugge 즉, ‘무서운 유령’의 방언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졌어요. 부기맨은 벽장 속에 사는 괴물로 그 형체나 모양 없이 아이들의 공포를 통해 형상화된다고 해요. 나의 공포를 반영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니 생각만 해도 으스스하지 않나요? 무시무시한 부기맨, 사실 해리포터에도 등장하는데요, 바로 보가트예요. 상대방이 제일 무서워하는 모습으로 변하는 생물이죠. 정말 말 그대로 존재 자체가 공포인 유령이라니! 과연 핼러윈 마을의 악역을 맡을만하죠? 이쯤에서 궁금해지네요, 구독자님이 마주칠 부기맨은 어떤 모습일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른이 된다는 건 세상에 흥미가 사라지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이전만큼 재미나 설렘을 찾지 못하고 심지어 무서워하는 것조차도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른이 된다는 건 무서워지는 게 많은 것 같다고요. 작게는 친구를 사귀는 것에 크게는 도전하는데에도 큰 두려움이 따르더라고요. 왜 그런 걸까요? 아마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많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더욱 동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것 같아요. 마냥 설레고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오늘의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은 동심을 간직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을 위로하는 것 같거든요.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우리의 크리스마스! 그날을 기다리며 잠시 미뤄두었던 동심을 꺼내보는 건 어떠신가요? 영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이었습니다.

10월의 음악🎧

제마의 노래

Christmas in New York – Lea Michele

새로운 캐럴을 소개하고 싶어서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를 찾아보던 중 듣자마자 반하고 제목에 한 번 더 반했던 노래예요.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말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뉴욕의 거리를 걷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조금 더 과장을 보태면 도시의 겨울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다니까요? 이번 겨울 뉴욕 여행을 (말 그대로)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그 마음을 더욱 커지게 해준 장본인이기도 해요. 이번 겨울, 떠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계셨나요? 그럼 이 캐럴을 들어보세요! 여행을 떠난 기분을 느끼게 해줄 거예요!

키키의 노래

열두 시가 되면 – 가인

겨울이 다가오면 저의 플레이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곡이랍니다. 추운 겨울밤의 분위기가 생각나면서 전주부터 설레는 기분을 주는 노래인 것 같아요. 멜로디가 경쾌해서 달달한 곡인 줄 알았는데 곡의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서 오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멜로디와 상반되는 가사 때문에 더 아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추워지는 날씨와 함께 겨울 냄새 물씬 나는 노래를 들으며 겨울 준비를 해야겠어요!

이번 달, 크리스마스는 어떠셨나요?
궁금한 점, 하고 싶은 말 모두 주저없이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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