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지기만 해도 내일이 된다는 건 참 감사한 사실
보이지 않는 양들이 한 마리, 두 마리 가다 별안간 주저앉는다
잠이 들어도 자꾸 변명만 대려는 꿈이 있어
엎드린 채 숨이 멎기를 가만히 기대해본다
벌써 절반은 다 지나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설국은 내 눈에 없고
있지도 않은 걸 가지고 얽힌 잠을 풀어야 한다
혀로 건드리지 못할 것들을 건드려야 하고
경험하지 못한 러브스토리에 슬퍼해야 한다
매번 지기만 했다
모레나 다음 주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당장 내일은 해가 뜨고 막 져버린다
말하지 못한 말들이 있어 꿈자리는 또 뒤숭숭할 테고
몇십 몇 편의 시만이 내 곁에 남아 꼭지가 돌았으니
안타까운 일
빌어보지도 못한 소원 하나가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내며 떨고 있어도
힘 한 번 써보지 않고 드러누웠다
어쩔 수 없었다는 건 나만의 공공연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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