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독자야. 나는 회사를 다니는 S야. 회사를 다니면서 매번 시트콤을 찍는 기분이야 :O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들이 벌어지는데, 나만 회사가 이렇게 느껴지는 건지 아니면 너희들도 그럴지 너무 궁금해.
무슨 글일지 눈치챈 사람들 있지? 바로!!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 또는 만나게 되는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 이번에 마블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는 어떤 글을 쓸지 고민이 너무너무 많았어. 그러던 와중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멤버들한테 이야기해 주다가 회사를 다니면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같이 공유하며 고민해 보고자 내가 다니는 회사 이야기들을 들고 왔어!! 단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이야기할 건 아니고 그 상황에 대한 내 생각과 감정을 엄마와 함께 신앙적으로 고민해 보고 이야기 나누면서 내가 깨닫거나 행한 액션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
관계의 어려움을 기독교인 관점으로 바라보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대부분의 회사에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대처 방법 등을 알고 싶어서 검색을 해보다가 '회사에서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유형' 또는 '최악의 직장 동료' 등으로 정리를 해둔 글들이 많더라고. 그 글들에 격한 공감이 돼서 그 글들처럼 내가 회사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유형 별로 정리하며 이야기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보았던 글 중 한 글에서 간략하게 정리해둔 사진을 들고 왔어.
아래 사진처럼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회사에서 한 번씩은 만나본 거 같은데 오늘 이야기해볼 사람은 '책임감 없는 사람'에 해당하는 사람이야. 그럼 시작해볼게!!
나는 재작년에 회사에 들어왔는데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해보려고 해.
무슨 일이 있었냐면, 내가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지 3개월 즈음(?) 되었을 때였어.
현재까지도 우리 회사는 사원들이 매주 돌아가면서 퇴근하기 1시간 전에 하루 동안 모인 우편물들을 가지고 우체국에 다녀와야 하는데, 그때 당시 우리 층에 사원은 3명밖에 없었어. 즉, 한 사람 당 3주마다 일주일씩 우체국을 가야 하는 거지.
그러던 어느 날, A 사원의 차례가 돌아와서 A 사원이 우편을 가야 하는 날이었어. 근데 그 A 사원이 5시 30분이 되도록 안 가는 거야. 그래서 나는 속으로 'A 사원이 우편을 가는 날이 아닌가?', '오늘 우편 보낼 게 없는 건가?' 싶었지. 그런데 갑자기 5시 48분에 나한테 당당하게 오더니
"제가 지금 일이 많아서 우편을 못 갈 거 같아요. 대신 좀 가주세요."
라고 했어. 내가 느끼기에 그 사람은 마치 내가 우편을 가야 하는 날인데, 안 가고 있어서 가라고 얘기해 주러 오는 느낌이었어.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그 이유를 정리하자면
첫째, A 사원 자신이 우편 가는 걸 알고 있는데 못 갈 거 같으면 30분 전에는 이야기해 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
(우체국까지 가는 시간과 우편을 처리하는 시간, 돌아오는 시간까지 합치면 30분 정도는 필요하거든.)
둘째, 급하게 부탁을 하는 상황인데 미안하단 말이라도 해주길 바랐어.
이뿐만이 아니야 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시간이 흘러 A 사원 본인이 가야 하는 주가 돌아왔어. 근데 A 사원이 연차를 쓰고는 나와 B 사원한테 말을 해주지 않았어. (나와 A 사원, B 사원은 다 다른 팀이라서 서로 연차 사용 유무에 대해 개인적으로 서로 얘기해 주는 게 아니라면 알 수가 없어.)
그래서 나와 B 사원 둘 다 A 사원이 연차를 써서 자리에 없는지 모르다가 5시 45분쯤 급하게 대신 우편을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지.
이 사건도 나에게 너무 당황스러웠어. 왜냐하면, 자신이 맡은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 일을 다른 동료들한테 미리 말해서 부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하기에는 험담하는 거 같고, 그렇다고 아무에게도 말 안 하고 혼자만 생각하자니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엄마한테 매번 이야기했어. "A 사원이 오늘은 이렇게 했다", "A 사원이 오늘은 또 저렇게 했다"
A 사원에 대한 내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어.
나 : 엄마, 내가 이상한 걸까?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예민한 걸까?
엄마 : 그 친구는 왜 그렇게 한데... 기분 나쁠 만하지.
나 : 엄마는 회사 다니면서 엄마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어떻게 했어? 그게 한두 번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데, 매번 그러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아... A 사원이 나보다 1년 일찍 들어왔다 보니 뭐라고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엄마 : 그걸 왜 네가 해결하려고 해, 주님께 맡겨야지,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주님께 맡기고 그 사람을 축복하면서 기다려봐.
나 : 축복? 기도하듯이? 어떻게 하는 거야?
엄마 : 그런 짜증 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속으로 축복한다는 말만 되풀이해. 짜증 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A 사원을 축복한다고 해봐.
나 : 짜증 나는 데 축복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짜증이 나는 상태인데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어?
엄마 : 매번 짜증 내면서 살 건 아니잖아, 그 사람은 어차피 변하지 않아. 네가 기도하면 그 사람이 변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바라보는 너의 시선을 바꿔주실 거야.
나 : 그 사람이 변하지 않는 거라면 내가 힘든 거 아닐까?
엄마 : 아니지, 너의 시선이 바뀌면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른 상황이 오더라도, 그게 짜증으로 이어지지 않고 유하게 넘어갈 수 있게 되는 거지.
나는 엄마의 이 말을 들으면서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관계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할 때 주님께 맡기라고 이야기했었거든. 정작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왜 나는 혼자서만 어떻게 해보려고 했을까, 왜 주님께 맡기지 못했을까'
그래서 그때부터 인간관계에서 불편하거나 힘든 상황이 오면 나 스스로 대화나 무언가 액션을 취하기 전에 그 사람을 축복한다고 속으로 이야기하려고 노력을 하는 중이야. 엄마 말씀대로 노력을 해보니까 마음이 전보다 금세 차분해지기도 하고 '내가 이런 영적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라는 다짐을 하기도 해.
여전히 그런 상황이 오면 화도 나고, 짜증이 치밀어 오르지만 전보다 마음이 편해졌어.
이렇게 나의 회사 생활 중 한 가지 에피소드를 들고 와봤는데, 내 이야기를 읽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들어?
혹시 너도 속한 학교나 직장에서 나와 같이 화나고 열받는 동료들이 있는지...
너희들은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썼어.
다음 편은 다른 사람과의 또 다른 에피소드로 돌아오도록 할게!!
안녕!! :D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