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를 극복하는 흥미로운 방법

2024.06.17 | 조회 3.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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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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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통제는 목표와 유혹 사이의 갈등에서 목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미루기도 자기 통제의 실패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루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른 자기 통제 문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자기 통제의 전략들에 대해서는 자기 통제 전략: 상황을 선택하기자기 통제 전략: 생각을 다르게 하기을 참고해주세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미루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전략들을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의 나는 다른 사람

사람들이 할 일을 미루는 이유 중에 하나는 "미래의 나"를 타인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라는 연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미래 자기 연속성 문제라고 하는데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가 이어져 있지 않고 끊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래의 나를 생각할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타인을 생각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같다거나, 미래의 나에 대해 판단할 때 사고 방식이 마치 자기에 대해 판단할 때보다 타인에 대해 판단할 때와 비슷하다는 근거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미루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나이고, 미래의 나는 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해야 할 숙제를 내일 하겠다는 것은 사실 숙제를 남에게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미루기를 극복하려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사이에 끊어진 연결을 복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도 자꾸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하면 공감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지요. 

이런 점을 이용하여 미루는 습관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미래의 나에 대해 자꾸 상상해보는 것이죠. 이 연구에서는 미래의 나에 대해 상상하도록 하는 10분짜리 녹음을 만들어서 나눠주고, 일주일에 2번 정도 이것을 들으며 눈을 감고 미래의 나에 대해 상상해보도록 했습니다. 

미래의 자기 모습에 대해 3인칭 시점으로 상상해보고, 방 안에서 책상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겁니다. 점차 더 들어가 본인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눈에 보이는 것, 손에 느껴지는 것, 냄새 등을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미루는 습관이 줄어들더라는 것입니다.

미래는 작은 단위의 시간으로 생각해라

사람들은 긴 시간 단위에 대한 구체적인 감각이 거의 없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연 단위 대신 월 단위를, 월 단위 대신 일 단위를, 일 단위 대신 시 단위로 작은 시간 단위를 사용하면 미래가 훨씬 가깝게 느껴져 미루는 행동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태어나면 18년 후에 대학에 갑니다. 이때 '자녀가 몇 살이 되었을 때부터 대학 등록금을 저축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대신, "자녀가 태어나면 6571일 후에 대학에 갑니다. 언제부터 저축을 시작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것입니다. 은퇴의 경우에도 "당신은 30년 후에 은퇴합니다, 언제부터 은퇴 준비를 시작하시겠습니까?" 대신, "당신은 10950일 후에 은퇴합니다. 언제부터 은퇴 준비를 시작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겁니다. 이렇게 연 단위 대신 일 단위로 물어보면, 저축을 시작하겠다는 시점이 평균적으로 4분의 1 정도 빨라진다고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차이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거나, 오히려 일 단위가 숫자가 커서 연 단위보다 멀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좀 응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한 달 동안 준비해야 한다고 하면 여유가 있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그 일만 할 수는 없습니다. 일주일에 5일 정도 그 일을 한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대략 20일이 남은 것입니다. 또, 하루 종일 그 일만 할 수도 없습니다. 하루에 2시간 정도 집중해서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40시간이 남은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달이라는 추상적인 길이의 시간을, 실제로 그 일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간들로 표현해보면 더 빠듯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감 간격은 촘촘하게

마지막으로 한 가지 연구를 더 보겠습니다.

MIT 대학의 경영대학원에서는 최고경영자 과정에는 수업이 14주 동안 진행됩니다. 수업을 듣는 동안 학생들은 여러 과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이때 학생들마다 마감을 다르게 주었습니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과제를 3주마다 하나씩 제출하도록 합니다. 반면, 다른 학생들에게는 과제를 제출할 날짜를 자율적으로 정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어느 쪽 학생들의 과제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까요? 강제로 제출 날짜를 정해준 학생들의 과제가 성적이 더 높았습니다.

원인은 강제냐 자율이냐가 아니라 제출 간격에 있었습니다. 자율적으로 제출 날짜를 정한 학생들 중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3주에 한 번씩 숙제를 제출하여 학기 말까지 모든 과제를 균등하게 나누어 제출하는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는 학기 후반에 몰아서 한꺼번에 제출하는 사람들입니다. 균등하게 제출한 사람들은 강제로 제출 날짜를 정해준 사람들과 성적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몰아서 제출한 사람들은 성적이 떨어졌습니다.

다른 실험에서도 마감을 짧게 자주 설정하는 것은 성과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기 관찰 워크숍

다이어트, 공부, 업무, 프로젝트 등에서 높은 성과를 내려면 자기 관찰(self-monitoring)이 중요합니다. 이번 주 6월 20일(목) 저녁 7시 30분 자기 관찰 온라인 워크숍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다룹니다.

  • 자기 관찰은 자주 할 수록 좋을까?
  • 행동과 결과, 무엇을 관찰해야할까?
  • 관찰은 기록하는 것이 좋을까? 그러면 어디에 기록해야할까?
  • 기록은 남에게 보여줘야 하나?
  • 관찰의 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하나?
  • 거리가 중요한가, 속도가 중요한가?
  • 그 외 여러 가지 주제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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