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모두 휴가 잘 즐기다 오셨나요?😎
오늘과 내일 태풍 소식이 있는데, 인명피해 없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8월의 여행자, 임인혜 여행자의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녀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세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
여행 레벨도 여행 베테랑, Lv.3 (17개국) |
여행 타입 자유로운 방랑자, ANL |
여행 스타일 주어진 환경 그대로, 현지에 녹아드는 여행을 선호합니다. |
➰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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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여정 중 한 곳! 농도 짙은 에피소드를 들어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다녀온 여정 중 가장 최애로 뽑는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태국의 수린섬이라고 아시나요? 1년에 딱 6개월, 건기에만 여행할 수 있는 비밀의 섬에서의 추억은 현재의 저에게, 그리고 저의 새로운 여정들에 크나큰 변화를 준 여행이었어요.
나에게 변화가 되어준 여정이라.. 여행자들에게 꼭 한 번씩 찾아오는, 그래서 소중한 기억인 만큼 벌써 너무나 기대되어요! 비밀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수린섬은 한국인들에게 꽤 낯선 여행지인데 어떻게 가게 되었나요?
바야흐로 중학교 때부터 중국에서 살고 있던 친구와, 20살 때부터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제가 함께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였어요. 그 누구보다 잘맞는 단짝이지만, 서로 거주하는 곳이 다르다 보니 자주 만날 수가 없었거든요. 성인이 되어 자유의 몸이 된 우리는 2달 동안 꼼짝없이 붙어있고 싶은 마음에 2016년의 1월, 배낭 하나만 들고 아무런 계획 없이 태국과 라오스 그리고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여행지는 태국은 친구가, 미국은 제가 잘 알기 때문에 자연스레 정해졌었어요. 친구가 남자친구랑 태국 여행을 자주 갔었거든요. 둘 다 즉흥적인 성격 탓에 흘러가는 대로 태국 여행을 이어가다가 친구가 갑자기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어요.
'수린섬이라고 알아? 여기가 자연 보호 구역이라 1년에 딱 건기에만 열리는데 진짜 예뻐.'
'6개월만 여행이 가능하다고?!' 호기심이 생겨 '무조건 좋아!'를 외쳤어요.
이곳은 비밀스러운 이름만큼 가는 길 또한 쉽지 않았어요. 16년도 당시 이곳을 여행하려면 태국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한 업체를 통해서만 갈 수 있었거든요. 친구가 아니었으면 저도 사실 수린섬의 존재를 몰랐을 거예요. 친구가 태국을 좋아하다 보니 빠삭하게 알고 있었기도 하고 이미 수린섬을 다녀왔었거든요. 든든한 친구 따라 저 또한 이곳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죠.
예상치 못했던 여정이었던 만큼 재미가 배가 되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섬'인 만큼 이곳까지 들어가기가 꽤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방콕에서 열흘 정도 먼지로 온몸을 뒹굴며 하드하게 로컬 여행을 하다, 쉬고 싶어져 푸켓에서 바다를 즐긴 후 수린섬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푸켓에서 바로 직통으로 가는 길은 없고, 버스를 타고 롱섬에서 잠시 경유를 한 뒤 이곳에서 다시 배까지 갈아타 고생 끝에 이곳에 다다를 수 있었죠.
도착하기 전 이곳을 3일 패키지로 미리 예약했었는데, 친구가 이전으로 현지인들과 이미 얼굴을 튼 탓에 막상 도착하고 나니 예약했던 일정보다 무려 2일 더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답니다.
머나 긴 이동 끝에 마주한 5일 간의 수린섬에서 가장 특별했던 추억은 무엇이었나요?
여기가 되게 특이한 게, 섬에 큰 건물이 딱 하나가 있어요. 근데 이 건물에 학교, 병원, 식당 이 모든게 다 있어요. 자는 곳은 이 건물이 아닌, 바다 바로 앞에서 텐트를 치고 자고요. 진짜 자연인 자체로 지내기 딱인 곳이였어요.
이 정도로 크기가 작은 섬이기도하고 하고, 출입이 가능한 시기도 정해져 있다 보니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당일치기로 다녀갔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묵었을 때 함께 지내는 관광객, 현지인들과 친해질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죠. 한국 사람은 아예 없었지만, 현지인과 외국 관광객들 모두 너무 친해져 버려서 짧은 시간 정이 붙어버렸어요. 같이 수영하고 매일 밤 함께 저녁 먹으면서 밤새 이야기하고...
더불어 수린섬에서는 핸드폰이 아예 안 되었어요. 강제 디지털 디톡스였었죠(웃음). 정말 심심할 때는 한국어책이 딱 한 권 있어서 이걸 반복해서 보고 막 그랬어요. 그것마저도 지루해지면 현지인 아기들이랑 놀고를 반복하다 보니 정말 현실에서 벗어난 기분이 제대로 들었던 것 같아요. 어찌 보면 갖춰지지 않고 날것의 그대로라 불편한 것이 한가득인 곳이지만 저에겐 그러한 환경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었어요.
꿈만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아쉽게도 이곳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을 때 현지인 아주머니께서 제 손을 잡고 커다란 짐 하나를 쥐여주었어요. 이곳의 패키지 가이드인 현지인 아주머니랑도 정말 친했었거든요.
"별거 아니지만, 티백 3박스야. 보고 싶을 거야!"
수린섬에서 오직 한 군데 밖에 없는 마트에서 산 커다란 크기의 티백 3박스를 저에게 주신 거예요. 제가 여기서 티를 엄청 맛있게 먹었거든요.
있는 동안 정이 많이 들었던 터라 연락처라도 알고 가고 싶었는데, 데이터가 안 터지는 섬이다 보니 이후 연락을 닿지 못하였네요. 이 부분이 정말 아쉬워요.
자연의 공간에서 자연스러운 인연들이 형성되었던 수린섬의 추억이 정말 값지네요. 말씀 주셨던 것처럼, 이곳에서의 경험이 현재 삶에 있어 미친 변화가 궁금해요.
수린섬이 유독 저에게 특별한 이유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까지 자연인으로 살아본 적이 없었어요. 정말 자유로움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었기에 유난히 더 기억이 남는 것 같아요. 신발도 안 신고 다니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대리석이 아닌 나무만 처져있는 외부 화장실이었거든요. 더불어 잠마저도 텐트에서 자는데 그 옆에는 엄청나게 큰 이구아나 그냥 막 돌아다니고… 이전까지 꾸며져 있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즐겨본 경험이 없었다는 걸을 이곳에서 오고 나서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몰랐던 경험을 진심으로 갈망했었고, 네추럴함과 자유로움에 함께 속해있는 것을 진심으로 사랑하는구나 또한 깨닫게 되었구요. 이곳에 있으면서 나를 더 잘 알게 된 것이죠.
여행은 몰랐던 나의 모습을 찾게 되는 여정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다가올 여정도 수린섬에서 느낀 자연들과 자유로움을 만끽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수린섬에서 친했던 다른 인연들과도 연락을 지속하는지도 궁금해요.
수린섬에서 지내는 현지인들하고는 데이터 환경상 여행 이후로 연락을 할 수 없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하고는 최근까지도 연락을 계속 주고받았어요. 근데 아쉽게도 여자친구가 생겨서 현재는 연락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여자친구가 자기 남자친구랑 연락하지 말라는 장문의 메시지가 왔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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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인혜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여행의 변수, 오히려 좋아]
여행에서 피해갈 수 없는 수많은 변수의 상황들.
타고난 긍정적 파워와 함께 이 상황을 오히려 즐기는
여행자의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임인혜] 여행자의 SNS 👉@iamkate_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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