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여름에게 제발 가라고~ 가라고~ 작별 인사를 고했지만,
아직 떠나기 싫은지 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아침과 밤으로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다가오는 가을의 여정을 기대하게 만드네요.
간단한 잡담을 마치었으니 이젠
9월의 여행자, 이현수 여행자의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네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
여행 레벨도 여행 베테랑, Lv.3 (14개국) |
여행 타입 여유로운 힐링형, CPL |
여행 스타일 휴식과 덕질을 위한 나의 여정엔 일말의 변수 따윈 존재할 수 없다! A안, B안, C안까지, 계획에 미친 여행자라고 스스로 칭할래요. |
➰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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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엔 일말의 변수도 없다!' 계획에 미친 여행자라고 소개해 주셨지만, 여행 도중 예상치 못한 일은 늘 생기기 마련이죠. 가장 인상이 깊었던 변수로 가득 찬 하루, 그날은 언제였나요?
여행에 있어 플랜 C, D까지 계획하는 '여행에서 변수만큼은 안돼'파 이지만, 네덜란드 기차역에서 제 알고리즘에는 없었던 버그가 터졌었어요. 여행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비행기를 놓친 일도, 길을 잃은 일도, 어떠한 사고가 났던 일도 아녀서 이러한 상황이 말이 되나 싶었죠...
많은 이들이 떠나는 유럽 여행에서 어떠한 사건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버그 같았던 하루가 일어났던 시초로 돌아가, 유럽으로 떠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22살, 미국에 있던 대학을 재학 당시 휴학을 하고 리프레쉬를 하고 있을 때였어요. 어느 날 삼촌에게 연락이 온 거예요.
'대학원 졸업 기념으로 유럽 여행을 가려 하는데 같이 안 갈래? 숙소는 내가 다 대줄게'
수중에 잡힌 돈이 널널하지 않은 대학생에겐 아주 좋은 기회였었죠. 더불어 어차피 여자친구 보러 영국에 갈 준비를 하고 있어서 각자 개인 일정을 마치고 영국에서 만나기로 하였어요. 이곳을 시작으로,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까지. 25일간의 유럽 여정을 함께 하였습니다.
삼촌이 경비를 보태주어 기분 좋게 시작한 여정이었겠어요! 평탄했던 여행에 갑자기 찾아온 버그의 하루, 그날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바야흐로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마지막 날이었어요. 벨기에가 초콜릿을 유명하잖아요. 제가 초콜릿을 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곳을 떠나기 전 유명 초콜릿 가게에서 무려 8만 원어치 쇼핑으로 마지막을 장식하였어요.
"포장을 잘해야지 초콜릿이 녹지 않아~😊🍫"
아직도 기억나요, 상점 아저씨가 아주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초콜릿을 정성껏 포장해 주었어요. 9구가 들어간 초콜릿을 무려 5상자나 샀는데, 모든 상자를 쌓아버리니 정사각형이 되더라고요. 더불어 녹지 말라고 은박지까지 덮여버린 초콜릿 상자는 겉으로 보기에 꽤나 의미심장한 형태가 돼버렸었죠. 이때까지는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였어요. 은박지로 둘러싸인 정사각형의 초콜릿 상자가 큰일을 만들어 낼 거라는 걸요...
그렇게 초콜릿이 쌓인 정사각형 상자를 한 아름에 품고 눈누난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하였어요. 도착하자마자 예약을 해두었던 호텔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초콜릿을 벤치에 내려놓게 되면서 사건이 발단됩니다.
잠시 어디에 홀린 듯 소중하게 데리고 온 초콜릿을 벤치 버리고 호텔까지 들어가게 되었거든요.
"아 이제 좀 쉬자~!!!"
짐을 풀고 침대에 누우려고 하자마자 뒤통수에 싸함이 찌릿! 오더라고요
"내 초콜릿!!!!!!!!!!"
무려 8만 원어치나 지불한 소중한 초콜릿이었기에 이를 되찾기 위해 모든 짐을 내팽개 치고 부리나케 이전에 있었던 벤치로 돌아왔는데…
"치- 치- @*^$*3 상황을 보고한다"
이게 웬걸..? 제 초콜릿을 둘러쌓고 폴리스라인이 처져있고, 키가 2m는 되어 보이는 세 명의 경찰이 아니, 무려 테러 부대 조끼를 입고 있는 거대한 경찰들이 그 초콜릿을 무섭게 응시하며 무전을 때리고 있는 거예요. 무전을 마친 후, 의미심장한 기운이 돌았어요. 경찰 모두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 흔들고, 그곳에서 보다 먼 곳엔 사람들이 겁에 질려 벤치에 올려진 상자를 모두 쳐다보고 있었어요. 은박지 안에 있는 내용물이 초콜렛인지는 꿈에도 모른 채 조심스레 포장지를 열려고 하는 순간에 제가 딱 도착을 한 것이었죠.
" 잠시만요!!!! ㅈ..저건.... 내 초콜릿이예요!!!!!!"
"what the fuck?!!!!!!"
거대한 경찰 세 분이 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며 🐶빡친 표정으로 욕을 바로 읊조렸어요. 그러고 한 경찰이 엄청 흥분한 목소리로 저에게 소리쳤어요.
"멍청한 니 초콜릿 때문에 여기에 몇 명이 모인줄 알악!!!!!!!!"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그 자리에서 된통 혼났어요. 화냈던 게 이해는 가는 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 달 전에 암스테르담에서 테러 사건이 터져서 누군가 은박지로 둘러싼 상자가 폭탄인 줄 알고 신고하였나봐요. 그래서 일반 경찰도 아닌 무려 테러 부대 쪽에서 나온 거였죠. 정말이지 초콜릿 상자를 보고 폭탄이라고 오해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어요. 그저 잠시 자리를 비웠던 15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어요. 무려 테러 부대까지 대동한 큰 오해를 부른 일이었기에 경찰분들이 저를 쉽게 보내주진 않았어요. 신원확인을 위해 여권을 달라고 하였는데, 제가 또 초콜릿을 위해 모든 걸 내다 던지고 온 사람이었잖아요..? 그래서 삼촌한테 전화해 여권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한바탕 또 난리가 났었죠. 여권에 찍힌 제 나이를 보내니 한숨을 푹 쉬면서 저를 돌려보냈어요.
"다음엔 이런 식으로 한 번 더 오해 사게 하면 강제 출국 시켜버릴 테니 조심해!!!!!"
마지막 으름장을 들으며, 홀로 초콜릿을 품에 안고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돌아오니 삼촌이 누워서 박장대소로 맞이해 주더라고요.(웃음)
원치 않았던 변수였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대화가 시작되지 않았을 여행 이야기도 하네요.
지금도 큰돈이 걸린 여행에 있어 변수 상황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모든 여행이 계획적으로 흘러갔었다면 저야 좋긴 하지만, 이날이 있기에 정말 말씀주신 그대로 저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이야기할 거리가 생긴 것 같아요. 해외에서는 모두들 은박지 포장을 조심해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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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수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가장 특별했던 여행자와의 동행]
여러분들은 어떠한 여행 동행이 가장 특별하였나요?
다음 주, 부모님과도 같은 할머니와의 태국 여행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현수] 여행자의 SNS 👉@hyunsu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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