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여행자, 이현수(3) - 가장 특별한 여행 동행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이제 곧 연휴의 대잔치가 시작되기 전,
휘몰아치는 일들로 한껏 흐물흐물해진 편집장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도 여행 이야기만큼은 못참쥬🕺

9월의 여행자, 이현수 여행자의 세 번째 이야기로 빨리 가볼게요!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네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여행 레벨도 여행 베테랑, Lv.3 (14개국)

여행 타입 여유로운 힐링형, CPL

여행 스타일 휴식과 덕질을 위한 나의 여정엔 일말의 변수 따윈 존재할 수 없다! A안, B안, C안까지, 계획에 미친 여행자라고 스스로 칭할래요.

➰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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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대한항공 직원, 여자친구는 영국인, 재학 중인 대학교는 영국 이전에는 미국. 해외를 많이 드나들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여행 또한 많이 다녔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질문을 조금 다르게 해보고 싶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아닌 여행의 '동행자'는 누구였나요?

여자친구, 친구, 가족, 삼촌... 모든 동행과의 여행이 소중한 기억이지만, 작년에 태국을 함께 다녀온 [할머니]가 가장 특별했던 동행자였어요.

할머니는 저에게 부모님과도 같거든요.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7살 때까지 할머니 손에서 컸었어요. 그래서인지 애정도 깊고 지금까지도 너무나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여행을 할 때 종종 할머니 생각이 날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할머니랑 꼭 한 번 여행을 가야지!' 다짐을 했었죠.

할머니와의 여행이라니! 너무나 대단하면서도 보기 좋아요. 할머니와는 어느 곳으로 여행을 떠났고, 그곳을 어떤 이유로 가게 되었나요?

할머니랑 떠난 태국의 방콕, 파타야 여행은 단순히 '할머니랑 여행 가야지!'라는 목표를 세우고 떠난 것은 아니었어요. 시간과 상황이 따라준 예상치 못한 여행이었거든요.

때는 코로나 팬데믹과 더불어 이전에 다녔던 미국의 대학교를 잠시 휴학하고 공익으로 군무 도중이었어요. 군생활 중 저의 낙은 '공익이 끝나면 코로나도 끝나겠지? 그땐 꼭 여행을 가야지..' 하며 남는 시간마다 숙박어플과 비행기어플을 들락날락하는 일이었어요. 유난히 무료하게 느껴지던 하루, 그날도 역시 늘상 들어가던 숙박 어플에 들어갔습니다.

’뭐야…? 왜이렇게 싸!!!’

무려 50% 넘는 할인율이 띄어진 화면을 바라보며 도파민이 폭발해 버렸어요. 유명한 5성급 호텔을 1박에 10만 원으로 묵을 수 있다니.. 그 자리에서 바로, 제대를 하는 1년 뒤 일정을 덥석 예약을 해버렸어요.

제가 첫 소개에 '계획에 미친 자'라고 하였잖아요. 그래서 이 때 호텔을 8월에 한 번, 10월에 한 번 무려 두 번의 일정을 예약했었어요. 환불을 못 받고 돈을 날려도 할인율로 따지면, 손해 볼 게 없었던 금액이었거든요.

그렇게 예정된 태국 여행이 시작되었죠.

하지만, 첫 번째로 예약한 8월 여정은 가지못하였어요. 8월에 예약했던 숙박은 기본가의 1/4 가격으로 미친 할인율을 보였지만, (40만 원이 10만 원도 채 안했다고 한다. 더불어 카드사 할인으로 1박에 5만 원 대로 결제하였다.) 여자친구, 엄마, 할머니 등 모든 지인의 일정이 맞지가 않아 돈을 날리고 여행을 떠나지 못하였거든요. 하지만, 저는 슬퍼하지 않았죠. 왜냐면 제게는 위에서 언급한 플랜 B가 있었으니깐요.

8월로 예약했던 호텔 가격만큼은 아니었지만, 반값 할인을 받은 호텔이라 10월 여정은 꼭 가고 싶었어요. 또다시 지인들에게 물어봤는데 그중 할머니만 시간이 가능하였어요.

늘 마음속에 '할머니랑 여행 가야지!' 외쳤던 것을 드디어 실현하게 된 것이죠. 누구와 갈지 계획된 여행이 아니었지만, 그래서 예상치 못하였던 그리고 가장 함께 여행 가고 싶었던 동행과 떠날 수 있게 되었어요.

상황이 따라준 할머니와의 태국 여행 이야기가 궁금해요! 태국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무엇이었나요?

할머니가 정말 건강하시지만, 아무래도 제가 친구들과 노는 것처럼 왔다 갔다 하기엔 한계가 있기에 최대한 호텔에서 해결하고자 하였어요. 그래서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점, 마사지를 집중 공략하였죠.

마사지는 당연히 두말할 거 없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음식은 살짝 걱정하긴 했는데 다행히도 할머니가 정말 맛있게 잘 드셨고요. 아무래도 호텔 레스토랑이 길거리 음식보다는 향신료가 적다보니 다행이었어요. 더불어 저희가 묵었던 호텔 내부 식당이 돈은 지불을 해야하지만, 메뉴하나를 시키면 그 메뉴를 무한대로 더 달라고 할 수 있었어요. 할머니는 '무한'이라는 단어에 재미를 느끼셨는지 보다 더 엄청 맛있게 드시고 몇 번을 더 시켜 드셨어요.

배 타면서 식사도 하고 사원의 야경도 보규~ 할무니랑 좋은 시간 보내기ㅣㅣ

특히나 여행을 오기기 전부터 할머니가 '마사지'를 양껏 즐길 수 있게 해주려고 엄청 노력하였어요. 호텔 내부 마사지가 너무 비싸 당시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이것저것 할인율을 엄청 받았답니다.(웃음) 이때가 작년이었는데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다 보니 마이리얼트립에서 쿠폰이 많았는데 그 중 체험 예약 후 첫 후기를 쓰면 무려 3만 원이나 주는 이벤트를 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에 있는 저렴한 체험을 한 후, 후기를 미친 듯이 작성하였어요. 여행에서 3만 원 정말 크잖아요. 다행히 당시 우리나라에서 천원, 오백원 짜리 정말 저렴한 체험들이 많았었어요. 특히나 요가가 많다보니 그것을 예약하고 후기를 써내려가며 많은 적립금을 모아 마시지 또한 정말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어요. 여행경비에 있어 부모님의 돈을 살짝 빌리긴 했지만, 호텔과 마사지 비용만큼은 제가 온전히 충당해서 할머니께 보답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기뻤어요.

정말 할머니가 너무 좋아하셨겠어요! 마지막으로 여행을 가장 자주 떠나는 동행도 있을 거라 생각돼요. 그 동행과 자주 떠난다는 것은 서로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그러한 동행자와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 경험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당연하게도 여자친구인 것 같아요. 장거리다 보니 만나게 되면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둘 다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코로나가 터지고 3월, 정말 마지막 해외 문 컷트로 여자친구와 보라카이를 갔다 왔었어요. 이때 1인당 35,000원에 3시간을 탈 수 있는 요트를 함께 탔던 게 가장 기억이 나요. 원래는 이 요트에 20명 정도의 정원이 들어가야 하는데, 저희가 요트를 타기 하루 전날 마닐라가 봉쇄를 한 거예요..! 마닐라에서 보라카이로 넘어오는 여행객들이 많은 편인데 그분들이 넘어오질 못하니, 보라카이에는 저희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죠. 4성급 호텔에서도 저희 단둘이 밖에 없을 정도로요.(웃음) 요트마저도 저희만 단 두 명만 남게 되었어요.(🐶이득!)

프라이빗 보트를 타려면 무려 100만 원을 줘야 하는데 저희는 단둘이서 7만 원에 프라이빗 보트를 즐길 수 있는 횡제를 누렸어요. 직원 6명에 승객은 단 2명.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투어였어요. 선원은 사람이 없으니 옆에서 한숨 팍팍 쉬고 있고, 저희는 선원이 그런지도 모른 채 신난다고 타이타닉 포즈가 난리 났었어요. 심지어 직원분들도 신이 나 있었어요. 어차피 월급은 똑같이 받는 데 대응할 입과 손들이 줄어든 거잖아요. 나중에는 신난 직원과 저희를 보고 선장님도 해탈했는지 신난 저희를 보며 한마디 건넸어요.

‘그래~ 오늘 이 요트는 너희를 위한 프라이빗보트야~ 즐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