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12월에 눈이 아닌 비가 오다니.. 날씨 실화인가요?
갑자기 확 추워졌다가 다시 확 더워졌다가 날씨의 요란한 변덕에 어찌할 줄 모르는 요즘입니다. 할 것도 많은데 날씨까지 정신없으니 힐링과 휴식이 아주 간절해질 때쯤-! 오늘도 변함없이 여행자 이야기가 찾아왔습니다😎
12월의 여행자, 최연주 여행자의 두 번째 이야기를 들으러 빨리 떠나볼까요?
그녀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일곱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
여행 레벨도 여행 베테랑, Lv.4 (23개국) |
여행 타입 자유로운 방랑자, ANL |
여행 스타일 휴양지는 나중에 나이들어 돈있을 때 가도 되니깐요! 고생할 수 있을 때 실컷 고생하는 여정을 떠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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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여정 중 한 곳! 농도 짙은 에피소드를 들어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다녀온 여정 중 가장 최애로 뽑는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원래는 18년도에 3달간 다녀온 러시아 횡단 열차+ 몽골+조지아가 저의 최애 여행지였는데, 작년 6개월간의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스페인과 인도로 바뀌었어요. 둘이 다른 느낌으로 최애에요. 스페인은 사람 때문에, 인도는 너무 강렬했었거든요. 강렬하다는 뜻은 좋은 쪽으로도 안 좋은 쪽으로도 중의적인 의미로요.(웃음) 인도는 모 아님 도인 것 같아요. 이곳에 발을 디디자마자 안 되겠다싶은 사람은 3~4일만에 떠나거나 아예 반대로 이상한 기운에 끌리는 여행자들은 한 달 이상을 머물더라고요. 저 또한 인도에만 두 달 정도 있었어요.
코로나 끝에 해외 문이 열리자마자 떠난 여행이었군요! 오랜만에 마주한 여행에 엄청난 설렘이 있을 여행이었을 것 같아요. 6개월간의 여정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퇴사와 함께 시작된 여행이었어요. 일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어딜가도 힘드니깐요) 같은 사회복지여도 여러 분야가 있다 보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어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이왕 퇴사하는 거 좋아하는 여행으로 기분 전환을 한 뒤, 새롭게 업무를 시작하고 싶어 여행길에 올라타게 되었죠.
3개월정도를 잡고 퇴사도 하기 전, 비행기표부터 끊었어요. 오래간만에 마주한 여행지의 시작은 '스페인'이었어요. 이곳에서 순례길을 꼭 걸어보고 싶었거든요. 엄청난 계기가 있다기보다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가장 컸어요.
"세계 곳곳의 여행자들이 30일 동안 800km만을 걷는 순례길을 왜 찾는 것일까..?"
순전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여행이었어요. 뭔가 도착지에 도달하면 뿌듯하고 성취감이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그렇게 여행 준비와 더불어 퇴사를 위한 마지막 업무를 마무리하고 있을 때쯤, 같은 직장 동료가 함께해도 되냐고 제안하였어요. 저야 뭔들 상관이 없었기에 같이 퇴사하고 같이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가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대학시절 졸업전시회가 끝나면 순례길을 걸어야지! 했던 시절이 있었어서(물론 극심한 코로나로 무산되었지만..) 직접 다녀오신 여행자들의 후기가 너무 궁금해요. 한 달간의 800km 여정.. 정말 순전 걷기에 집중하는 순례길 여정은 어떠하였나요?
기회가 있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어요. 제가 체력이 좋은 편이라, 일단 힘들지가 않았어요.
물론, 셋째 날까지 하루 평균 25km 걷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더라고요. 그 후부터는 물집도 전혀 안 잡히고 다리만 아픈 정도였어요. 제가 친구보다 체력이 좋다 보니 친구가 너무 힘들어하면 친구 짐을 대신 들기도 했어요. 한국 사람들이 평균 8~10kg 정도 드는데 저는 짐을 4kg만 매고 다녔거든요. 그냥 거지처럼 생활한다 생각하고 짐을 꾸렸어요. 대신 하루 종일 걷다 보니 너무 배가 고파서 하루에 5끼 먹었어요. 제가 되게 든든하게 먹어야 하는 스타일이어서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중간에 먹고, 저녁 먹고, 또 먹고 그랬어요.(웃음)
순례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들은 언제였나요? 그리고 도착지점에 다다랐을 때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서로 안아주던데 한 달의 끝 종착지점에 도달했을 때의 감정은 어떠하였는지 궁금해요.
아는 사람만 아는, 하루에 딱 12명만 예약해서 묵을 수 있었던 시골 깡촌의 알베르게(숙소)가 생각이 나요. 원래 대개 알베르게는 마을에 도착해서 방을 구하는데 이곳은 무려 미리 연락해서 예약해야 하는 곳이라 어떤 곳인지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거든요. 막상가니 허허벌판에 집만 딱 있고 데이터도 다 끊겨서 당황했었는데, 역시 사람들이 찾는 데는 이유가 있었나 봐요. 밤이 되니 화려한 은하수가 밤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그 아래서 주인장이 준비해 준 파티 음식과 더불어 원형 테이블에 12명의 여행자를 앉혀놓고 밤새도록 먹으며 이야기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또 한번은 날 밤새도록 놀다가 알베르게에 못 들어간 적도 있었어요. 부활절 주라 온 동네가 축제 분위기더라고요. 클럽 같은 분위기에서 춤추고 사주는 술도 다 얻어 마시면서 신나게 놀다 보니 어느새 새벽 4시가 된 거예요! 밤 10시에 알베르게가 닫는데 말이죠.(알베르게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에이 설마~ 열어주겠지~ 했는데, 정말 찐으로 안 열어주더라고요.
너무 추워서 숙소 안엔 안 들어갈 테니 입구에라도 들어가게 해달라 애원하였는데도 안 열어줬어요. 당시 4월이라 꽤 추웠는데, 밖에서 두 시간 동안 추위를 이기려고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이 멀리까지 뛰어 갔다오기 게임을 하면서 버텼어요. 아침 6시가 되자마자 문이열려서 바로 들어갔죠. 그날은 너무 피곤해서 하루 쉬었어요. 순례길 걷다 보면 다양한 일이 많아요. 중간중간에 사망하신 분 묘비도 있고요. 힘들면 짐을 맡기거나 중간 구간만 버스나 택시 타고 가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는 고집부린다고 계속 걸었지만, 친구는 술 먹은 다음 날 술병 나서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에 전날 술을 같이 마신 외국인들이 엄청 많이 타 있었대요.(웃음)
마지막으로 저는 도착했을 때 눈물은 전혀 안나고 너무 기뻤어요.
"내가 이걸 해냈구나!!!!!"
함께 했던 친구는 발목이 안 좋아서 도착했을 때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성취감에 울컥하기도 하였어요. 제가 표면적으로는 눈물이 나지 않았지만, 어떠한 마음인지는 이해가 가더라고요. 사실 이곳에 있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만났던 지나가다 사람들이었어요. 서로 'Buen Camino! 하며 여정 길을 응원해 주기도 하고, 같이 길을 걷다가 템포가 안 맞으면 나중에 봐~ 하며 헤어지고, 마주치면 기분 좋고 헤어지기도 하다 또다시 만나며 정이 쌓여버리더라고요. 더불어 한국인 분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 많았는데, 자연밖에 없는 이곳에 오는 저희가 기특하다면서 보면 밥 사주셔서 예쁨도 엄청 받았어요.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사소한 거에도 감사할 줄 알았어요. 사실 즐길 수 있는 게 풀밭이고 꽃밖에 없으니, 날씨 좋으면 좋고 꽃 예쁘면 좋고~ 저 또한 그런 게 일상이 되어버리더라고요. 근심 걱정 없이 오늘은 어디 걷고 뭐 먹고 어디를 가고 이것만 생각하면 되니까 마음 자체가 엄청 편했었어요. 그 평온함이 이곳을 따뜻한 추억으로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순례길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예전의 꿈처럼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다음의 여정지는 어디로 향하게 되었나요?
원래 계획은 3개월이었는데 스페인에서 세계여행을 하는 친구를 만나서 같이 인도에 가자는 제안에 그럴까? 하여 여행이 길어지게 되었어요. 한 달간 순례길 걷고, 포르투갈에 잠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스페인에서 한 달살이하고 돌아가려고 했거든요. 새롭게 동행하게 된 친구와 함께 터키 갔다 온 후, 아프리카를 갈까..잠시 고민을 했지만, 돈이 없어서 인도, 네팔, 동남아, 일본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여행자님의 최애 여행지인 인도! 너무나 궁금한 것들이 많은데요. 인도에서의 첫인상과 더불어 2달간의 인도 여정에서 최고로 기억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이전부터 인도가 궁금하기도 했고 네팔로 넘어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도 가보고 싶어서 한 달이면 되겠지..? 싶었는데 도시마다 색이 너무 달라 떠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사람들이 보통 여행을 말리는 곳은 수도인 델리 기준인 것 같아요. 저의 첫 인도가 델리였는데, 델리를 갔다가 다른 도시를 가니 너무 괜찮더라고요. 저 혼자 ‘델리 효과’라고도 불러요.(웃음) 델리는 위험하다기보다 사기가 판을 쳐서 사람들이 짜증 나기도 하고 길거리가 너무 더러워서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며칠 전까지 터키에서 열기구 타며 힐링하다 이곳에서 미친 듯이 빵빵거리는 소리까지 더해져 처음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기도 하였어요.
더불어 강아지가 죽어서 썩어있고 길거리에 사람들 막 누워있고.. 정말 혼란의 도시였어요. 제가 비위가 강한 편인데도 델리에서는 제 발에 뭐가 묻을까 봐 슬리퍼도 안 신고 다닐 정도였으니... 여행자 거리가 정말 더럽고 거기만 벗어나면 그래도 도시 같아요. 여행자 거리는 호텔이라 해도 바퀴벌레도 정말 많고요. 정말 델리에서의 첫날은 충격 그 자체였었죠.
그리고 델리에 온 지 몇일 되지 않아 그것이 오고 말았습니다... 예... 배앓이요... 길거리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 배앓이가 시작되어 그 유명한 나빈 찾아가 약을 먹었어요.
나빈이 준 약을 먹고 바로 나아서 고마운 마음에 나빈한테 태블릿으로 그림도 그려줬었어요. 나빈이 바로 SNS 프사로 해놓았더라고요. 더불어 인도 다녀온 애가 나빈 가게에 그 그림 붙어있다면서 누나 그림이었냐고 물어서 내 그림인데???하니 엄청 놀래하더라고요.(웃음)
그때부터 고마운 사람한테는 그림 그리고 위에 한글 이름 적어주면서 추억을 남기기 시작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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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에서 최고의 에피소드로는 북인도에서 젤 힘들었던 트래킹이 기억이 나요. 인도에서 오지 트래킹을 하려고 인도 여행사에 가서 물었었어요.
"원래 많이 가는 코스는 좀 심심할 것 같으니 조금 더 빡센 중간 코스로 추천해줘!!"
카벨리 트래킹을 추천해서 등산화 같은 건 필요 없냐고 물으니 현지인은 슬리퍼 신고도 간다더라고요. 이정도면 우리도 갈 수 있지 않을까~하고 가이드도 없이 여행자 단 둘이서 백패킹을 시작하였습니다.
오지 트래킹은 인도 사람들 말 믿으면 안 돼요. 진짜 너무 위험하고 무서워서 죽을 뻔했거든요. 일단 고도 자체가 4000m 가까이에서 시작하니까 숨이 너무 차 10km 이상 걷기도 힘들었어요. 그런 와중에 지나가던 포크레인 아저씨가 물 달라고 하는 거예요..? '이거 우리 생명수야!!'라니까 갑자기 뒤에 타라 하더라고요.
너무 힘들다 보니 뒷좌석에 탔는데 너무 편안하게 첫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셨어요. 너무 감사드려서 우리 먹을 물이 부족했음에도 부탁해 주신 물을 나눠드렸어요. 첫날부터 운이 정말 정말 좋았어요.
화장실이 없어 자연에서 해결해야 하고 또 백패킹이다 보니 텐트도 들고 가 모든 일정이 힘들었지만, 마지막 날이 정말 역대급이었어요. 최종적으로 5,300m 찍고 내려오는 길이 완전 절벽이었거든요. 두 발이 겨우 들어갈 길인데 안전장치도 전혀 없이 절벽을 끼고 가야 하는 거예요. 거기에 배낭까지 메고 있으니까 조금만 중심을 잃으면 죽겠다 싶더라고요. 근데 제가 여행 인복이 정말 좋은 편이거든요. 거기에서 다른 외국인 여행자가 가이드를 끼고 왔는데 그 가이드가 저희가 너무 불쌍해 보였나 봐요. 가이드분이 저희를 조금씩 챙기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챙겨주시더라고요. 지도에도 길이 없어서 당나귀 발자국이나 똥을 따라갔을 정도로 개고생의 연속이었는데 너무 감사한 은인이었어요.
이곳에 있는 내내 모르는 사람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저희가 힘겹게 텐트 치고 있으면 다른 여행자들이 같이 텐트 쳐주고 따뜻한 스프와 물도 주시더라고.... 약간 우리가 안쓰러워 보였나 봐요.(웃음)
원래 고산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머리 감는 것도 뛰는 것도 하지 말라고들 하는데 저는 무지한 채로 가서 뭣도 모르고 4,800m에서 머리도 감고, 5,400m에서 뛰면서 점프샷 찍었어요... 심지어 체하면 고산병이 같이 오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지도 말라고 하는데 심지어 배가 고파 많이 먹었고요.(웃음) 다행히 고산병 증세도 없었고, 미리 시원하게 매 맞은 덕분에 네팔 안나푸르나 가서도 안 힘들었어요. 숨도 안 차고 고산에 익숙해져 4,000m가 넘는 줄도 모르고 4,800m를 그냥 등산하듯 코스를 돌 수 있었어요.
인도와 네팔이라고 꼭 고생의 길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해요. 두 달이나 인도에 머물게 해주었던, 애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준 인도와 에서의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더불어 빠질 수 없는 네팔의 히말라야 여정 또한 궁금해요.
네팔에서는 역시 안나푸르나 트레킹이 떠올라요. 저는 안나푸르나를 몬순기에 갔는데도 운 좋게 다 보고 왔거든요.(11월부터가 성수기) 저희 앞에 가시는 분들도 다 못 보기도 하고, 저희도 4박 5일 동안 가는 내내 계속 비가 오고 안개가 껴서 못 보겠다고 생각했어요. 코스 완주에 의의를 두며 기대는 정말 안했지만...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는 더라고요...ㅎ
이때부터는 길을 잃으면 안 되고 날씨 변화도 심해서 포터랑 함께하였는데 포터도 오늘은 글렀으니 내일 아침이라도 기대해 보자 하더라고요. 띠용 진짜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다음 날 되자마자 날이 개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안나푸르나가 전부 다 보여서 1시간 동안 마음껏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바로 다시 안개에 싹 가려졌어요.
"와!!! 안나푸르나를 봤어!!! 밤이랑, 일출도 보면 좋겠지만.. 비수기에 이 정도도 정말 만족해!!!"
또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오늘의 1시간을 제외하고 안개 가려졌던 안나푸르나가 밤이 되니까 또다시 가려졌던 구름이 걷히면서 은하수랑 히말라야다 다 보이는 거예요. 그러다 다시 또 가려지고... 심장을 부여잡으며 일출까지 기대해도 되는 것일까?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에 눈을 떴는데 안 되겠더라고요.. 그렇게 포기하려고 마음먹자마자, 일출시간에 맞춰 또 구름이 다 걷히며 해가 완전히 뜰 때까지 산맥이 보이다가 다시 가려졌어요.
포터마저도 '이 세 개(아침/낮/밤) 다 볼 줄은 몰랐다' 했었어요. 저도 평생 운 다 썼다고 생각했어요. 히말라야는 하늘이 허락해야 본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허락받았나 봐요.
자연의 기에 눌려서 무서울 정도였어요. 이런 광경이 있다는 게 비현실적이고 압도적이었거든요. 산맥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까 실제로 보면 한눈에 담아지지도 않고 풍겨오는 아우라가 잊지 못할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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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소소했던 일상들이 정말 행복했었어요.
하루는 유명한 게하가 아닌 발품팔아서 들어간 호스텔을 갔었는데(소남 홈스테이 호스텔), 사장님이 거의 마을 이장님급 인싸셔서 마을 사람들 모두 그 집에 모여가지구 막 같이 춤추고 이야기하면서 밤새 놀았어요. 밖에서 불피우면서 같이 은하수 보았어서 안 잊혀지네요. 감사의미로 저희가 신라면 끓여서 신라면 먹방쇼를 하고 그랬어요.
작은 동네의 영화관에 가서 인도사람들과 함께 리얼 발리우드 현장을 본 것도 너무 재밌었어요.
인도에 타밀족이 있는데, 타밀족 여왕 중에 한국 여왕이 있었데요. 그래서 인도에서 공기놀이랑 한국어가 남아있는 걸 볼 수 있어요.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본 것은 처음이라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아빠, 엉덩이... 이런단어가 있었어요. 인도 사람들이랑 공기놀이 한판 뜨면서 이게 바로 한국인이다!!를 보여주었답니다.
인도에 오래있다보니 남인도를 제외하고 북인도, 중심 위주로 많은 도시를 드나들었는데, 그 중 사막도 다녀왔었어요. 이곳에서 모래 위에 야전침대 하나펴고 별 보면서 잤었어요. 화장실도 없으니 대충 생수로 씻는데 같이 투어간 외국인들이랑 옹기종기 모여서 각자 나라의 신나는 노래 부르면서 캠프파이어 했던 하루도 너무 행복했어요.
인도가 사람땜에 힘들기도 한데 미디어는 자극적인것만 담다보니 아쉬운 것 사실이에요. 진짜 친절한 인도사람들을 많이 만났어거든요. 인도 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혼자서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팩트지만 함께라면 그리고 여행 수칙만 지킨다면 미디어 속과 다른 점이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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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주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10만원이 쏘아 올린, 3달간의 여정]
인도, 스페인 순례길 이전 원래의 최애 여행지.
유럽 여정에서 장기여행의 재미를 느끼고,
진정한 장기여행으로 자유인이 된 여행자에게 어떠한 일이 펼쳐졌을까요?
*[최연주] 여행자의 SNS 👉 @yeonmasal_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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