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의 여행자, 최연주(1) - 내재된 여행 역마살의 첫 발견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배낭 여행하면 바로 떠오르는 나라는 어디인가요? 저는 배낭 여행자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이 인도인데요, 그거 아시나요? <모아>에서 한 번도 인도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올해가 가기 전, 알찬 인도 이야기와 함께 스페인 순례길 여정까지-!
흥미로운 여행 경험과 더불어 이야기를 함께 하는 내내 매력이 철철 넘치는 대박 여행자를 이번에도 찾아왔습니다😎 (편집장 너 이자식 아주 잘했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나 기대되지 않나요?

12월, 한 달간 이야기를 펼칠 일곱 번째 여행자는
최연주 여행자입니다.

그녀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일곱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여행 레벨도 여행 베테랑, Lv.4 (23개국)

여행 타입 자유로운 방랑자, ANL

여행 스타일 휴양지는 나중에 나이들어 돈있을 때 가도 되니깐요! 고생할 수 있을 때 실컷 고생하는 여정을 떠납니다.

➰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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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행자를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금까지 거쳐온 여행지를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상담사 일을 하고 있는 최연주 여행자입니다. 지금까지 거쳐온 나라는 크게 일본, 중국, 유럽(스페인 순례길 포함 서&동유럽), 조지아, 러시아, 몽골, 인도, 네팔, 터키, 동남아 등 23개국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 크나큰 동기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가고 싶은 나라를 다녀오는 편이에요. 남미랑 아프리카 쪽은 아직 안가봤는데, 지금까지 비용과 시간 때문에 저렴하고 오래 있을 수 있는 곳을 주로 다녔어요.

너무나 궁금한 스페인 순례길과 인도를 다녀오셨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어요.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여행의 첫 시작은 언제부터 였는지 궁금해요.

순수 인생 첫 해외 여행은 수학여행으로 중국을 다녀왔고, 성인이 되어서는 일본을 처음 다녀왔어요. 첫 여행은 정말 정석적인 루트였어요.(웃음) 대학생 때는 마음 맞는 친구랑 즉흥적으로 일본을 자주 갔어서 일본만 10번 넘게 다녀왔어요. 가고 싶은데 내일 갈까? 해서 바로 비행기표 끊고 가기도 하고, 또 그러다 다음 주에 한 번 갈까? 이런 식으로요.

더불어 제가 부산 사람이라 대마도는 배로 2시간 정도이기에 당일치기로 자주 다녀오기도 했어요. 작년에 퇴사를 하고 반년 넘도록 배낭 여행을 하였는데, 마지막 피날레 여행지가 일본이었을 정도로 일본의 감성을 좋아해서 많이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너무 좋아하는 곳이에요.

다녀온 국가에서부터 고생을 자처해야 하는 배낭여행지의 성지와 같은 곳들이 보이는데, 이러한 여행에 흥미가 생겼던 첫 시발점의 여행지는 어디였는지 궁금해요.

이전에는 일본처럼 즉흥적으로 가까운 나라를 단기적으로 이곳저곳 많이 다니다가 처음으로 장기 여행을 하게 되면서 고생하는 여행에 대한 재미를 눈 뜨게 되었어요.

2016년 대학생 시절, 단기 여행을 지속하다 장기 여행에 대한 호기심이 차오를 때쯤 선택한 곳이 바로 유럽이었어요. 유럽이 시작하기가 좋잖아요. 기간은 3개월 정도로 생각하고 출발하였지만, 아무리 즉흥적인 저도 막상 여행을 가기 전 숙소 예약, 대략적인 일정 계획을 하였었는데 첫 장기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쌓이니 떠나기 전 한 달가량의 숙소와 호텔을 다 계획하고 갔었어요.

계획된 일정을 맞춰간 지도 어느새 3일째.. 갑작스러운 변수 상황에 이후의 모든 계획 일정을 보는 순간 눈 앞이 캄캄해 지며 짜증이 나더라고요..?

"아니, 더 있고 싶은데 계획이 오히려 길을 막고 있잖아?!"

제가 사운드 오브 뮤직을 좋아해서 오스트리아를 유럽여행의 첫 스타트로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감기에 걸리고 만 것이에요.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다음날 떠나야 하는 게 너무 짜증 나서 바로 뒤의 일정들을 모두 취소했어요. 그리고 오스트리아 숙소에 더 있어도 되는지를 확인하고 다음에는 어디 갈지 예매하는 식의 여행이 처음으로 시작된 것이죠.

오스트리아에서 / 배낭 여행자들이 즉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오히려 계획이 여행에 발목을 붙잡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취소할 수 있는 건 다 취소하고 머물고 싶은 곳에 더 머물거나 아니면 떠나는 식으로 다녔어요. 원래 다녀오려던 루트를 다 변경하고 그냥 가고 싶은 곳을 가니 이전보다 지금과 같은 즉흥적인 여행이 훨씬 더 재미다는 것을 완전하게 깨닫게 되었어요.

저도 첫 장기여행이 유럽이어서 너무나 공감이 갔습니다. 저는 여행의 2주차가 지나서야 계획표를 던져버렸는데 바로 계획을 무산시키는 순발력, 대처능력이 너무나 대단한 것 같아요. 3개월 간 기나긴 유럽 여행을 하며 수많은 변수를 경험하셨을 것 같은데, 즉흥적인 배낭 여행을 하며 어려웠던 상황이 있었을까요?

유럽은 즉흥 여행자로서 감당하기 힘들었던 건 없었어요. 아무래도 관광인프라가 너무 좋다 보니, 변수의 상황이 생겨도 매꿀 수 있는 방법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크나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딱 한 가지 일이 생각나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몸살감기가 너무 심하게 왔을 때였어요. 야간열차까지 타서 제대로 씻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온 김에 나가고 싶어서 열 난 채로 나가 힘겨운 발걸음을 떼며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현지인이 와서 영어로 여기는 몇 년 됐고 무슨 건물이고 어디가 야경이 좋은지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그러다가 아주 자연스럽게 칭찬을 막 퍼붓는 거예요.

"너는 너무 밝고 너무 예쁘고 햇살 같아..."

그리고 갑자기 저를 붙잡고 뽀뽀를 하려 했어요.

너무 놀라 한국어로 뭐하냐고 하지 말라고 화를 내니까 알겠다고 하더니 또 시도해서 밀치고 급하게 숙소로 돌아갔어요. 안 그래도 몸도 안 좋은데 짜증도 나고 타지에서 이러니 무섭기도 해서 심장이 막 두근거렸어요.

기분도 안좋고 몸도 많이 아픈 상태로 숙소에 들어갔는데 처음 보는 한국인 언니 두 명을 만났었어요. 처음이지만, 저의 표정이 좋지 않다 보니 무슨 일이었냐고 걱정을 해주셔서 오늘 일어난 일과 함께 감기 걸렸다고 말을 하였어요. 제가 아프다고 하니까 바로 약 키트를 꺼내 쳑쳑쳑 알약을 처방해 주는 거예요..?!

알고 보니 언니 두 분이 약사랑 의사라고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혹시 모를 대비를 해서 약을 종류별로 챙겨오셨다고 해서 정말 제대로 된 처방을 받을 수 있었어요. 약 처방 받고 하루 쉬었더니 완벽하게 나을 수 있었어요. 그걸로 어제의 안 좋았던 일과 감기 모두 새로운 인연 때문에 치유 받을 수 있었어요.

너무나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숙소에서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 다행이에요! 여행을 하다보면, 사람으로 받은 상처 사람으로 환대받고 위로받는 것 같아요. 처음 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실 때도 있고, 물질적인 도움은 주지 않았지만 내가 지금 기분이 좋아질 수 있도록 마음적인 도움을 주실 때도 있고요-

맞아요! 첫 장기 여행을 하며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만난 인연들, 유럽이 루트가 비슷하다 보니 다시 몇 번 마주친 인연들과 자연스레 친해지며 어떤 사람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지의 느낌이 달라지는 걸 체감하게 되었어요.

'사람이 여행이 되는구나'

이것을 알고 난 후부터 오히려 혼자 가는 여행을 더 선호하며 매료되어 버렸어요. 혼자 다니다 외롭다 싶으면 우연함 만남을 즐기거나 친구 사귀고, 그렇게 같이 다니다가 혼자 있고 싶으면 다시 혼자 여행할 수 있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한 번은 유럽 여행 도중, 지나가다 말도 안 되는 사람을 마주친 적이 있었어요. 갑자기 옆이 보고 싶어서 별 의도 없이 옆을 확 봤는데 동시에 그 분도 고개를 돌려서 눈이 맞춘 거예요.

"어.....????? 선배???????"

너무나 뜬금없이 햄버거 드시던 학교 선배를 우연히 만나서 같이 햄버거 먹었어요.(웃음)

3개월간의 첫 장기 여정에서, 홀로 여행의 재미 더불어 장기 여행과 배낭 여행의 재미까지 알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장기 여행은 일단 이 나라 자체를 여유롭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맛집을 찾는 스타일도 아니고 아무 생각 없이 구글 지도 키고 골목에서 예쁜 곳 보이면 들어가고, 맛있어 보이면 먹고... 그게 나중에 다녀왔을 때 딱 생각이 바로바로 나요. 아 그 거리에 거기? 이런 식으로요.

또 그 골목에서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너무나 생생히 기억나니까 이래서 장기로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장기로 다니다 보니 사람을 많이 만나서 재밌고 시간에 쫓기지 않아 마음도 여유로워지더라고요.

예전에는 숙소를 꼭 예약했었는데 유럽 여정 이후로는 첫날 숙소만 예약하고 첫날 숙소가 괜찮으면 물어보고 안 되면 근처 다른 곳 알아보는 식으로 또 유연하게 여행하고 있어요. 이 이후부턴 장기 여행만 지속하게 될 정도로 여행을 더욱 애정하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