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진담] 언론고시 뿌시는 커리어블 수강생 [61]

2023.11.10 | 조회 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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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처럼 전체 사회가 '괴담이나 진실이냐'를 두고 공방을 벌일 때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신뢰가 부족한 사회에서는 과학조차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신뢰는 과학지식 자체가 아니라 모든 과정을 뒷받침하고 책임지는 정부를 비롯한 사회 시스템을 향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경우도 아무리 과학의 법칙과 기준에 근거한 정보라 한들 시민들이 쉽게 의구심을 거둘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언론은 단순히 과학을 근거로 한 정보를 건조하게 전달하기보다, 정부가 말하는 과학적 사실과 전문가의 주장을 믿어도 괜찮은지 검증함으로써 시민들이 안전을 느낄 수 있도록 ‘진실 확인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문제는 진실은 ‘단편적’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과학도 예외일 수 없다. 실제로 과학은 사회와 따로 분리해서 존재하기보다 사회적, 정치적 맥락 속에서 작동한다. 예컨대 코로나19 방역과 백신은 그 자체로는 과학의 영역이지만, ‘방역을 위해 확진자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공개할 것인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을 업종별, 규모별로 얼마나 통제할 것인지’ 등을 판단하는 것은 정치와 사회의 영역이다. 백신 접종도 연령별, 직업별 우선순위를 정하고, 몇 차례 권고하는 것이 적정한지 등을 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과학과 행정적 역량이 동시에 고려되는 정치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은 진실과 괴담 사이의 공방이 치열할 때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는 설령 그것이 과학에 근거한 객관적 사실이라 해도 전달자와 무관한 메시지로만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그 사실이 전달자인 정부의 입김 없이 과학의 기준으로만 판단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고, 전문가의 주장 역시 정부의 지시 아래 내려진 것은 아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물론 최근 한일관계가 호전되었다고 하나 아직까지 일본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신뢰는 높지 않고, 일본 국민들조차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과학적 사실을 진실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언론은 여러 맥락이 얽혀있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21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에드 용 기자의 코로나19 연속보도가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당시 미국이 당면한 복잡한 과제를 종합적으로 다루어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밝혀내고, 감염병이 유발하는 과학적, 인간적 난제들의 맥락을 알기 쉽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경우도 기후환경, 에너지 등 과학만이 아니라 외교, 행정 등 정치적 문제가 함께 얽혀있는 만큼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안의 전모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언론이 이러한 사실관계 간 맥락을 밝혀내려할 때 진실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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