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와 지출 특집 - 작은 선택이 만드는 큰 변화
따뚜이즈 여러분, 안녕하세요!
마트에 가면 "엄마, 이거 사 줘!", 편의점에 들어가면 "이것도 사고 싶어!", 서점에서는 "책 다 사면 안 돼?", 장난감 가게 앞을 지날 때면 "저것만 사면 안 될까?" 아이들은 보이는 모든 것을 갖고 싶어합니다. 반짝이는 물건들, 화려한 광고들, 친구들이 가진 장난감들... 아이의 눈에는 온 세상이 갖고 싶은 것들로 가득 차 있죠.
하지만 부모는 고민에 빠집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자니 아이가 좌절할까 걱정되고, 그렇다고 원하는 걸 다 사주자니 아이가 돈의 가치를 모르고 자랄까 염려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카드 결제가 일상화된 시대에 아이들은 "카드만 있으면 뭐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소비와 지출에 대한 교육은 단순히 "돈 아껴 써야 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선택의 기술, 욕구 조절 능력, 계획성, 그리고 가치 판단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능력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자질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아이가 필요와 원함을 구별하고, 한정된 자원 안에서 선택하는 법을 배우며, 돈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대화법과 활동을 소개합니다. 떼쓰기가 아닌 대화로, 억압이 아닌 이해로 아이의 경제 감각을 키워보세요.
1️⃣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대화법
❝ 현명한 소비는 많이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선택할 줄 아는 지혜입니다 ❞
🌱 실제 에피소드:
주말 오후, 마트에 장을 보러 갔어요. 장난감 코너를 지나가는데 아이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어요. "엄마, 우리 이거 사자!" 중장비 자동차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덤프트럭?"라고 물으니, "응, 우리 집에 있는 것보다 더 크다!"라고 대답했어요.
과자 코너에 가니 "엄마, 과자도 사자!", 문구 코너에서는 "색연필도 사고 싶어!", 책 코너에서는 "이 책 살까?" 모든 곳에서 "사 줘"가 이어졌어요.
계산대로 가면서 "오늘 우리는 장난감이나 책을 사러 온 게 아니야. 우리가 먹을 음식을 사러 온 거지"라고 말했어요. 아이가 약간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지만, "대신 작은 과자 하나는 사줄게"라고 하니 얼굴이 환해졌어요.
"와! 과자!" 하며 좋아하는 아이에게 "그런데 이 과자를 사려면 뭐가 필요할까?"라고 물으니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돈이 있어야 해. 엄마 아빠가 일해서 번 돈으로 과자도 사고, 우리가 먹을 밥도 사고, 전기세도 내고, 네가 입을 옷도 사는 거야.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먹을 음식만 사고, 과자 하나만 고르는 거야"라고 설명했어요.
아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골랐어요. "이거요!"라며 들고 오는 아이에게 "좋은 선택이야!"라고 말해주니 뿌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집에 와서 과자를 먹으며 "엄마, 내가 고른 과자 맛있지?"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단순히 "안 돼"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오늘은 장난감을 사는 날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 이럴 땐 이렇게!
🎯 질문 하나로 확 달라진 대화 경험:
며칠 후, 할머니 댁에 놀러 갔어요. 할머니께서 아이에게 만원짜리 지폐를 주시며 "우리 손주 용돈"이라고 하셨어요. 아이가 돈을 받아들고는 별 관심 없다는 듯 시큰둥한 반응이었어요.
"이게 뭔지 알아? 이게 바로 돈이야. 이게 있어야 과자도 사고 장난감도 살 수 있어"라고 말하니, 그제야 아이가 관심을 보이며 돈을 다시 쳐다봤어요.
"진짜? 그럼 이걸로 장난감도 사고 과자도 사고 다 사자!"라며 신이 난 아이에게, "음... 그 많은 걸 다 살 순 없어.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정해져 있거든"라고 설명해주니 아이가 "왜요?"라며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돈에도 크기가 있어. 이건 만원이라고 해서 작은 과자 몇 개 정도 살 수 있는 돈이야. 큰 장난감을 사려면 이런 돈을 여러 개 모아야 해"라고 이야기해주니, "그럼 모으면 되지!"라며 눈을 반짝였어요.
"맞아! 조금씩 모으는 걸 저축이라고 해. 이렇게 돈을 조금씩 모으면 나중에 네가 정말 갖고 싶은 큰 장난감도 살 수 있어"라고 설명해주니, 아이가 처음으로 돈과 저축의 개념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 같았어요.
"그럼 이거 모을래요!"라며 돈을 꼭 쥐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저축이라는 개념을 처음 받아들이는 순간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현명한 소비 미니 챌린지
이번 주, 아이와 함께 "필요해? 갖고 싶어?" 게임을 해보세요.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을 보며 "이건 정말 필요한 거야, 아니면 그냥 갖고 싶어서 산 거야?"라고 질문해봅니다. 예를 들어 칫솔은 필요, 장난감은 갖고 싶어서, 옷은 필요하지만 예쁜 무늬는 갖고 싶어서... 이런 식으로 구별해보세요. 다음 쇼핑 때 이 개념을 활용해보고, 경험을 맘따뚜이에게 이메일(momtattouille@maily.so)로 공유해 주시면 다음 뉴스레터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 부모님을 위한 팁
아이에게 소비를 가르칠 때 무조건 "안 돼"라고 하기보다는 "선택하자"라는 방식으로 접근해보세요. "오늘은 한 가지만 고를 수 있어. 뭘 가장 갖고 싶어?"라고 물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우선순위를 생각하고 선택의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할머니할아버지께 받은 용돈이나 작은 현금을 활용해 직접 물건을 사보는 경험을 주면 돈의 가치를 체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책 보따리: 이주의 추천 그림책 📚

100원이 작다고?
- 저자: 강민경
- 그림: 서현
- 출판: 사계절
- 줄거리: 길가에서 만난 의인화된 '100원 동전' 캐릭터와 아이가 함께하는 판타지 모험입니다. 동전이 겪어온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쓰임, 이동 경로를 따라가며 돈의 가치와 순환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작아 보이는 돈도 소중한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경제 입문 그림책입니다.

알뜰살뜰! 우리 집 경제 대장 나백원이 간다!
- 저자: 박민선
- 그림: 김민준
- 출판: 가나출판사
- 줄거리: 용돈을 받고 싶은 아이가 부모와 함께 용돈 규칙 만들기, 저축 목표 세우기, 소비 계획 세우기, 용돈 기입장 작성 등을 배우며 스스로 경제 습관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가정에서 실전용 경제교육으로 바로 활용 가능한 그림책입니다.

이거 얼마예요?
- 저자: 최혜영 외
- 출판: 밝은미래
- 줄거리: 가격은 왜 생기는지, 같은 물건이 왜 가게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는지, 물물교환과 화폐의 의미 등 경제의 기초 개념을 쉽고 친숙한 예로 설명한 그림책입니다. 5-7세가 경제 개념을 처음 접하기 딱 맞는 입문서입니다.
연령별 질문 아이디어
유아기 (3-5세)
초등 저학년 (6-8세)
초등 고학년 (9-12세)
🌿 체험 놀이터: 소비 체험 활동 🌿
🏡 집에서 할 수 있는 경제 활동
🌈 경제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장소
키자니아(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40, 롯데월드몰 / 부산 기장군 기장해안로 268, 롯데몰 동부산점) -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일해서 돈을 벌고 쓰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고, 일한 대가로 키조(가상 화폐)를 받아 물건을 사거나 저축하는 등 경제 활동 전반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온라인 사전예약 필수. 홈페이지: www.kidzania.co.kr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서울 중구 남대문로 39) - 화폐의 역사와 돈의 역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실제 화폐를 관찰하고 위조지폐 감별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입장 무료.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7:00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museum.bok.or.kr
이외에 전국 각 지역의 아동센터나 도서관에서 방학 기간 중 어린이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용돈 관리, 저축의 중요성, 합리적 소비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거주 지역 센터의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하세요. 또는 지역에서 열리는 어린이 벼룩시장에서 아이가 직접 자신의 물건을 팔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파는 과정에서 가격을 정하고, 손님과 거래하며 경제 활동을 직접 체험합니다.
📣 여러분의 소비 교육 경험이 궁금해요! 아이와 쇼핑하면서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나, 효과적이었던 경제 교육 방법이 있다면 momtattouille@maily.so로 공유해주세요. 다음 뉴스레터에서 다른 따뚜이즈들과 나누겠습니다!
💌 마무리 생각
"엄마, 이거 다 사면 안 돼?"라는 아이의 질문 뒤에는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소유욕이 담겨 있습니다. 반짝이는 물건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모든 것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아이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순간이 바로 중요한 교육의 기회입니다. "안 돼"라는 단호한 거절보다는 "선택하자"라는 대화로, 억압이 아닌 이해로 접근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배워갑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하나를 고르는 경험은 단순히 참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 충동을 조절하는 법, 결과를 예측하는 법,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법을 배우는 소중한 과정입니다.
특히 카드 사용이 일상화된 요즘, 아이들은 "카드만 있으면 뭐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께 받은 현금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이 아이에게는 최고의 경제 교육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돈으로 직접 물건을 사보고, 거스름돈을 받아보고, 남은 돈을 저축해보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돈의 가치를 체감하게 됩니다.
광고가 넘쳐나고 소비를 부추기는 세상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많이 사지 않는 법이 아니라,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선택할 줄 아는 지혜입니다. 이것은 인공지능이 대신해줄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능력입니다.
마트에서, 편의점에서, 서점에서 아이가 "사 줘!"라고 할 때, 그것을 귀찮은 떼쓰기가 아닌 경제 교육의 기회로 바라봐주세요. "왜 이걸 갖고 싶어?", "이걸 사면 어떻게 사용할 거야?", "집에 비슷한 게 있지 않아?" 같은 질문 하나가 아이의 경제 감각을 키우는 첫걸음이 됩니다.
이번 주, 아이와 함께 쇼핑을 가거든 한 가지만 선택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칭찬해주세요. 그 작은 선택의 경험들이 쌓여 아이는 평생 현명한 소비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 다음 호 예고 다음 주에는 '재난 안전 특집'으로 찾아옵니다.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대화법과 활동, 기대해 주세요!

맘따뚜이 - 두 엄마의 특별한 교육 레시피 매주 화/목요일 발행
📧 문의 및 참여: momtattouille@maily.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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