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ware Defined Vehicle은 어떻게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할까

테슬라 타고, 커넥티드 카 시대 터닝포인트 체크업 📝

2021.10.21 | 조회 9.96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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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상실 레터

국내외 모빌리티 소식과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

narr. TEAM 모상실

상실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모상실입니다! 암만 봐도 올해 역시 코로나와 함께하는 겨울을 보내야 할 것 같네요. 아무쪼록 모든 분들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모상실에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어요. 지난 테슬라 기업분석을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으로 풀어내면서 Software Defined Vehicle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요. 이번에 테슬라에서 차량 협찬을 받아 새로 출시된 풀옵션 모델Y를 일주일 정도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 🚙 😎 자동차란 제품의 정체성이 '기계 → 전자제품'으로 전환되는 변화의 모멘텀을 한 번 제대로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네요.

그래서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현존하는 최고의 SDV, 테슬라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왜 앞으로 SDV를 주목해야 하는지', 'SDV 시대의 이동 경험은 어떻게 새로워질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폴제이, 마리, 알토, 미PD가 풀옵션 모델Y로 가혹한(?) 테스트들을 해본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모상실 팟캐스트를 들어보셔도 좋습니다 🙂 자, 그럼 시작할게요! 🎬✨


👀 한눈에 보기

  1. Software Defined Vehicle(이하 SDV)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구동되는 이동수단'을 말해요. SDV는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최적의 상태로 구동시킬 수 있도록 하드웨어 스펙을 디자인하죠. 그리고 SDV에 날개를 달아주는 기술이 바로 무선 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OTA(Over The Air)입니다.
  2. 도구가 바뀌면 라이프스타일도 달라지기 마련이죠. 그럼 SDV로 설계된 자동차와 OTA는 사람들의 이동 경험을 어떻게 바꿔놓을까요?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SDV, 테슬라를 타보고 내린 결론은 "SDV가 모든 것을 📡 통신으로 연결하고 소프어웨어로 제어하는 '커넥티드 카' 시대를 활짝 열어 제칠 거다~🤗"입니다.
  3. SDV는 네비 같은 인포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제로백, 와이퍼, 카메라, 배터리 등 하드웨어와 연동된 차량 기능도 무선 통신 업데이트로 향상시킬 수 있어요. 최신 부품으로 교체하지 않아도 갈수록 새로워지고 매일 똑똑해지는 커넥티드 카를 경험할 수 있죠.
  4. 이동 인프라, 스마트 디바이스 간 연동으로 새로운 차원의 커넥티드 이동도 가능해집니다. 테슬라처럼 지금 배터리로 목적지까지 도착이 어려워 보이면 중간 경유지로 슈퍼차저를 제안하거나, RC카를 조종하듯 스마트폰앱으로 자동차를 원격으로 호출하는 무서운(?) 경험도 할 수 있어요. 심리스한 마이그레이션으로 이전 차량에 등록된 유저의 운전 습관과 주행 데이터, 구독 소프트웨어 등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5. 자율주행으로 구현되는 AI 기술 역시 SDV에서 가능성을 꽃피울 것으로 보여요. 테슬라의 FSD(Full Self Driving)를 이용해보면 AI와 대화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운전자들은 이제 디스플레이에 비쥬얼화 된 'Mind of car'를 보면서, AI와 커뮤니케이션하며 이동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SDV, OTA가 대체 뭔가요? 🤔

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구동되는 이동수단'을 말해요. 기계식 자동차가 엔진, 파워트레인, 차체 등 기계 부품 중심으로 설계된다면, SDV는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최적의 상태로 구동시킬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디자인합니다. 여기서 하드웨어는 주로 전자제어장비나 통신장비를 말해요. 흔히들 SDV를 '바퀴 달린 스마트폰'에 비유하는 이유입니다. 자동차란 제품의 정체성이 '기계→전자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거죠. 휴대폰 시장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외형 디자인이나 카메라 성능 같은 기계적인 스펙 중심에서, OS나 앱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뀐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런 SDV에 날개를 달아주는 기술이 바로 📡 OTA(Over The Air)입니다. OTA는 '무선 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기술'이에요. 주로 휴대 전화에 쓰던 개념인데, 최근에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차량 OTA가 뉴 노멀로 주목받고 있죠. SDV와 OTA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보여요. 인터넷 없는 PC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그 동안 네비 하나 업데이트하려고 직접 정비소까지 찾아 가서, SD카드 뽑아서, 1시간 이상 기다리며 고생한 분들 많으셨을 텐데요. 스마트폰을 무선 인터넷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OTA로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간편하게 업데이트하는 세상은 이미 가까이에 있습니다. 옆 차선으로 테슬라가 지나간다면요.


SDV와 자동차 OTA가 만들 새로운 이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SDV이자 OTA를 독보적으로 활용하는 자동차는 단연 테슬라입니다. 특히 테슬라의 시그니처 소프트웨어인 FSD (Full-Self Driving) 자율주행 구현 기능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가 새로운 이동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가장 잘 보여주죠. 테슬라 오너들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듯이, 전면 디스플레이에 (무선 인터넷으로) FSD를 다운받아 이용합니다. 물론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소프트웨어인 만큼 가격은 만만치 않아요. 한화로 900만 원이 넘죠 😮

하지만 많은 테슬라 오너들은 말합니다. "FSD 없는 테슬라를 운전하는 건 이제 고통이 되었다"라고. 자차의 종말을 꿈꾸는 모상실의 알토 역시 모델Y를 운전해보고는 "사고 싶다~ 사고 싶어~ 🎵"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길래 이러는 걸까요? 이번에 저희가 모델Y를 타보고 내린 결론은 "SDV가 모든 것을 📡 통신으로 연결하고 소프어웨어로 제어하는 '커넥티드 카' 시대를 활짝 열어 제칠 거다~🤗"입니다. FSD가 포함된 풀옵션 모델Y를 타보고 놀랐던 포인트들이 여러 개 있는데요.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면서 SDV 시대에 이동 경험이 어떻게 새로워질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1) 갈수록 새로워지고 매일 똑똑해지는 커넥티드 매직

"너무나 쉽게 네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할 수 있어요 👍" 정도는 SDV와 자동차 OTA를 소개하는 티저(Teaser)라고 보시면 됩니다. 네비, 오디오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제로백, 와이퍼, 카메라, 배터리 등 하드웨어와 연동된 차량 기능도 무선 통신 업데이트로 향상시킬 수 있으니까요. SDV가 차량 내 기계식 하드웨어를 전자제어장치와 소프트웨어 기술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최신 부품으로 교체하지 않고, 새로운 제어 기능을 업데이트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기존에는 1초 간격으로 움직이는 와이퍼를 0.1초 간격으로 움직이게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들, 출처: 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들, 출처: 테슬라 홈페이지


모델3 오너인 폴제이가 해준 얘기도 꽤 흥미로웠는데요. 원래는 후방 카메라가 중앙을 보여주는 1대뿐이었대요. 그런데 OTA 업데이트를 하고 나서 후진 기어를 넣는 순간! 후방 측면에 있는 카메라가 새롭게 열렸다고 해요. 서프라~이즈 🤗 사실 테슬라의 모든 차량은 나중에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될 때를 대비해서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가 '미리 탑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수준에 따라 어떤 건 지금 사용하고, 어떤 건 나중에 사용하게끔 설계된 거죠. (돈을 더 내면 열어주지 않을까...💵) 별 다섯 개! ✨✨✨✨✨ 이런 방식으로 이용자 경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정말이지 놀라웠다! 테슬라 신도인 폴제이의 간증을 팟캐스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더 놀라운 건 전 세계의 테슬라 차량들이 본사의 슈퍼컴퓨터와 OTA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에요. (올해 연말 예상)100만 대에 가까운 테슬라 차량들이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매일매일 스마트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테슬라들이 수집하는 수많은 이동 데이터로 본사의 AI가 매일 학습하고, 더 똑똑해진 AI가 업데이트된 자율주행 구현 기능을 다시 전 세계의 테슬라 차량에 OTA로 보내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 건데요. 이 모든 게 가능한 건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구동되는 자동차이면서, 동시에 무선 통신으로 연결된 '커넥티드 카'이기 때문입니다.


2) 충전, 주차 등 인프라 네트워크와 커넥티드된 이동

SDV 시대에는 자동차와 인프라 네트워트가 훨씬 더 긴밀해질 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테슬라가 ⚡️ 충전 인프라와 'Fully-Connected' 되어 있다는 걸 실감했거든요. 테슬라는 현 상태의 배터리로 목적지까지 도착하기 힘들다고 판단하면, 가는 길에 있는 슈퍼차저를 중간 경유지로 제안해줘요. "중간에 이 슈퍼차저에 도착하면 충전량이 몇 %가 될꺼야, 지금 이 슈퍼차저는 몇 개 슬롯이 사용 중이고 몇 개가 비어있어" 등도 확인할 수 있죠.

목적지까지 갈 배터리가 부족해 보이면 중간 경유지로 슈퍼차저를 안내해줍니다
목적지까지 갈 배터리가 부족해 보이면 중간 경유지로 슈퍼차저를 안내해줍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우선 지도가 📡 온라인 상태여야 합니다. 그리고 충전소 네트워크와도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죠. 테슬라는 충전소에 도착해서도 그냥 충전 슬롯의 코끼리코를 차량에 꽂기만 하면 돼요. 스마트폰처럼 본인 계정으로 테슬라 차량에 로그인되어 있기 때문에 계정에 등록된 결제카드로 자동결제됩니다. 전기차 충전 과정이 엄청나게 심리스해요. 자동차와 충전 인프라가 이런 식이라면, 주차 인프라와의 연결도 기대해볼만 하겠죠. 만약에 충전과 주차 인프라가 통합된다면? 🤔 다음 상상은 상실이 여러분들에게...😆


3)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들과 연결・제어되는 이동

스마트 디바이스들과의 연동으로 한 차원 새로운 이동 경험이 탄생하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테슬라앱을 사용해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테슬라의 FSD 기능 중에 '차량 호출'이 있어요. 스마트폰앱으로 테슬라 차량을 무인으로 움직이는 기능인데요. 마치 RC카를 조종하듯이 자동차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거죠. 알토 얘기로는 "와, 이 경험은 사실 좀 무서웠다"고 합니다. 장난감도 아니고 크고 육중한 자동차가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막 움직이는데, 방향을 전환하고 전진하는 속도가 결코 느리지 않았다고 해요.


(Again) 이게 가능하려면! 스마트폰앱도 잘 만들어야 하고, 앱과 차량도 실시간으로 레이턴시 없는 연결을 구현해야 합니다. 그래야 심리스하고 안전한 제어가 가능해요. 기계식 자동차를 멋지게 만드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IT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자동차가 궁극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될 거란 얘기는 오래 전부터 나왔지만, 정작 경험으로 실감하긴 힘들었는데요. IoT 세상이 이렇게 완성되는구나 싶었습니다. 나중에는 태블릿PC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소프트웨어가 확장되면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던 찰나에! 재밌는 에피소드를 하나 알게 됐어요.

태슬라앱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호출, 온도 도절, 환기 등 많은 걸 할 수 있어요
태슬라앱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호출, 온도 도절, 환기 등 많은 걸 할 수 있어요


해외 유명 유튜버가 테슬라로 재밌는 실험을 했더라고요. 무슨 실험이냐면, 테슬라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부숴버리면 주행이 가능할까? 디스플레이가 망가지면 어떻게 될까?를 확인해보는 실험이었죠. 그래서 망치를 들고 진짜로 디스플레이를 부숴버렸습니다...OMG 😱 물론 예상대로 디스플레이가 망가져도 기본적인 주행은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재밌는 건 망가진 디스플레이 대신, 스마트폰 테슬라앱으로 주행 시 어려운 부분들을 커버했다고 해요. 테슬라앱으로 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은 따로국밥인 것 같아 보여도, 나중에는 여러 스마트 디바이스로 테슬라 OS를 구동시킬 수 있는 '멀티 스크린 기능' 같은 게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자동차 자체를 하나의 큰 스마트 디바이스라고 본다면? 음...🤔 요 부분은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음 꼭지에서 좀 더 얘기해볼게요 😁


4) 차가 바뀌어도 고유한 이용 경험은 유지되는 심리스한 마이그레이션

자동차 자체를 하나의 커다란 스마트 디바이스라고 본다면? 하고 생각하니, 갑자기 아이폰 마이그레이션이 떠올랐어요. 아이폰 유저가 새 아이폰을 사면 심리스하게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잖아요. 그럼 테슬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전 테슬라에 등록한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 높낮이, 주행 기록과 습관, 구독 소프트웨어 등을 새로운 테슬라로 심리스하게 옮기는 게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

왜냐면 이번에 모델3와 모델Y를 모두 타보니, SUV냐 아니냐 차이 빼고는 핵심적인 사용 경험이 거의 같았거든요. (폴제이의 모델3도 함께 타보았습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같아서 UI, UX도 같고, 네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차량 호출 등 FSD가 모두 구동 가능하고, 넷플릭스도 똑같이 시청할 수 있으니까요.

모델Y가 왼쪽, 모델3가 오른쪽
모델Y가 왼쪽, 모델3가 오른쪽


한 발 더 나가면, 아이클라우드처럼 테슬라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백업하고, 로그인만 하면 모든 테슬라 차량에서 내 주행 데이터나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아이폰처럼 다른 기기로 이탈하는 유저들도 적어질 테고요. 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큰 돈을 벌고 있는 것처럼, 테슬라도 클라우드 사업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죠.

결국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을 종합해보면! 테슬라는 Over The Air를 통해서 점차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요런 생각이 듭니다. 유저들의 주행 정보, 구독 중인 소프트웨어, 사진, 음악 등 SDV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콘텐츠 비즈니스들을 흡수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마치 애플처럼 🍎


5) 'Mind of car'를 비쥬얼화 한 AI 자동차와 함께하는 이동

최근에 일론 머스크가 FSD 베타 10을 업데이트하면서 날린 🕊 트윗이에요. 'mind of car'란 용어가 눈에 띄죠. AI 자동차가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모습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겠다! 정도로 이해했는데요. FSD를 직접 경험해보니 무슨 얘기인지 더 잘 이해가 됐어요. 일론 형이 AI데이 때 "우리는 궁극적으로 AI를 하기 위해 자율주행차를 한다" 식으로 얘기한 걸 떠올리며 무릎을 탁! 쳤습니다. FSD를 이용할 때 디스플레이를 통해 AI와 대화를 하면서 '같이 운전하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FSD를 켜고 달리다보면, 단순히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너무 잘하네, 완전 편리해"를 넘어선 신기함을 느낄 수 있어요. 자동차가 어떻게 도로 상황을 인지・예측하고 판단하는지, 어떻게 운전자에게 다음 스텝을 제안하는지 디스플레이를 통해 비쥬얼로 보여주고, 운전자의 결정을 기다리다가 신호가 오면 움직입니다.

'전방 차량 추월 승인 대기 중'이라고 알려주면서 운전자의 신호를 기다려요
'전방 차량 추월 승인 대기 중'이라고 알려주면서 운전자의 신호를 기다려요


예를 들어 FSD를 켜고 고속도로 2차선에서 110km/h로 달리고 있는데, 앞 차량이 되게 🐢 천천히 가고 있어요. 그러면 테슬라가 "지금 앞 차량이 너무 천천히 달리고 있는데, 1차선으로 변경할래?"라고 차선 변경을 제안하거든요. 그걸 디스플레이를 통해 비쥬얼적으로 보여줘요. 그럼 운전자는 디스플레이를 보고 "그럼 지금 1차선으로 변경할래"라고 화면을 터치하거나 좌측 깜빡이를 넣어 시그널을 보내면, 테슬라가 스스로 움직여서 차선을 변경하는 거예요. 디스플레이를 통해 테슬라의 AI가 어떻게 주변을 인지하고, 상황을 예측하고 판단하는지를 운전자가 확인・판단할 수 있는 건데요. 이런 경험이 정말 심리스하게 연결되니까, 차를 나 혼자 운전하는 게 아니라 AI와 함께 운전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거죠.

SF 영화에서 AI들이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통제하는 상황이 흔히들 나오는데요. 이런 방식으로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인지하고 예측한 것을 유저에게 비쥬얼적으로 보여주고, 운전자는 그걸 판단하는 프로세스로 AI와 인간이 협업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미래가 펼쳐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SDV로의 전환, 차량 OTA의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처럼 느껴집니다.
자동차의 정체성도 SDV를 기점으로 '기계→전자제품'으로 바뀔 것이고요.
(요새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 이슈를 보면 이미 바뀐 것 같기도 🤔)

그 동안 기름차에서 전기배터리차로의 전환에 열을 올리던 기존 완성차 기업들도
최근엔 소프트웨어, OTA 등의 키워드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어요.

과연 하드웨어 기반의 기계식 자동차를 만들어 온 기존 완성차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자제품 자동차 시대에, IT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웃을 수 있을까요?
상실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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