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 TEAM 모상실
상실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 모상실이 전하는 🔟번째 기업분석 레터, 오늘의 주인공은 수도권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 친숙한 기업 '티머니(Tmoney)'입니다. 티머니는 교통카드💳 사업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Mobility as a Service(MaaS) 영역에서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중요한 플레이어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결제시스템과 모빌리티 데이터를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요.
그럼 지금부터 티머니가 어떤 기업인지, 아직은 모호하게 느껴지는 MaaS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해나가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볼게요. 폴제이, 마리, 알토의 아이디어와 인사이트가 더 궁금하신 분들은 📻모상실 팟캐스트도 함께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티머니 편 진짜 재밌어요😎) 자, 시작하겠습니다 🎬
😲 한눈에 보기
- 티머니는 2020년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055억 원, 영업손실 26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06년 이후 줄곧 흑자를 내다가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어요. 모든 모빌리티 기업들을 울게 한 코로나19의 영향, 그리고 모빌리티 결제 영역의 경쟁이 심화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티머니는 서울시 대중교통인 지하철, 버스, 택시에 카드 결제 단말기(하드웨어)와 결제 시스템(소프트웨어)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어요. 결제 인프라에서 나오는 수수료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확보한 이동 데이터를 활용해 티머니 페이, 티머니 Go, 티머니 온다(택시), 티머니 고속버스・시외버스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결국 티머니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바로 MaaS입니다. 막강한 모빌리티 결제수단을 바탕으로 지하철, 시내・시외・고속버스, 택시,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 전동킥보드를 하나의 앱(App)에서 이용 가능하게 만들고, 각각의 이동 서비스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티머니, 대체 어떤 회사죠? 빠르게 살펴볼게요 🏃♀️🏃♂️
티머니(Tmoney)! 원래는 '한국스마트카드'란 이름의 회사였죠. 2019년,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로 사명을 변경했어요. 흥미로운 건 서울특별시가 최대주주입니다. 무려 36.2%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요. 이어 LG CNS가 2대 주주로 3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LG CNS는 티머니 시스템(소프트웨어)을 만들고 유지・보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2020년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055억 원, 영업손실 26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 57억 원, 2019년에도 80억 원을 남기던 건실한 흑자 회사였는데요. 지난해에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어요 😭
적자의 주 원인은 매출 감소의 영향이 컸습니다. '19년까지 2,500~2,6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해왔는데요. 모빌리티 기업들 중에서도 특히 티머니는 COVID-19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어떤 이동수단들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급격하게 줄었으니까요.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률이 40% 가까이 줄었다고 😵 2021년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이동이 줄고 재택근무가 활발해지면서 교통카드 이용과 각종 수수료 매출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모빌리티 결제 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등장한 점도 빼놓을 수 없어요. 특히 카카오T의 가파른 성장으로 택시요금 결제 수수료 영역에서 타격이 컸을 것 같아요. 카카오 택시, 타다, 우티 등 앱미터기를 활용한 인앱결제 택시가 늘어날수록 티머니의 매출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BUT❗️ 티머니가 어떤 회사라고 얘기했었죠? 서울시가 최대 주주인 회사입니다. 😄 서울시민들의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사업을 하지만, 이익이 많이 나도 모양새가 조금 애매~한 회사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서는 적자를 두고만 볼 수 없겠죠. 이제부터는 티머니는 지금 어떻게 돈을 버는지(=뭘 가졌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가진 걸로 뭘 새롭게 해나갈 수 있을지) 좀 더 살펴볼게요 🧐
티머니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요?
티머니는 모두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들이 있는지 📖 누리집에 잘 정리되어 있는데요. 먼저 지하철, 버스, 택시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고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수수료로 돈을 버는 대중교통 결제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티머니 온다'로 택시 호출 서비스를, 공유 자전거 '따릉이'와 대중교통 환승 서비스를 통해 MaaS도 일부 제공하고 있고요. 플랫폼 광고 사업, 그리고 해외 사업도 있습니다. 대기업 부럽지 않은 외형을 보여주고 있죠 💪
티머니가 가진 자산을 하나하나 짚어보면 어떻게 돈을 버는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티머니의 강점은 대중교통 결제 영역에서 결제 단말기부터 결제 시스템, 정산 시스템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전부 갖고 있다는 점이죠. 특히 서울시의 지하철, 버스, 택시 결제 단말기의 제작부터 설치, 유지보수까지 전부 담당하며 결제 시스템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요. 설치된 단말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오류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환승 시스템이나 택시 등 복잡한 이용요금을 이해관계자에게 정산하는 역할도 수행하고요.
💳 결제카드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티머니 카드를 가지고 결제할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습니다.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일부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편의점 등 일반 상점에서도 사용 가능해요. 게다가 VAN사업까지 하고 있어서 맘만 먹으면 카드 사용 가맹점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죠. '티머니 페이'라고 요새 핫한 페이먼트 앱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 광고 등 이렇게 다양한 사업이 있지만 주된 수입은 아니고요. 단말기 판매 및 설치, 유지보수 관련 매출, 그리고 결제 및 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핵심이에요. 한 번 쫘악 깔아놓은 인프라에서 꾸준히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 거죠.
게다가 따박따박 들어오는 돈보다 더 소듕한 게 있어요. 바로 데이터📊입니다. 티머니는 모빌리티 업계에서 모두가 탐내는 승하차, 결제, 운행 데이터를 전부 가지고 있죠. 내가 지하철/버스를 어떻게 이용했고, 따릉이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탔는지, 서울시의 택시가 어떻게 운행되고 있는지 모든 정보를 갖고 있는 유일한 곳! 그게 바로 티머니입니다 🤩
어떤 서비스들이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
티머니는 위에 설명드린 다양한 자산을 가지고 뭘 하고 있을까요? 가진 걸 활용해서 제공 중인 앱과 최근 집중하는 서비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티머니가 독점하고 있는 것 중에 서울 택시🚕 데이터가 있다고 얘기드렸죠. 구체적으로는 결제 단말기와 정산 시스템, 택시 정보를 수집하는 STIS(서울택시정보시스템)인데, 티머니는 이걸 활용해 택시 호출 서비스인 '티머니 온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택시의 일반호출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운행 중인 택시를 호출하는 거죠. 다른 점이 있다면, 기사님들에게 탑승객의 목적지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 정도?
티머니는 개인택시조합과 긴・밀・하・게 협업해서 수수료도 받지 않고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개인택시조합에서는 카카오택시의 대항마로 키우려고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 택시가 얼마나 운행 중인지, 출발지와 도착지는 어디인지, 얼마를 버는지 속속들이 아는 회사가 택시 서비스를 직접 하게 되면? 굉장히 효율적인 배차와 운영이 가능해지겠죠. 많은 모빌리티 업체가 꿈꾸는 곳에 가장 가까이 있는 업체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대중교통 영역에서 결제 단말기도 갖고 있다고 했죠. 시내버스나 지하철에도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고, 관련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예약이 가능한 중장거리 버스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티머니 시외버스', '티머니 고속버스'라는 플랫폼을 써보신 분이면 잘 아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MaaS 앱! '티머니 고(GO)'가 있습니다. '티머니 고'는 현재 따릉이, 공유전동킥보드 서비스 '씽씽', 티머니 시외버스, 고속버스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어요. 일단은 '환승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 정도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당장에 현금을 할인해주는 건 아니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해주는 거죠.
기존에는 지하철/버스와 따릉이, 씽씽만 환승이 가능했는데, 2021년 12월부터는 시외・고속버스와 지하철/버스를 연계한 환승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해진다고 해요. 조만간 택시 호출 서비스도 티머니 고 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하고요. 이런 추세면 택시와 대중교통을 연계한 환승 마일리지도 곧 도입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티머니, 과연 MaaS의 왕이 될 상인가 🤔
그래서 티머니의 미래는? MaaS다! 여기서 MaaS는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할 때,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끊김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개별 교통수단을 이용했을 때보다 가격이 저렴하거나 번거로운 결제를 한방에 할 수 있는 '환승 개념으로서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말해요** 그런 점에서 티머니는 꽤나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꽉 잡고 있고, 특히 '모빌리티 결제'를 잘 아는 회사니까요.
** 혹시 Mobility as a Service, MaaS에 대한 이야기가 더 궁금하신 분들은 모상실 팟캐스트 시즌1 1편! '서비스로의 모빌리티, MaaS를 보는 두 가지 관점'을 한 번 들어보셔도 좋습니다 📻
물론 하나의 플랫폼에 모든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지하철이나 버스, 따릉이 같은 저비용 고효율 이동수단을 애용하는 이용자가 수퍼앱이 등장했다고 갑자기 택시로 환승하진 않을 것 같거든요 😂
그래서 "슈퍼앱으로 MaaS를 구현하겠다!" 모빌리티 기업들의 구호는 비슷하지만 구상하는 그림은 다 다를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은 티머니, 택시 호출은 카카오T, 카셰어링은 쏘카, 각 플랫폼을 애용하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를 테니까요.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한 티머니의 MaaS가 앱을 켜고 이동하고 결제하는 순간까지, 심리스한 환승 경험을 만들어 낸다면, 그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티머니 MaaS 시스템이 먹통되면 대한민국이 난리가 나는, 티머니 없는 세상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게 된다면?
택시 호출, 카셰어링, 주차장 등 각기 다른 필살기를 갈고 닦으며
MaaS 또는 수퍼앱이란 챔피언스 리그를 준비하는 모빌리티 기업들,
티머니는 그 사이에서 어떤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상실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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