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2020년 카모 실적 업데이트 🚖

2021.04.20 | 조회 2.7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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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상실 레터

국내외 모빌리티 소식과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

narr. 알토 aalto

얼마 전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의 2020년 실적이 공개됐어요. 모상실이 시즌2에서 처음으로 분석한 기업이 카모였죠. 당시에는 2019년 실적 밖에 없어서 많이 아쉬웠는데요. 이렇게 끝낼 모상실이 아닙니다. A/S 차원에서 🛠️ 카모가 2020년에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한 번 살펴보려고 해요. 지난 '카카오모빌리티'편 기업분석을 함께 확인하시면 더 깊이있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 한눈에 보기

  1.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2,801억 원, 당기순손실 376억 원의 실적을 냈어요. 카카오T 앱 누적 가입자 약 2,800만 명('20.03 기준)에 힘입어 2년 연속으로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2. 매출은 전년 대비 1,752억 원 상승, 반면에 비용도 1,661억 원 증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업손실은 130억 원으로 '19년에 비해 221억 원 개선했죠. 2021년에는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어요.
  3. 매출 상승은 역시 '카카오택시' 덕분입니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며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여기에 대리운전 중개 사업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B2B 사업과 주차 사업, 카카오T바이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처: 2020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출처: 2020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카카오모빌리티, 📝 2020년 성적표는?

카모의 2020년 매출은 2,801억 원, 영업손실 130억 원, 당기순손실 376억 원입니다. 여전히 적자기업이지만, 전년 대비 매출이 +1,752억원, 167% 증가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죠. 해를 거듭할 때마다 매출이 두 배씩 커지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이동 수요가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약속이 많이 줄어, 택시와 대리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을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 선방한 정도가 아니라,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다니...대단합니다 👏

더욱 주목할 점은 적자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기순손실이 '19년 255억 원에서 376억 원으로 악화된 것 같아 보이지만, 이는 '18년에 인수한 카풀 기업 '럭시'의 영업권 209억 원 가량을 손상 처리했기 때문이에요. 아직 카카오T 앱 홈화면에 남아있지만 카풀 사업은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한 거 같습니다. 해당 실적을 제외하면 당기순손실은 167억 원으로 줄어들었다고 보시면 돼요. 회계상 큰 손실 하나를 털어냈고 영업이익만 봤을 때 전년 대비 91억 원 증가했으니, 이익률을 점점 개선하며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외에 재미있는 숫자 몇 가지 더 살펴볼게요 🔢 '17년 TPG컨소시엄에서 5,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 이후, '20년까지 카모는 투자를 받지 못했어요. 대신 단기차입금 200억 원과 5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했죠. 확보한 자금만큼 자산이 증가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특히 '차량운반구(Delivery equipment or vehicles)' 자산이 전년 대비 100억 원 가까이 늘었어요. 연결감사보고서에만 있는 숫자가 찍힌 걸 보면, 대부분 새로운 택시를 구매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카카오T바이크🚲 대수가 늘어난 영향도 일부 있어 보이고요.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 = 🚕 카카오택시의 성장

그럼 어떻게 이렇게 매출을 늘릴 수 있었을까요? 세부 사업에 대해서는 공개된 정보가 한정적이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모빌리티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예측해 보겠습니다 🤓

시장에서는 카카오택시가 전체 매출의 절반인 1,400억 원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고 예상하고 있어요. 아무리 택시 호출 수수료가 적다 해도 2,800만 고객님들이 조금씩 모아주면,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플랫폼 사업입니다.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는 '19년 1,507대에서, '20년 6월 9,812대, '20년 말 16,000대까지 빠르게 확대되었죠. 매출이 늘 수 밖에 없겠죠? 이는 카모의 가맹사업을 담당하는 케이엠솔루션의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년 3.6억 원이던 매출이 무려 141억 원으로 39배 가까이 증가했어요 😲 게다가 11억 적자이던 당기순손실이 24억 흑자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서울시 택시 이용건수가 '19년 대비 '20년에 30% 가량 감소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감안하면, 참 대단한 실적입니다.  

더불어 카모가 소유하고 있는 택시회사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어요. '19년 63억 원에서 748억 원으로 무려 685억 원이나 증가했습니다. '19년 실적은 9월 '진화택시'를 시작으로 9개를 전부 인수할 때까지 3개월 가량의 실적만 반영되어 있어요. 역산해보면 연 250억~370억 수준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해당 실적을 고려하더라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익도 당기순손실 9억 원에서 순이익 1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습니다. 택시회사 인수는 일단 성공적이었다! 할 수 있겠네요.

가맹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확인됩니다. 대전지역의 '애니콜모빌리티'와 성남지역의 '에스앤티솔루션', 대구지역의 '디지티모빌리티'가 새롭게 관계기업으로 추가됐어요. 이미 택시 호출 시장의 80% 가량을 장악한 상황에서 가맹사업으로 수익을 늘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나머지 매출을 책임질 ✇ 대리운전 중개와 🅿️ 주차 사업

카카오T대리는 택시에 비해 더 정보가 적지만, 매출이 1천억 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모에서 택시 다음으로 매출이 큰 사업이죠. 사실 카카오T의 다양한 서비스 중에 아직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할 만한 사업이 많지 않아요 🤑 카카오T대리는 3조 원 규모의 대리운전 시장에서 점유율 15% 정도라고 알려져 있고, 수수료 20%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900억 원 매출이 나옵니다. 여기에 매출 증대를 위해 고급 호출 옵션을 추가하고, 대리기사용 유료아이템을 운영하는 등 수익을 늘리기 위한 장치들이 있으니 1천억 정도는 가능하겠죠?

대리운전 역시 플랫폼 사업이라 점유율만 늘리면 바로 수익이 높아집니다. 반면에 대리운전 시장은 아직 느리게 바뀌고 있어 마음이 조급할 거예요. 이 속도를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모습들이 실적보고서에 드러납니다 🤛 대리기사 플랫폼 2위 업체인 '콜마너' 인수 이후 대리운전 관련 자회사인 '씨엠엔피'의 매출이 '19년 13억 원에서 '20년 31억 원으로 증가했어요. 전화 호출과 카카오T대리 플랫폼을 연동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지역별 대리 업체와 협력을 위해 '유캠프'라는 회사를 설립해 자회사에 추가했어요. 전화 호출 위주의 대리운전 시장에서 점유율과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로 주차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코엑스, 에버랜드, 한강공원 주차장 운영 등은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했을 거예요. 역시 그 정도로 멈추지 않고 주차장 운영 업체인 '마이발렛'을 인수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카카오T의 주차 산업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뉴스레터를 추천해 드립니다 🤗



2021년, 흑자 전환 📈 가능할까?

전국에는 약 25만 개의 법인/개인택시 면허가 있고, 서울시에만 약 71,800개(전국 대비 29%)가 있습니다. 그 중 ‘20년말 기준으로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가 전국에 16,000대(약 6%) 서울에 2,700대(약 3.8%) 있다고 하니, 아직 가맹택시를 늘릴 수 있는 파이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얼마 전엔 매출이 없던 일반택시 호출 기능에 월 9만9천 원 유료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죠. 선착순 2만 명을 순식간에 채웠다고 해요. 이것만 계산해도 월 20억 원‼️ 호출 플랫폼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으니 서울시 택시 면허의 80%인 57,000건만 가입해도 월 57억 원의 매출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 트렌드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법인택시 기사분들도 가입하기 시작하면, 면허 대수를 넘어서는 더 큰 시장이 열립니다. 유료아이템을 만드는 건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니 그대로 이익에 반영되겠죠. 아이템 종류도 점점 늘려갈 거예요. 플랫폼 달인 카카오답게 수익을 늘릴 여지가 많습니다 🚀

다만, 변수는 우티(우버+티맵모빌리티), VCNC(타다) 등 다른 가맹사업자들이 매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요. 특히 우티는 7천억 원 투자를 받아 공격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죠. 출혈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갑자기 울며 겨자먹기로 😿 연 120만 원 가까이 현질을 해야하는 택시기사님들의 반발도 리스크입니다. 조직화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타다금지법'과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도 크죠. 카카오모빌리티는 과연 이 전쟁터에서 '흑자'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까요?

 

대리운전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보다 카카오T대리 점유율 상승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VCNC에서 ‘타다 대리’를 새롭게 런칭했어요. 혁신적인 '바로배차' 기능을 내세우며 점유율을 올리고 있죠. 앱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시간에 '핸들모아'라는 깔끔한 드라이버용 앱도 새로 만들고 수수료도 15%로 낮게 설정해 대리운전 시장의 메기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리운전 중개는 아직 기회의 땅이라, 호시탐탐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많아요. 결코 안심할 수 없겠죠.

하지만 카모에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신사업들이 대기 중입니다. 카카오T바이크는 코로나19 덕분에 탑승률이 '19년 대비 매월 10~30% 가량 상승했다고 해요. 이 기세에 힘입어 3천 대까지 운영 대수를 늘렸다고 하네요. 앞으로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사업입니다.

지난 번에 모상실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광고 매출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우주항공 모빌리티 서비스인 듯 모두를 속인 '승리호' 광고가 있었고, 최근엔 인기 드라마인 '모범택시' 광고도 하고 있어요. 어쨌듯 둘 다 모빌리티랑 관련 있어 보여서 재미있네요 😎 뿐만 아니라 보드광고, 핀광고 등 모든 카카오T 화면에 광고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것처럼 카카오T에서도 '비즈보드'가 확실한 수익원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2020년 카모 실적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카카오 종속회사 중에 카모 매출이 7위라고 해요. 매출 1위인 카카오커머스가 매출 60% 증가, 2위 카카오게임즈는 17% 증가, (주)카카오는 35% 증가한 실적을 보인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이 167% 증가했습니다. 성장세나 매출 규모 모두, 카카오 그룹 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알짜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입니다.


2021년, 과연 카모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2020년처럼 2배 성장을 계속 이뤄낼 수 있을까요? 🤔
여러 모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카모에 대해
상실이 여러분들도 기대되는 점이 있으면 댓글에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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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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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현

    0
    over 3 years 전

    카카오 모빌리티가 "흑자가 날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답이 나와져 있다고 생각함. 전반적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장사라는 관점에서 "커지는 판이 임계점을 넘으면 그때부터 수익이 난다" 라고 한다면 카카오는 그룹차원에서 자본을 때려박아서 판을 키울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결국 의사결정의 문제지 맘만 먹으면 흑자전환 시키는것은 일도 아니라고 봄. 이 바닥이 흐름이라는게 참 무서운데, 쏘카가 그린카 역전시킬때도 보면 자본규모나 보유대수등에서도 쏘카가 밀리는 상황이었는데 어느순간 흐름을 타니 넘어서는건 순식간이었음. 카카오는 다른 회사들과 경쟁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확실한 "흐름"을 만들 필요가 있으므로, 시장에 큰 변동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분명 2021년 흑자전환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할것임. 다만 그 역량이 어떻게 집중될 것이냐?는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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