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왜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준비할까?

미래 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

2021.03.08 | 조회 5.1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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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상실 레터

국내외 모빌리티 소식과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


모빌리티 비즈니스 톡!

카카오모빌리티는 왜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준비할까?


narr. 알토 aalto

3월 1일에 "대한독립 🇰🇷 만세~!"를 외치다가 갑자기 뜬금 없는 소식을 들었어요.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한다❓ 이게 뭔소린가 싶어 검색해보니, 카모가 올해 안에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얘기였죠.

음...🤔 사실 좀 의아했어요. 왜냐면, 작년 말에 전기차 충전사업자 3위였던 KT는 5,800개 충전기를 차지비(ChargeEV)에 매각하고 사업을 접었거든요.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서 그런 건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현재 전기차 충전 서비스는 차지비 등 23개 중소업체들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 대기업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왜 전기차 충전 비즈니스에 뛰어든 걸까요? 그리고 카모뿐 아니라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은 어딜까요? 전기차 충전 시장을 함께 살펴보시죠 🙂



👀 한눈에 보기

  1.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안에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출시해요. 앞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려면 e-모빌리티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행보로 보여요.
  2. 아직까지 전기차 충전 서비스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아요. 충전기 대수도 부족하고, 관리도 잘 안 되고 있죠. 이용요금 결제도 어렵고요. 카모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3. 카카오모빌리티 외 다른 기업들도 전기차 충전 서비스뿐 아니라, 배터리 대여, 교체 등 다양한 전기차 서비스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사실 카모는 "우리 전기차 관련된 거 열심히 해볼거야!"라고 말만 안 했지, 온몸으로 어필하고 있었어요. 2020년 상반기에 '전기차 신사업 기획 전문가' 채용 공고를 올렸더라고요. 모바일 플랫폼 기반 전기차 신사업 기획,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시너지 전략 수립이 주요 업무라고. 올해 1월엔 KIA와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MOU도 맺었죠. 니로 전기택시를 200만원 싸게 제공하고, GS칼텍스와 제휴해 전기차 충전 요금 할인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해요.

그런데 도대체 왜! 카모는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e-모빌리티'란 대세를 거스를 수 없기 때문으로 보여요. 앞으로 어떤 종류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려면 전기 에너지에 기반한 e-모빌리티를 고려할 수밖에 없죠. 2020년 연말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3만5천여 대로 전년 대비 50% 가량 급증했어요 😮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온실가스 제로 배출'을 목표로 주요 도심에 내연기관차 진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고요. GM, 볼보,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도 "우리 앞으로 전기차 위주로 갈 거야!"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관련 서비스 시장을 눈독들이는 건 자연스러워 보여요. 우버 등 해외 라이드헤일링 플랫폼들은 'Uber Green'같은 전기차 헤일링 서비스를 이미 하고 있고, 카카오T에도 필요한 서비스겠죠. 게다가 카카오T 앱에서 대리, 내비, 주차 등 자가용을 가진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니까! 갈수록 늘어나는 전기차 오너를 위한 서비스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죠. 혹시나 3~5년 후에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으로 주요 도심의 일부 구간에 전기차만 진입할 수 있다면? 주력인 택시호출 서비스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택시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충전 인프라와 차량 관리 등 제반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더구나 전기차 충전 시장은 과거 택시 시장과 비슷한 면이 많아요. 23개 중소업체들만이 경쟁 중이고, 아직 플랫폼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시장이죠. 기존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후 인수합병 등으로 시장 내 영향력을 늘리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시장에서 펼친 전략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이용자'들을 보유한 플랫폼의 파워, 정말 무섭습니다.


카카오가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만들면 이용자들에겐 어떤 이득이?

전기차 보급률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어요. 충전 인프라를 포함해 제반 서비스가 못 받쳐주고 있거든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요? 우선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좀 살펴볼게요.

가장 큰 문제는 '쓸 만한 충전기가 BIG 많이 부족'합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는 6만4천여 기입니다. 이중에 누구나 쓸 수 있는 공용 급속충전기는 8천여 기뿐인데요. 아까 지난해 기준 국내 전기차 수가 13만5천여 대라고 했으니까, 급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 17대를 맡고 있는 거죠. (급속충전기 1기당 적정 차량 대수는 10대라고...) 작년에 전기차 대수가 전년 대비 50% 급증했는데...올해도 같은 추세라면 충전기 보급은 훨씬 더 빠르게 늘려야 하는 상황인거죠 😰 근데 완속 충전기는요? 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솔직히 전기차 충전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전기차 충전은 무조건 급속이 답입니다. 우리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완속은 정말... 한 번 써보시면 아실 거예요 🙂

충전기 관리 상태가 안 좋은 경우도 많아요. 일종의 가전제품인데, 눈, 비 등 야외 환경에 노출된 경우가 많아 관리가 쉽지 않죠. 먼지에, 거미줄🕸에, 녹슬어 있기도 하고... 힘들게 찾아가 보면 고장난 것들도 부지기수죠 😭 현재 23개 충전사업자가 있으니까, 업체당 평균 3천 대 정도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요.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이라 철저한 관리가 쉽지 않아 보여요.

이용요금 결제도 불편해요. 주유소처럼 "가득이요!" "3만원이요"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휙 떠날 수가 없어요. 대부분 업체별 전용카드를 이용하거나 앱에서 결제해야 하는데요. 결제 과정에서 오류도 많고, 대부분 느립니다. 충전기가 사용 중인지 아닌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게 아니라서, 열심히 찾아갔다가 헛탕치는 경우도 있고요. 일부 스타트업들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아직은 플랫폼이 열악하죠.

카카오는 강력한 '플랫폼' 기업이잖아요. 이미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만들 모든 준비가 되어있어요. '카카오T'라는 앱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이 있고, '카카오맵'도 있습니다. 결제 플랫폼인 '카카오페이'도 있고요. 9개 택시 회사를 인수하며 서울 곳곳에 충전 스테이션을 만들 땅도 확보해뒀어요. 충전기를 꾸준히 이용할 전기차 택시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죠. 심지어 충전기 디자인을 이쁘게 해줄 캐릭터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 최근 투자를 받아사 머니💰도 빵빵하고요. 이 정도면 편리한 충전 인프라가 기대되지 않나요? 이용자 입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많은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대기업들🏢은 전기차 충전 시장에 관심 없나요?

아뇨❗️ 그럴리가❗️ 카카오모빌리티만 움직이는 건 아니에요. 여러 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요. 사실 주유소⛽️ 사업을 하는 SK네트웍스, GS칼텍스가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죠.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소로 바꾸는 방식으로요. SK네트웍스의 전기차 전용 충전소인 '길동 채움'에 가보시면, 현대차와 공동 개발한 350kW급 초고속충전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대여, 교체 사업에도 현대차, 현대캐피탈, SK이노베이션 등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요. 핸드폰 보조 배터리나 과거 배터리 교체형을 이용한 것과 같은 방식이에요. 얼마 전에 어느 초등학생이 "미래에는 핸드폰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교체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라고 방학숙제에 적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참 오래 살았구나 싶었다는...😨

SK네트웍스의 복합문화공간 '길동 채움'에 마련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SK네트웍스의 복합문화공간 '길동 채움'에 마련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사실 주유소처럼 내연기관차 중심 생태계에서 큰 돈을 벌던 기업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전기차가 많아지면 가장 타격이 큰 곳이 주유소니까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주유소는 1만1,402곳, 2040년엔 단 2,980개 주유소만이 살아남을 거란 얘기도 있어요.

하지만 꼭 주유소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이 1만 개 정도, 내연기관차 부품의 1/3 수준이죠. 당연히 일자리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요. 아우디는 2025년까지 독일 내에서만 9천5백여 개 일자리를, 다임러는 전 세계 사업장에서 1만 개 넘는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큰 가능성을 가진 곳이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 영역이죠. 아직까지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핵심 부품이기 때문인데요.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모상실 시즌1 '전기차편'을 한 번 들어보셔도 좋습니다 😎

 

 

지금까지 카모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준비 소식과 함께 전기차 충전 시장을 얕게 살펴봤어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전기차 충전 시장은 단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시작으로 카모는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업계에서 전기차 서비스 관련 시장은 얼마나 커질까요?
상실이 여러분들의 상상력과 의견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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