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비즈니스 톡!
모빌리티 기업들이 구독에 빠진 이유
narr. 미티 m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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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구독료 빠져나가는 소리가 귓가를 스칩니다. 멜론, 넷플릭스, 아웃스탠딩, 유튜브 프리미엄, 폴인, 퍼블리... 저는 언제 이렇게 많은 구독을 결심한 걸까요. 참 미스테리네요 😂 제 계좌에서 구독료가 로그아웃되는 걸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구독 이거, 정말 돈 되겠구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내비오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구독 시장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9조6천억여 원 규모로 커진다고 합니다. 연평균 63%씩 성장할 거란 전망을 내비쳤는데요. 이제 자동차도 구독하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겠죠.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 모빌리티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얕게 알아보겠습니다 🙂
👀 한눈에 보기
- 완성차 제조사부터 렌터카 회사, 공유 모빌리티 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 기업들이 너도나도 구독 상품을 내놓고 있어요. 할부, 리스와는 달리 '관리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렌탈형', 그리고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멤버십형이 대표적이죠.
- 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빌려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관리도 불편하고, 주차비, 보험료, 수리비 등 유지비도 많이 들어요.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대여하면 다양한 차를 경험할 수도 있죠.
- 기업들도 구독료가 정기적으로 들어오니까 안정적인 수입이 생겨서 좋아요. 구독자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면, 고객을 락인(Lock-in)하는 효과도 있고요.
- 지금까지는 '이동 수단'을 쉽고 간편하게 빌려주는 방법을 주로 고민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이동 방식을 연결하고, 더 나은 이동 경험과 제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차원으로 확대될 거예요.
-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것 이상으로, 이동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노하우가 모빌리티 구독 경제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요.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어떤 것들이 있어요?
완성차 제조사부터 렌터카 회사, 공유 모빌리티 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 기업들이 너도나도 구독 상품을 내놓고 있어요. 우선 '구독'은 비즈니스 분야마다 여러 유형이 있는데, 모빌리티 구독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할부, 리스와는 달리 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렌탈 구독'이고, 또 하나는 구독료를 내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멤버십 구독'입니다. 렌탈 구독은 대표적으로 정수기, 비데 등이 있죠. (요새는 매트리스나 침구도 많이들 렌탈한다고😮) 멤버십 구독은 구독의 대명사 넷플릭스📺! 그리고 멜론🎧, 아웃스탠딩📰 등이 있습니다.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내놓은 구독 서비스
기업 유형별로 나눠서 보면, 다양한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를 좀 쉽게 살펴볼 수 있어요. 우선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현대차 등 완성차 제조사들이 있죠. 해외에서 우버, 그랩 등 차량공유 기업들이 승승장구하자, 전통의 강자인 완성차 제조사들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그래서 2018년 초부터 기존에 판매하던 할부, 리스 등에 구독 서비스를 추가했어요.
Access by BMW, Book by Cadillac, Care by Volvo, Porsche Passport, Mercedes-Benz Collection, Audi Select 등이 대표적이죠. 올해 2월 뉴스를 보니, BMW, 캐딜락, 아우디 등은 구독 서비스를 접었다고 해요. 가장 큰 이유는 💵 수익이 안 나서...😨 미국이나 유럽은 코로나19로 공유 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으니까, 제조사들의 한숨이 꽤 깊었을 것 같네요.
국내에서도 2018년 말부터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스펙트럼, 현대 셀렉션, 기아 플렉스 등 월 단위 자동차 구독 서비스들을 출시했어요. 올해 1월 기준으로 세 가지 구독 서비스의 가입자는 총 1만6천 명을 넘어섰고, 누적 이용자는 3,300명까지 늘었다고 합니다.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들의 구독 서비스
다음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들이 있어요. 렌터카, 카셰어링, 공유전동킥보드🛴 기업 등은 완성차 제조사들보다 다양하게 구독 상품을 기획, 운영하고 있어요. 본업이 '빌려주는 일'이니까요 🙂 기존의 대여 서비스에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멤버십 구독, 중장기 렌탈 구독 등으로 서비스를 다각화시켰죠.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중에는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가 대표적이에요. 2019년 3월, 첫 구독 상품을 출시했는데요. 현재 월 1만4900원에 이용 횟수와 차종에 관계없이 이용료를 50% 할인해주는 '쏘카 패스', 일정 기간 이상 운행된 쏘카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월 단위로 대여해주는 '쏘카 플랜' 등 앞서 얘기한 멤버십, 렌탈 구독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렌터카 사업을 하는 현대캐피탈의 자회사죠. 카셰어링 플랫폼 딜카도 2020년 1월에 '딜카 클럽'이란 중고차 구독 상품을 출시했어요. 라이트(50만 원 미만), 스탠다드(50~100만 원), 프리미엄(100만 원 이상) 등 월 구독료를 내고 전국 280여 개 중소 렌터카 업체가 보유한 5년 이내의 현대차그룹 차종을 렌탈할 수 있는 서비스죠. '트라이브'라는 모빌리티 플랫폼 역시 딜카와 유사한 방식으로 중고차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공유전동킥보드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가 연간 구독권인 '씽씽 프리패스'를 출시해 일주일 만에 완판했고요. 올해 1월에는 공유전기자전거🚲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이 음식배달🍲을 하는 분들을 위한 '딜리버리 패스'를 출시했어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내에 무제한으로 일레클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해요 👍
그란데 말이죠 🤔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대체 뭐가 좋아요?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이렇게나 많습니다. 아마 제가 전해드린 것 말고도 훨씬 더 많을 거예요. 도대체 모빌리티 기업들이 구독에 빠진 이유가 뭘까요? (당연히...좋으니까? 😁)
지난 번에 '렌터카 전쟁! 렌터카 회사 vs 캐피탈 회사편'에서 얘기한 것처럼 굳이 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빌려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차, 차량 정비도 불편하고, 주차, 보험, 소모품 등에 드는 유지비 관리도 부담스럽죠. 렌트(구독)를 하면 차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죠. 유류비 빼고 차량 이용에 드는 모든 비용이 월 정기 구독료에 포함되니까요. 구독 기간 동안 다양한 브랜드와 차종을 경험해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기업 입장에서도 구독료가 정기적으로 들어오니까 안정적인 수입이 생겨서 좋아요. 구독자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면, 고객을 락인(Lock-in)하는 효과도 있고요. 보통 한 번 구독하면, 해지하는 것도 어떤 계기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오늘도 제 계좌에는 다양한 명목의 구독료가 로그아웃 중이고...😭
그럼 앞으로 모빌리티 구독은 어떻게 진화💪할까요?
지금까지는 '이동 수단'을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방법을 주로 고민했어요. 이용자들도 자동차나 전동킥보드를 좀 더 쉽고 간편하게 빌릴 수만 있으면, 이동 경험은 조금 불편해도 괜찮았죠. 하지만 앞으로는 내비게이션,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이동과 관련된 제반 서비스들도 구독 서비스의 중요한 축이 될 것 같아요.
얼마 전,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있었죠. 국내에서는 아직 준비 중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전기차 충전 구독 시장이 활발합니다. 2022년 27개 전기차 차종을 준비 중인 폭스바겐은 첫 양산형 전기차 출시에 맞춰서 충전 구독 모델인 '위차지(WeCharge)를 구축했어요. 중국 전기차 3인방 중 하나인 니오(NIO)는 배터리🔋 스왑(교체) 방식의 전기차로 주목 받고 있는데요. 중국 주요 고속도로와 도시에 스왑 스테이션 158개를 설치해 배터리 구독 서비스(BaaS, Battery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있어요.
테슬라도 빼놓을 수 없죠. 테슬라 오너들은 현재 월 10달러를 내고,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정보, 위성지도, 📼 비디오와 음악 스트리밍, 🌐 인터넷 브라우저 서비스를 제공받는 프리미엄 커넥티비티(Premium connectivity)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어요. 지난해 말에는 CEO 일론 머스크가 3세대 오토파일럿(Full Self-Driving) 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었고요.
우버패스처럼 차량공유와 음식배달 서비스를 하나로 엮은 구독 서비스가 등장할 수도 있겠죠. 한국에는 우버처럼 차량공유와 음식배달을 모두 서비스하는 기업은 없으니까, 제휴를 통한 멤버십 구독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용자가 아닌 공급자를 대상으로 한 구독 상품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일반택시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멤버십을 도입한다고 밝혔거든요. 아, 생각해보니 카카오T는 이미 대리기사님들에게 우선배차 월 정액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었네요 🤔
"모빌리티로 돈 벌기 참 쉽지 않다"
모빌리티 업계에 계신 분들이면, 쉽게 공감하실 텐데요.
2021년, 구독 경제는 모빌리티 업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 올까요?
모빌리티 기업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어 줄까요?
상실이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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