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 TEAM 모상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 모상실입니다 😎
오늘 함께 살펴볼 기업은 대한민국 No.1 렌터카 사업자 '롯데렌탈'입니다. 지난 두 번의 기업 분석에서 라이드헤일링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우버 테크놀로지스를 함께 이야기했는데요. 이번 화부터는 렌터카, 카셰어링 등 차량공유 기업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렌터카는 택시와 함께 대표적인 이동 서비스기도 하죠. 무엇보다 롯데렌탈이 모빌리티 서비스로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라 더 재밌을 것 같아요.
모상실 멤버들의 목소리로 좀 더 생생하게 롯데렌탈 분석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 모상실 팟캐스트도 함께 들어보세요. 이번 녹음 정말 재밌습니다 🤗 그럼 모빌리티 기업 분석 제3탄! 롯데렌탈/렌터카는 어떻게 돈을 벌까, 지금 시작할게요.
👀 한눈에 보기
- 종합렌탈기업인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비즈니스에서 매출의 90%가 나옵니다. 이중 롯데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차량렌탈 사업이 65%, 중고차 판매가 25%를 차지해요.
- 롯데렌탈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7,266억 원, 영업이익 1,294억 원을 내고 있어요. 렌터카 보유 대수는 23만1,775대, 국내 1위입니다.
- 롯데렌터카는 장기렌트 상품이 주력이에요.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합니다. 돈을 빌리고, 신차를 구매하고, 고객에게 대여료 받고 빌려주고, 적당한 시점에 중고차로 파는 거죠.
- 그 동안 롯데렌탈은 모바일 앱보다 웹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확보했어요. 하지만 최근엔 신차장 다이렉트나 신차장 멤버십, 그린카 등으로 모바일에서 고객 여정 시나리오를 풀어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 롯데렌탈은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어요. '모바일 플랫폼'과 '구독'이란 숙제를 잘 풀어낸다면, 지속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롯데렌탈? 롯데렌터카? 무슨 관계죠?!
롯데렌터카는 종합렌탈기업인 롯데렌탈의 대표 브랜드입니다. 롯데렌탈의 서비스는 오토모빌리티(Automobility), 비즈 솔루션(Biz Solution),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 이렇게 세 가지 사업 부문으로 나눠져 있어요. 그중 오토모빌리티 부문은 두 개의 서비스 브랜드와 세 개의 자회사가 있습니다. 서비스 브랜드는 차량렌탈을 하는 롯데렌터카, 중고차를 판매하는 롯데오토옥션 있고, 자회사로는 자동차 리스를 위한 할부금융 사업인 롯데오토리스, 차량정비 회사인 롯데오토케어, 카셰어링 사업을 하는 그린카가 있어요.
비즈 솔루션은 사무용품/장비 렌탈 서비스, 라이프 스타일은 '묘미'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가전부터 가구, 명품가방 등까지 다양한 생활용품 및 소비재를 대여해주는 B2C 렌탈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즈 솔루션과 라이프 스타일 부문도 재밌지만, 우리는 모상실🚗이니까!! 렌터카, 중고차 판매/렌트, 카셰어링, 차량 정비 등 오토모빌리티 부문만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
오토모빌리티 부문은 롯데렌탈 전체 매출의 90% 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비즈니스예요. 차량렌탈이 전체의 65%(카셰어링 포함), 중고차 판매가 25%, 그리고 일반렌탈이 10% 수준인데요. 종합렌탈기업이지만, 사실상 모빌리티 비즈니스에서 매출의 9할이 나오는 거죠 😮
이중 차량렌탈 사업이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어요. 2015년 약 71.4%에서 2020년 3분기 64.6% 수준으로 5년간 7%P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동안 중고차 판매는 20.5%에서 25.8% 수준으로, 일반렌탈 등은 8.1%에서 9.6%로 증가했고요. 언론에 따르면, 렌터카 시장은 초기 진입장벽이 낮아 수요가 증가하면, 사업자 수도 함께 늘어난다고 해요. 현재 국내 렌터카 사업자 수는 1,100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중 롯데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차량렌탈 사업은 국내 1위입니다.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연간 매출 1조 7,266억 원, 영업이익 1,294억 원을 달성했어요. 시장점유율 22.44%, 렌터카 보유 대수만 23만1,775대입니다. 이어 SK렌터카가 20만8,360대, 시장점유율 20.17%로 그 뒤를 바짝 쫒고 있어요. 렌터카 시장 분위기와 추세는 폴제이가 '렌터카 전쟁, 렌터카 회사 vs 캐피탈 회사'편에서 한 번 짚었죠? 궁금하신 분들은 다시 한 번 췍! 하셔도 좋아요 🤗
렌터카 사업에 있어 제일 중요한 일이죠. 차량 구매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한 (자산) 유동화 전문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베트남과 태국에도 해외 법인이 있어요. 중요한 건, 롯데렌탈이 "이익을 내고 있는 모빌리티 회사!"라는 사실이에요. 모빌리티로 돈 버는 게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드디어 찾았네요. 돈 버는💵 모빌리티 기업🚗
렌터카로 돈 버는 방법 "💰빌리고, 🚖사고, ✇굴리고, 💵팔고"
롯데렌탈뿐 아니라 SK렌터카, 현대캐피탈 등 대표적인 렌터카 사업자들은 장기렌트를 주력으로 해요. 장기와 단기의 비중에 약 9대1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지난해에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도 장기렌터카 위주로 사업구조를 꾸린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장기렌터카의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해요. 자본금과 수십만 대의 렌터카 차량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신차를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하죠. 그 다음에 적정한 대여료를 받고 빌려줍니다. 렌트로 충분히 돈을 벌면, 적당한 시점에 중고차로 팔아서 수익을 챙기죠. 렌터카 회사들이 중고차로 돈 버는 거 알고 계셨나요? 롯데렌탈은 매출 약 1조7천억 중에 5천억 가까이를 중고차에서 벌고 있습니다 😮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 적정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대여료는 어떻게 산정할까요? 바로 매각에 답이 있습니다. 렌터카 운영을 끝내고, 중고차로 판매하는 시점에 얼마에 팔 수 있을지 잘 예측하는 게 중요해요. 이익을 남기면서도, 너무 비싸보이지 않도록 절묘하게 대여료를 산정하는 거죠. 신차는 구매하고 등록하자마자, 회계적으로 감가상각이 시작되는데요. 장부가액은 일정하게 꾸준히 줄어들어 드는데 반해, 중고차 시장가격은 보통 등록 후에 급락하고 이후에는 아주 천천히 떨어져요. 그러다보면, 장부가액과 시장에서의 중고차 판매가격이 역전되는 순간이 생겨요. 그 🕖 타이밍에 절묘하게 매각하면 💰 이익을 낼 수 있는 거죠.
근데 이게 말이 쉽지, 정말 치밀하게 계산하고 차량을 잘 운영, 관리해야 해요. 중고차가 된 렌터카를 남는 가격에 파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중고차 경매🛎 플랫폼인 '롯데오토옥션'이 따로 존재하는 거고요. 그런데 캐피탈 회사는 계산을 잘하는 것 말고 다른 이유로 렌터카 시장에 뛰어든다고 해요. 지난 뉴스레터 "렌터카 전쟁! 렌터카 회사 vs 캐피탈 회사"편을 보시면 그 이유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그런 면에서 롯데렌터카의 상품들 중 흥미로운 게 하나 있어요. 바로 ⚡️ 전기차 장기렌트! 전기차는 아직까지 중고차 가격을 제대로 예측하기 어려워요. 기름차와 부품 구성 등이 다르고, 중고차 시장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미래에 보조금이나 🔋 배터리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렌탈에서는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3, 모델Y 등 전기차 장기렌트 상품을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어요. 나중에 중고차로 팔 때 손실이 생길 위험이 크지만, 소비자들의 니즈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겠죠.
렌터카 시장 1위! 그런데 앞으로는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잘 모르겠습니다 🤔 그 동안 롯데렌탈은 고객 접점으로 모바일 앱보다 웹에 공을 들여왔어요. 3월 중순 앱스토어 기준으로 롯데렌탈에서 만든 앱은 평균 평점이 2점대예요. 한 마디로 모바일 트랜스포메이션에 신경을 덜 쓰고 있단 얘기죠. 평점 자체도 낮지만, 앱 리뷰 수도 1,300개 정도인데, 렌터카를 22만 대 파는 기업 치고 리뷰 수가 처참하죠. 물론 장기렌터카 비중이 높고, 법인고객이 대부분이니까. 아무래도 앱보다 웹을 더 많이 사용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아주 손놓고 있진 않아요. 최근에 론칭한 '신차장 다이렉트'나 '신차장 멤버십' 서비스는 모바일 앱으로 고객 여정 시나리오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견적부터 계약까지 5분만에 가능하게!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5분은 구매 결정까지 망설임 없이 터치해서 다음 뷰로 넘겼을 때 기준 🤔)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 보여요.
성공적인 📈 IPO를 위해 지금 필요한 건 무엇?
롯데렌탈은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어요. 2조를 벌고 1,000억을 남기는 회사지만, IPO에 성공하려면 ‘성장성’을 어필해야겠죠. 우리 신용등급 AA-야! 우리 렌터카 22만 대나 있어! 이런 거 말고요. 자산으로 보유한 차를 가지고 어떤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지가 중요해요. 그래서 '신차장 IoT'란 비대면 방문 정비 서비스도 시작한 거겠죠.
이게 뭐냐면, 장기렌터카 차량 내에 IoT 단말기를 설치하고, 거기서 확보한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소모품 교체 주기, 고장 코드 등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죠. '신차장 멤버십' 앱으로 받아볼 수 있어요. 모바일을 중심으로 구독경제의 핵심인 '관리 서비스'를 뽀죡하게 가져가려는 시도로 보여요.
게다가 롯데렌탈은 자동차뿐 아니라 맥북, 비데, 정수기 같은 가전제품도 빌려주잖아요. 롯데렌탈에서 빌려쓰는 렌탈 상품들이 앱 하나로 관리된다면, 구독경제의 꽃이 롯데렌탈에서 만개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롯데렌탈은 이미 다양한 렌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회사명을 롯데토탈매니지먼트로 바꿔야 할까? 잠깐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
이번 롯데렌탈/렌터카 분석에서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또 궁금한 게 생겼어요.
유형 자산을 가지고 움직이는 헤비 에셋 모델과
유형 자산 없이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는 라이트 에셋 모델 중 어떤 게 더 유리할까?
렌터카 기업과 카셰어링 기업의 경쟁은 어떻게 될까? 같은 궁금증들 말이죠.
상실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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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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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차량대여사업"을 "모빌리티"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만.
미티 mitty
안녕하세요 :) 저는 모빌리티를 사람이나 사물의 이동과 관련된 서비스가 IT와 결합하며 생긴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어요. 렌터카 시장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 중이고 나름 큰 이동 서비스 시장이라 다뤄봤습니다. 대현님은 모빌리티를 뭐라고 정의하고 계실까요?
김대현
모빌리티 서비스를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좀 달라질수 있는 이야기긴 합니다만, 아마 5년전쯤에 쏘카나 롯데 그린카를 바라본다면 "모빌리티 기업"이라고 할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주문"하거나 "예약"하는것이 이미 보편화 된 세상입니다. 차량을 예약하는 행위 자체가 렌터카 대리점의 서류에서 앱화면으로 대체되었다는것 만으로 모빌리티라고 부르기엔 이미 세상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갔다는거죠. 차량의 제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차량 소유주가 원한다면 차량안에 설치할수 있는 부가기기를 사서 핸드폰으로 문제어를 하는게 가능한 시대입니다. 5년전의 최신기술이 보편화됐다면 모빌리티의 정의도 5년 후로 재정의 하는게 필요합니다.
김대현
만약에 저보고 5년후의 모빌리티를 정의하라면, 1. 서비스 기업의 수익비중이 대여사업보다 영업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부분이 더 크고 2. 고객이 차량을 직접 대여하는것이 아닌 고객의 행동에 따라 적합한 차량과 차종이 선정되어 고객에게 제안되어야 하며 3.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동선을 수정할 필요 없이, 고객이 상정한 최단거리 위에 운송수단이 덮어씌워질수 있어야 한다. 라고 정의하겠습니다.
미티 mitty
음...저도 말씀하신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용자 중심의 이용 환경과 데이터 활용 역량이 모빌리티 기업 정체성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죠. 이 관점에서 보면 롯데렌탈이 아직은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린카 등을 통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열심히 시도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나갈지 지켜봐도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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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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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상실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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