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영화] 11월호 글 갈무리 01 -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2020.11.07 | 조회 5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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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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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1월호 첫 번째~세 번째 글은 '그 세계는 누구의 자리인가'라는 제목으로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에 관해 상, 중, 하로 나누어 썼다. 아래는 그 일부만 발췌한 기록.

 

(...)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의 주연 배우 엠마 스톤은 “권력과 사랑을 향한 욕망은 시대의 영향을 받는다. 이 영화가 현대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현재의 감정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인간에 관한 변하지 않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다. 여러모로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캐릭터 자체가 흥미로운 여정을 계속하기도 하지만 배우들 중 나 혼자 미국인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영화의 거의 모든 키워드가 다 있는 것 같군요. 영국의 여왕 앤(1665-1714) 재위 기간 중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극화한 작품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이야기는 엠마 스톤으로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자신이 직접 말한 바와 같이 캐스팅에 있어 눈에 띄는 점은 주요 출연진 대부분이 영국 배우들인 가운데 ‘애비게일’을 연기한 엠마 스톤만 미국 배우라는 점입니다. 영국 배우가 미국인을 연기한다든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다른 국적을 연기한 영미권 배우들의 경우는 다수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 그것이 특기할 만한 점인 이유는 바로 ‘애비게일’이라는 캐릭터가 영화에서 갖는 특수성, 특히 주요 인물인 세 여성 간의 권력 관계에서 그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하는 점에 있습니다. (...) (2020.11.02.)

 

(...) 대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는 휠체어를 탄 ‘앤’이 ‘사라’에 의해 침실로 들어오는 장면입니다. ‘사라’는 국방비를 늘리기 위해 세금을 증액할 것을 여왕에게 마치 명령하듯 말합니다. (“You’ll pronounce the tax in parliament, I’ll set the date.”) 물론 여왕은 전술한 여러 과거들로 인해 국정을 냉정하게 돌볼 수 없는 상태이고 ‘사라’에게 심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그로인해 ‘사라’는 실질적인 권력을 궁에서 행사하고 있습니다. ‘사라’가 침실을 나간 직후, 영화의 카메라는 침실에 홀로 남은 ‘앤’과 침실의 풍경을 광각으로 잡습니다. 단지 홀로 남았다는 것뿐 아니라 ‘앤’을 더 외롭게 보이도록 만들기 위한 촬영 방식이죠. (...) (2020.11.04.)

 

(...) 이 장면은 얼마 후 펼쳐지는 같은 장소에서의 또 다른 장면과 연결됩니다. 어느 정도 여왕의 눈에 들기 시작한 ‘애비게일’과, 그가 자신과 여왕의 사이에 끼어드는 듯한 예감을 갖고 있는 ‘사라’가 함께 후원에서 비둘기 사격을 하는 중 ‘애비게일’이 쏜 총에 비둘기가 맞고 그 피가 ‘사라’의 얼굴에 튑니다. 앞서 탄환 없이 발사된 총성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애비게일’은 이번에는 ‘사라’의 얼굴에 피가 튀든 말든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습니다. 곧이어 여왕이 보낸 남자 하인이 나타나고 ‘사라’는 자기를 찾는 줄 알고 금방 가겠다고 하지만 그때 여왕이 찾은 것은 ‘사라’가 아니라 ‘애비게일’이었던 것. (...)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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