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이후드>(2014)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또 다른 과정으로의 연속. 그래서 <보이후드>의 많은 장면들은 한가운데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고등학생 ‘메이슨’은 여자친구 ‘시나’와 새벽에 한 카페테리아에서 나초를 먹고 있습니다. 대학생이 되는 것을 앞둔 두 사람의 대화는 대학생 된다고 뭔가 갑자기 변할 것 같지는 않다는 말과 변화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삶의 단계 중 하나인 것 같다는 말로 이어지는데요. 이 대화의 앞에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다른 장면에서 나오지도 않는 카페테리아 안 다른 손님들의 모습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건 <비포 선라이즈>(1995)에서 ‘제시’와 ‘셀린’이 식당 안에서 서로를 마주 본 채 전화 역할극을 하는 장면과 거의 비슷한 연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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