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독 면접에서 긴장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지만, 막상 실제 자리에 가면 준비한 대로 하기 어려운 분들이죠. 면접에서 긴장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과연, 처음 겪는 자리일까요?
사실 경력직에겐 이미 수없이 경험한, 상당히 익숙한 자리입니다.
면접 처음이라고요? 아닙니다.
저는 수강생, 후보자분들께 면접의 톤앤매너를 유관부서와 회의할 때, 고객을 만날 때로 잡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은 하루에도 수많은 회의에 들어가고, 수많은 고객을 만납니다. 회사와 부서를 대변해서 많은 일들을 진행해오셨을 겁니다.
그때처럼 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회사가 아닌, 나를 대변하는 것뿐입니다.
회의에 들어갔을 때를 떠올려볼까요? 외운 것을 말씀하시나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명함을 주고받고,
"안녕하세요, 어디 소속 대리 누구입니다. 오늘 이런 이유로 찾아뵙게 됐습니다"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죠.
이걸 자기소개로 그대로 가져와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느 회사에 재직 중인 누구입니다.
저는 이러이러한 업무들을 진행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원했습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역량, 지원 사유. 이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명함을 주고받을 때도 가볍게 소개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잖아요.
면접관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첫 순간에, 임팩트를 주겠다고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내기보다, 그 정도로 간단하게 넘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는 외우는게 아닙니다. 특히 면접은요
예상질문을 선별하고, 스크립트를 준비하는 노력은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외우게 되면 스크립트 안에 갇히게 됩니다.
질문을 듣고 대답하기보다, '내가 외운 것이 나올까?' 그 단어에 꽂혀서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맞으면 좋겠지만, 면접관이 "제가 여쭤본 건 그게 아닌데요?"라고 하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면접은 50분짜리 PT가 아닙니다.
단답형 질의응답 시험도 아닙니다. 목적을 가진 대화입니다.
저는 주니어분들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미소 짓고, 눈을 마주칠 수 있다면 반 이상은 합격입니다."
상대방의 눈을 바라본다는 것은 내 메시지에 확신을 준다는 것이고,
수많은 지원자 중에 나를 각인시키는 일입니다.
미소를 짓는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며, 동시에 내게 여유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모두가 긴장하고, 모두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남다른 임팩트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과도하게 긴장한다면? 연습없이 그 자리에 서지마세요
"면접이 대화라는 것도 알겠고, 회의처럼 하라는 것도 알겠어요. 그런데 계속 긴장이 되는데 어떡하죠?"
그럴 때 저는 시각화 작업을 권해드립니다. 가상의 면접장을 자주 떠올려보세요. 실제 면접장에 들어갔을 때 어떤 분위기, 어떤 환경에서, 어떤 질문들을 받을지. 거기에 더해 꼭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장면까지 그려보세요. '이렇게 답변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거야'라고요.
이는 운동선수들이 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코치의 주문대로 매일 잠들기 전과 일어난 직후, 출발대에 서는 순간부터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까지의 완벽한 레이스를 머릿속으로 재생했다고 합니다. 그 덕에 베이징 올림픽에서 물안경에 물이 차는 돌발 상황에서도, '머릿속으로 이미 수없이 헤엄친 레이스'대로 금메달을 따냈죠.
저는 이것을 '눈빛을 다듬는다'고 표현합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여러 차례 세워두면, 대기업 오너를 만나든, 아무리 높은 연장자나 고연봉자를 만나든, 수백 명의 관객 앞에서든, 눈을 보고 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두려운 그 상황에 처음부터 여러분을 던지지 마세요.
산책하실 때, 씻으실 때, 주무시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그 자리에 세워보세요.
확신은 내가 갖지 않는 한, 절대 남에게 전달될 수 없습니다.
다른 연습보다 스스로를 그 환경가운데 세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똑같은 메세지가 다르게 들릴려면
제가 자주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면접은 자격이 있기 때문에 보는 것이고, 면접장에서는 모두가 제로베이스라고요.
이걸 역으로 환산해볼까요? 이는 경쟁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들도 자격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온 것이고, 면접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뽑힐 수 있습니다.
경력이 '메시지'라면, 그 메시지는 사실 대동소이할 겁니다.
적어도 면접을 볼 정도의 분들이라면 자격이 있기 때문에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하나입니다.
메세지가 동일하다면 메신저로서 어떤 확신을 줄 수 있는가.
채용은 결국 같이 일할 동료를 뽑는 일입니다.
'이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다'는 확신,
동료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 면접에서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이직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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