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했는데 막상 쓸 게 없다고 느껴진다면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일했어요.
그런데 막상 이직하려고 보니 어? 갈 데가 없네? 나 물경력인가?"
컨설팅에서 정말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직무를 너무 많이 옮겼다, 오래 다녔는데 내세울 게 없다,
경력기술서를 쓰려니 막상 적을 것이 없다.
그래서 덜컥 겁부터 먹는 분들이 많으세요.
잡플래닛 조사를 보면 직장인의 절반 가까이가 스스로를 물경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무려 절반입니다. 하지만 막상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뜯어보면, 물경력이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착실하게 근무하고, 월급 받으면서 제 역할을 다 해오신 분들이거든요.
물경력이라기보다, 나를 오해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진짜 물경력은 따로 있고, 둘은 탈출 방법도 다릅니다.
물경력, 뾰족하지도 날카롭지도 않은
제가 정의하는 물경력입니다. 뾰족하지도, 날카롭지도 않은.
뾰족하지 않다는 건 차별화된 지점이 없다는 뜻이고,
날카롭지 않다는 건 연차가 요구하는 만큼의 전문성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차별성이 없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인 거죠.
직무가 바뀌고, 범위가 넓어진 게 물경력일까요?
흔히들 겪게 되는 케이스 입니다.
직무가 자주 바뀌거나, 업무 범위가 넓어진 것을 물경력으로 봐야 할까요?
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차이는 결국 내가 어떤 포지션, 어디에 쓰임이 있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직무가 바뀌었다는 건 회사의 사업 아이템이나 나의 쓰임이 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업무 범위가 넓어졌다는 건 보통 회사 규모가 작아서 여러 업무를 병행하게 된 경우가 많고요. 또 업무를 잘해서 성과가 높은 분들은 순환보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제조업이나 건설사처럼 현장을 모르면 이야기가 안 되는 곳에서 일부러 현장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그 예입니다.
특히 회사 규모에 따라 직무는 깊어지기도, 넓어지기도 합니다. 대기업 재무팀은 수십 명이 각자 맡은 영역을 깊게 다룹니다. 반대로 회사가 작아질수록 한 사람이 재무, 회계, 자금은 물론 인사와 총무까지 커버하게 되죠. 조직규모에 따라 볼륨은 작아질지 몰라도, 넓이는 훨씬 넓어집니다.
그래서 같은 경력도 어느 회사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쓰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누군가에게는 물경력으로 보일 경험이, 다른 곳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강점이 되는 거예요.
진짜 물경력은 따로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물경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딱 네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신입을 한두 달 가르치면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 — 내 일에 스페셜티가 없는 거죠.
- 성장 없이 반복만 하는 일
- 잦은 보직 변경으로 무엇 하나 전문성을 쌓지 못한 경우 — 이 일도 저 일도 해봤는데, 정작 얕게만 경험해서 내세울 게 없는 거예요.
- 내 성과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
이 네 가지에 해당한다면, 그때는 점검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벗어날까요?
저는 세 가지로 접근하시길 권합니다.
첫째, 지금 맡은 일을 탁월하게 해내는 것입니다.
특히 주니어라면 주어지는 일들이 하찮고 무가치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기억하셔야 할 게 있어요. 처음부터 기회를 주는 회사는 없습니다. 검증을 거쳐야 비로소 자격이 생깁니다.
저도 신입 때 잡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화장실 청소도 했고, 본사에서는 서류를 부서마다 나눠주거나, 대부분의 시간을 회의록 작성에 썼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게, 그 기간이 2년, 3년이 걸렸고, 단독으로 해외 출장을 가기까지는 4년이 걸렸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묵묵히 감당하고, 사소한 것을 탁월하게 해낼 때 분명히 기회가 옵니다.
둘째, 인정받기 시작했을 때 원하는 업무를 말해보는 것입니다.
갑자기 직무를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회사도 T/O와 필요가 다 다르니까요. 하지만 회사 안에서 직무를 바꾸는 것이, 이직으로 바꾸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완전한 전환이 어렵다면 업무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세요. "이 일도 배워볼 수 있을까요?" 하고 어필해보시는 거죠. 물론 그 전제는 태도와 평판입니다. 경력도 평판도 없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셋째, 한 번은 깊게 뿌리내리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회사가 너무 싫어서 벗어나고 싶을 때 가장 필요한 건 지금 회사의 일을 잘하는 것, 즉 성과입니다. 어떤 자격증도, 어떤 성적도 여러분의 경력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특히 1년 미만의 잦은 이직을 반복했다면, 한 번은 진득하게 뿌리내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평판이 생기고, 자격이 생기고, 그 위에서 인정받고 나아갈 수 있는 근력이 생깁니다.
정리하면
물경력은 뾰족하지도, 날카롭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직무 범위가 넓다는 이유로, 혹은 막연한 불안 때문에 스스로를 물경력이라 착각하는 경우 대부분은 물경력이 아닙니다.
이직을 하실 때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재료가 쓸모 있는 곳을 찾는 일입니다. 내가 A, B, C, D를 경험했다면, 누군가에게는 산만하게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A를, B를, C를 각각 필요로 하는 여러 곳에 지원할 자격이 된다는 뜻입니다. 한 직무를 깊게 한 분은 그 나름대로, 여러 직무를 경험한 분은 또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회사 생활에서 밥값을 충실히 해오셨다면, 먼저 지금 자리에서 성과를 내시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요청하세요. 그것마저 어렵다면, 힘드시겠지만 지금 회사에서 한 번은 깊게 뿌리내리고 기회를 줘보셨으면 합니다.
여러 기회를 찾아 헤매다 방황하시는 분들께 제가 꼭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있는 회사에도 한 번은 기회를 줘보세요.
이직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여러분 분명 잘 되실 겁니다.
✔ 커리어 러닝 메이트 13기 (7/1 시작)
서류는 물론 면접, 연봉협상까지 모든 과정을 1:1로, 이직할 때까지 진행합니다.
3년차 주니어부터, 대기업 팀장까지.
전기수 예외없이 조기초과마감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1:1로 이직을 준비하실 분은 지금 신청하세요.
*슈퍼 얼리버드, 지금이 가장 쌉니다.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총 19명이 투표했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